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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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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상
작성자 신길순 등록일 13.06.24 조회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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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쟁기념관에는 국군 장교와 인민군 사병이 서로 얼싸안고 있는 동상이 있습니다. “형제의 상”입니다.

6·25 사변으로 전쟁이 한창 때였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풍처럼 몰아치던 포연탄우가 멎자 전투에 지친 소위(보병 제8사단 제16연대 박규철 소위)는 부하들에게 경계를 세우고 나무그늘에서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그 순간 비몽사몽간에 오매불망 그리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소위는 해주가 고향이었습니다. 해방이 되자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남겨두고 남으로 왔습니다. 자리가 잡히면 어머니를 모셔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3·8선이 막히고 6·25가 터졌습니다. 국군에 입대하여 소위로 임관되었습니다. 소위는 소대장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꿈에서 만난 어머니는 얼굴이 몹시 창백했습니다. 슬픈 표정으로 소위에게 애원했습니다. “얘야, 제발 네 동생을 살려다오.” 소위는 번쩍 눈을 떴습니다. 아우성이 들렸습니다. 적군이 기습해서 우리 국군과 육박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소위는 적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발 앞에 적군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소위는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있었습니다. 총을 겨누었습니다. 그 때 엎드려있던 적군이 얼굴을 쳐들었습니다.

아니! 너는? 내가...” 쓰러져 있는 적군은 해주에 두고 온 동생(북한군 제8사단 제83연대 박용철 하사)이었습니다. 꿈에도 잊지 못하던 동생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발아래 쓰러져있는 것입니다. 그도 형을 알아보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소위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동생을 얼싸 안았습니다. 형제는 서로 끌어안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국방부는 동족상잔의 아픔과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이 실화를 동상으로 만들어 세운 것입니다. 그 후 두 형제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형제애를 마음껏 누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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