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를 도와 주셨던 많은 고마운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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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정석 | 등록일 | 14.02.14 | 조회수 | 791 |
뜨거웠던 열정의 마지막 열기를 다음 연탄에 전하며.... 야구부장 박정석 갑오년 새해 인사와 함께 성심 야구부를 아껴주시고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02년 성심 야구부 창단부터 야구부장을 맡았었고, 지난 12년의 야구부 운영시간 중 10년간 야구부를 담당하면서 많은 시련과 아픔, 기쁨과 성취가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야구부가 창단 되었을 때는 야구 활동을 위한 준비가 아주 미약한 상태에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야구부원들이 타고 다닐 버스가 따로 있고, 천막 연습장에서 먼지 나고 겨울이면 추위에 떨면서 훈련했었는데 이제 나름 아늑한 실내연습장도 마련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도전이 널리 알려지면서 작은 정성의 손길들이 모여서 야구부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비와 넉넉하지 않지만 간식을 종종 먹을 수 있을 정도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형상 성심 야구부는 많은 것을 갖추어 이제 제2의 도약과 함께 정말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책임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 고교야구부와 정식 대회에서 당당히 1승을 거두는 모습도 보여줘야 하고, 충주성심 청각장애 야구부 출신의 첫 프로선수의 배출도 실현시켜야 합니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생각하며 이제 멀지않았다고 판단됩니다. 외형적인 모양을 갖추었으니 내실을 더 다지고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시스템이 추가된다면 농아인이라고 공을 잘 던지고, 잘 치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는 것을 분명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시기가 곧 도래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내심 많은 기대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으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준에서 시즌을 마감했기에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기량이 우수했고 해보고자 하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희망을 크게 가졌었는데 희망의 불씨만 살려두고 2013년 시즌을 마감하게 되어 갑오년 새해엔 더 굳은 각오로 동계훈련을 했습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스포츠의 중요성은 선진국에서 먼저 간파하여 매일 방과후에 각종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주말이면 방과후 스포츠 활동을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충주성심학교는 많은 교육활동에서 앞선 발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렵다고 할 때 과감히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는 철학으로 ICT분야와 인성지도 분야, 예체능 분야에서 많은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노력과 정성으로 청각장애 야구부를 12년 동안 이어왔고, 또 앞으로 계속해 갈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단체 운동을 통해 협동심과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 공동체인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을 배우고, 체력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스포츠, 그 중에서 야구와 같은 단체 종목 활동은 많은 것을 체득 할 수 있게 합니다. 각종 게임과 컴퓨터 등 유혹적인 환경에서 스스로 벗어나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자기가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 스포츠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또 성심의 지난 11년 야구부 활동을 통해 이러한 것들이 증명되었기에 우리는 주저 없이 학생과 부모님들께 운동을 권해드립니다. 장애를 안고 특별한 꿈이 없이 세상과 단절되었다고 느끼며, 자신감 없이 하루하루를 허비하던 친구들이 야구부 활동을 통해 우선은 체력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게 되었고, 사이버 공간에 매몰되었던 자신을 찾아서 게임보다는 실제 자신이 몸으로 뛰는 활동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무엇을 할 것인지 답을 못 찾던 친구들이 하나씩 자신을 꿈을 말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춘기에 이성에 대한 관심과 끓어 넘치는 에너지를 어찌하지 못하는 시기는 누구나 겪는 인생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절제와 인내가 있고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성장하도록 에너지의 발산과 규칙과 규정의 준수를 배울 수 있는 것 또한 스포츠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성심학교에 근무한 20년의 세월 중에서 10년을 야구부와 함께 하면서 일반 청소년들 보다 더 우리 청각장애 청소년들에게 스포츠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줄탁동시(卒啄同時)라는 성어를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장애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의 교육이 더욱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움 혹은 과보호의 알 속에서 깨어 나올 생각을 못하는 장애 아이들을 끊임없는 자극과 사랑으로 품어준다면 스스로 알에서 깨어 나와 세상과 화합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고,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졌을 때 동시에 가르침의 자극과 나아갈 바를 함께 논의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알에서 깨어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고 밖에서도 손 놓고 있거나, 너무 다급하게 준비도 안 된 상태의 알에 외부 충격을 준다면 이는 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가 또 사회가 우리 아이들의 장애 극복을 위해 기다림의 시기와 적극적 사랑의 시기, 함께 뛰어주는 시기를 잘 구분하고 노력한다면 분명 많은 장애 청소년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들의 꿈을 펼쳐가며 당당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세상을 꿈꾸며 성심 야구부는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며 절대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3학년도를 마무리하고 봄방학이 시작되는 새 학기준비 과정부터 저는 야구부장직을 더 훌륭한 후임자에게 맡겨드리게 됩니다. 작년 새로 부임한 문선희 마리리아 교장 수녀님과 새로 야구부장직을 맡을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의 꿈이 이뤄지도록 무한한 사랑과 적극적인 노력으로 뒷받침을 할 것이기에 저는 또 다른 저의 임무를 위해 아쉬움 없이 떠나게 됩니다. 야구부의 발전을 위해 뜨겁게 타올랐던 10여년의 시간은 이제 새로운 연탄으로 갈아 끼워져서 다시 타오를 것입니다. 처음 시작은 아랫 연탄이 없어서 서서히 타올랐지만 두 번째 연탄은 밑불 연탄의 열기를 받아 더 빠르게 더 뜨겁게 타오를 것입니다. 성심 야구부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많은 후원자 분들과 야구부 졸업생, 동문, 학부모 여러분 그동안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심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성심 야구부를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시길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2월에 박정석 교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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