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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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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체험학습 학습보고서
작성자 김단 등록일 08.06.07 조회수 294
서방예의지국, 미국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                                               
                                                                                                    1636 김 단

  미국.
미국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광우병 쇠고기,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뉴욕, 영화의 중심지인 할리우드, 그리고 끔찍했던 9/11 테러 사건 등이 떠오른다. 실제로 인터넷이나 사람들에게 물어보아 얻을 수 있는 미국에 대한 지식은 완성되지 않은 퍼즐의 조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 나라의 실제 문화, 또는 교육은 어떤지 우리는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 어떻게 미국이 그렇게 엄청난 선진국의 될 수 있었는지도 말이다.

  대제 중학교에서는 미국에 있는 학교와 연계해서 학생들을 뽑아 체험을 떠나는 프로그램이 있다. 다행히도 나는 다른 다섯 명의 친구들과 학교 대표로 뽑혀 2주 동안 미국으로 체험학습을 갔다. 우리는 각자 정해진 Host 가족들의 집에서 먹고 자고 하는 생활을 같이 하며 미네소타 주에서 재미있게 생활하였다. 내가 하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Host 가족들에게 한국인의 이미지를 좋게 또는 나쁘게 심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신경이 쓰였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더니 나도 한국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나는 미국인 가족과 문제없이 잘 지냈지만 다른 문화를 가진 가족과 2주 동안 생활한다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집을 떠나 낯선 곳에 와서 적응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내 집처럼  잘 적응해 나가는 내 자신이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했다.
부모와 아이 셋. 나와 같이 생활하였던  미국인 가족은 한국의 전형적인 가족과는 차이점이 매우 많았다. 과연 영화에서 보았던 대로 미국인들은 풍족한 생활을 누리며 자신의 인생을 흥미롭게 이끌어 나가는 지 아니면 다른 생활환경에, 다른 모습을 지녔지만 사는 모습은 우리와 비슷한 건지 궁금했다. 다른 친구들도 나와 같은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제로 경험을 하지 못하면 모르는 사실들을, 되도록 많은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이 글을 써내려간다.
  우리 미국 일행 7명(선생님 포함)은 그곳 학생들에게 우리나라가 어떠한 곳인지 설명도 해주고 반대로 우리가 질문을 하기도 하며 서로에게 관심을 표현했다. 내 Host 가족은 한국에 관심이 많았고 미국 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 우리들은 대화를 하며 각 나라에 대한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미국인들이 한국에 많은 관심을 쏟고 다른 문화를 경험해 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실 한국인들이 “우리는 단일 민족이야” 라는 핑계로 다른 민족들을 꺼리기도 하고 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일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세계의 모든 문화가 다 똑같을 수는 없는 법. 사람들의 성격과 모습이 다른 것처럼 전 세계의 예절문화나 가정교육 방식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서로 다른 민족끼리 오래 섞여 살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을 없애기 위해 예의가 발전 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내가 느끼기에 한국과 가장 달랐던 미국의 문화는 식탁 예절이었다. 한국의 식탁 예절과 미국의 식탁 예절에서는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다르다. 일단 밥 먹기 전에 집 안의 아이들은 항상 식탁을 차린다. 모든 식기들이 차려지면 테이블 위에는 음식이 담긴 커다란 용기들이 있다. 뷔페식으로 음식을 자기 그릇에 약간 덜어 낸 다음 먹는 것이 미국의 문화이며 이 때 무언가를 잡으려고 식탁 위로 손을 뻗으면 매우 예의 없게 행동하는 것이다. 손의 사정거리에 필요한 것이 없다면 항상 부탁을 하고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허락 없이 함부로 자리를 떠날 수 없다. 그러고 나서 식탁을 치우고 더러운 그릇들을  식기 세척기 안에 넣는 것도 모두 자녀들의 몫이다. 미국 아이들의 강한 책임감은 여기에서 나온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미국 아이들은 불평 없이 많은 집안일을 해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엇보다 공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집안일은 거의 시키지 않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IQ 수치나 풍족한 미래의 삶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성과 올바른 인성, 그리고 된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 물론 좁은 땅에서 경쟁하면서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자식을 키우려는 한국 부모님들의 욕심 때문에 우리나라가 문맹률 0%에 가까운 똑똑한 나라가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모두 일등을 할 수 없듯이 좀 더 다양한 기회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대해 보았다.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지켜야할 예절을 배우는 곳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모두 가정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체벌을 할 때의 방법은 다르다. 내가 그곳에 가 있는 동안 내가 묵었던 Host 가정에서 아이를 혼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Host 가정의 아빠는 나에게 경비행기를 태워주고 운전하는 법도 가르쳐준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Host 가정의 막내아들이 자기가 타겠다고 울며 떼를 쓰기 시작하였다. 결국 그 날은 경비행기를 탈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일로 속이 상했다. 나는 손님인데 언제든지 탈 수 있는 그 아이가 나의 기회를 빼앗았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 자신만 생각하는 아이가 밉기도 했다. 그 때  Host 가정의 아빠는 아이를 방으로 데리고 가서 벌을 세우는 듯했다. 어떻게 아이를 설득했는지 아이는 다음 날 나에게 경비행기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서양인들의 가정교육은 항상 훈계로만 교육시키고 체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험처럼 아빠는 아이를 말로 설득하고 잘못을 깨닫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 보였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말을 안 들으면 먼저 매로 해결하려는 우리나라의 체벌 방식이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매보다는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말하며 설득하는 미국처럼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서의 생활을 돌아보며 느낀 것이 많았지만 내가 읽었던 ‘생각의 지도’라는 책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의 차이는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한 점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 책에서는 실험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생활과 문화를 설명해 놓았다.
  그 예를 들어보면
동양인과 서양인에게 물고기가 헤엄치는 수족관을 보여준 다음에 질문을 했다.
"무엇을 보았습니까?" 라는 질문에 서양인은 그냥 물고기를 보았다고 짧게 대답했다. 그러나 동양인은 "저는 돌과 수초, 작은 장식품들이 깔린 멋진 수족관 속에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간단하지만 동양과 서양 사람들의 생각의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가 있는 실험이었다. 미국 사람들은 핵심적인 물고기만 보았다. 그것은 다른 것과의 관계보다는 개인적이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생각하는 서양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었다. 반면에 동양 사람들은 핵심적인 물고기보다는 물고기와 관계되는 다른 것들을 많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은 동양 사람들은 나 자신보다는 가족이나 집단의 생활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기한 실험이었다.   
  사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이해하기 힘든 점도 있었고 우리와는 다른 미국의 생활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생각의 차이에서 온 문화 차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이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엄격한 교육을 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교육시킨다고 한다. 단계적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는 무엇이 바르고 무엇이 옳지 않은지, 도움이 필요한 것과 도움이 필요 없는 것 등의 기초가 되는 것들을 처음부터 잘 가르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려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디를 가나 똑같은가 보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미국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TV와 신문, 그리고 모든 통신 매체를 통해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색달랐다. 왠지 어떠한 '권한'을 누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번 미국 체험학습을 통해 한층 시야를 넓히고 성숙해진 내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모두 이런 기회를 주신 대재중학교의 선생님들과 부모님 덕분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감사함을 느꼈다. 역시 한국 사람인 내가 우리나라를 그리워했던 이유는 아마도 친절하고 정다운 사람들 때문인가 보다. 돌아올 때가 가까워질수록 친구들과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설렘이 커졌다. 집보다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한 곳은 없다. 돌아오는 비행에 기내식을 먹으며 김치, 고추장 등 전통 한국음식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꼭 잊지 말자고 내 자신과 약속한 것은 우리와 먹는 음식이 다르다고 또는 피부색이 다르다고, 가난하다고 다른 문화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우리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인정해 준다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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