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사정관 "자소서, 얼짱 각도로 셀카 찍듯 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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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승섭 | 등록일 | 17.06.20 | 조회수 | 277 |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물입니다. 자신 있는 부분을 부각해 얼짱 각도로 셀카를 찍듯 작성해야 합니다."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실장은 18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정보연구원이 펴낸 '2018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 대비 자기소개서 작성법 자료집'에서 이렇게 조언했다. 개인의 강점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의 활동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한 편의 스토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자소서는 교과 성적과 교내 경시대회 수상 내역, 동아리 활동 등이 담긴 학교생활기록부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학생부에 기록된 '결과'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과정'의 우수성을 잘 담아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영어 동아리에서 활동한 학생의 학생부에는 동아리 활동 시간, 활동 내용 등이 기술되지만, 자소서에는 동아리 참여 동기, 참여 전후 학업능력 변화 등을 소개해야 한다. 이 실장은 "대학 입장에서는 자소서가 학생부, 교사추천서와 함께 중요한 평가 자료 중 하나"라며 "자소서 자체를 평가하진 않지만 학생 특성을 파악하고 학생부를 통해 알 수 없는 부분을 평가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기본 사항 두 가지가 있다. 토익, 토플, JPT, HSK 같은 공인어학성적을 기재하면 서류 평가에서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된다.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 실적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남의 자소서를 베꼈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독창적으로 써야 한다. 유사도 수준이 5% 미만이면 '유의', 5∼30% 미만 '의심', 30% 이상이면 '위험'으로 분류된다. 의심 수준 이상이면 확인 작업을 거쳐 내용의 진실성, 고의성을 판단하기 때문에 자소서 보안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사설기관에서 작성하는 건 금물이다. 자소서 등급은 최상위인 '특별'부터 '평가 불가'까지 5단계로 평가한다. '특별'은 독창적이고 인상적이며 매우 잘 쓰인 자소서다. 다른 입학사정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라고 이 실장은 전했다. '우수'는 일반적 주제로 작성했으나 응시자를 잘 드러낸 글이고, '보통' 역시 일반적인 내용이지만 노력과 성실성이 엿보인다. '보통 이하' 등급은 문법에는 맞게 썼지만 요지가 없고, '평가 불가'는 분량이 짧고 내용이 모호할 뿐 아니라 문법도 엉망인 글이다. 자소서 ①번 문항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은 '나는 어디까지 공부해봤다'는 내용을 적는다. 구체적 사례를 쓴 다음 반드시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야 한다. 노력한 내용을 단순히 나열하는 '영혼 없는' 기술은 피하는 게 좋다. ②번 교내활동은 자기 주도성 평가 항목이다. 대다수 수험생이 동아리 활동으로 수상한 경험을 적는다. 결과가 아니라 태도가 중요하다. 무슨 활동을 했느냐보다는 어떤 이유로, 어떤 생각과 자세로 활동했는지 드러내야 한다. ③번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 실천 사례 항목은 인성 평가 영역이다. 개인의 역할만 강조하기보다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수행한 역할과 이를 통해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했는지 소개한다. 활동 이후 내면적 변화와 깨달음, 연계활동도 소개하면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학 자율 문항인 ④번에서는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경우가 많다. 지원 학과와 관련된 일화, 독서체험, 관련 과목 학습을 중심으로 평가자 관점에서 적는 게 바람직하다. 이 실장은 "자소서를 쓸 때 허위, 과장은 절대 할지 말아야 한다"며 "읽지도 않은 책을 독서목록에 올리거나 동아리 공동 수상 실적을 혼자 한 것처럼 꾸미고 진로를 최근 선택했는데도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처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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