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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확대와 함께 부담 커지는 자소서 작성
작성자 정승섭 등록일 17.06.20 조회수 267

지원자의 특성·능력·경험·진지한 노력 진솔하게 담아야

#1. “다문화 캠프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배척하지 않고 각각의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 어울림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 “제 이름은 잊혀지고, 카메라맨으로 불리고, 카메라 뒤에 저의 이름이 가려지는 것이 아쉬울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 무대 뒤에서 무대 위 주인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생활 동안 했던 모든 활동이 무대 뒤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입시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제출된 2편의 자기소개서(자소서)다. 첫 번째는 지원학과에 적합한 인재임을 보여줘야 하는 2번 문항에서 유네스코반 동아리 활동을 소재 삼아 자신이 왜 지원 전공에 적합하며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를 풀어나갔고, 두 번째는 인성을 평가하는 3번 문항에 대해 미디어학과 지원자로서의 열정과 책임감, 진지함 등을 서술했다. 
 
◆학생부 기록에 의미 부여하는 자소서 
두 자소서 모두 훌륭했지만 첫 번째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 입학사정관은 첫 번째 자소서의 경우 2번 문항에 인성적 요소를 서술하며 지원자만의 기준과 가치, 지향점을 강조한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자소서에 대해서는 “대학은 3번 문항에서 개인 능력의 출중함이 아니라 협력의 경험을 보려고 할 것”이라며 “자기 혼자 책임을 지고 밤을 새워가며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식의 서술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대입에서 학종 비중이 커지면서 자소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자소서는 학생부에 서술된 내용을 안내하고 그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입학사정관 등 평가자들은 학생부의 교사 기록과 자소서의 학생 기록을 종합해 지원자의 특징과 장단점, 잠재력, 열정, 발전가능성, 학업적 능력을 두루 파악한다. 지원자 입장에선 자소서를 제대로 작성해야 자신의 꿈과 열정, 장점을 적극 알릴 수 있다.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은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지난 15일 숭실대에서 개최한 ‘자소서 작성법 설명회’에서 학생부는 결과가, 자소서는 과정이 중요한 학종 평가서류라고 강조했다.

이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에게 학생부 비교과 영역은 단순한 사실과 실적 위주의 기록이라면 자소서는 가치관, 환경을 기반으로 한 사실의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지원자의 가치관과 인성, 태도, 환경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를 파악하기에는 자소서가 가장 좋은 자료라는 얘기다.

예컨대, 영어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한 학생의 경우 학생부는 동아리 활동 시간과 활동 내용 등 결과적인 부분만을 기술한다. 하지만 자소서를 쓸 때는 동아리에 참여하게 된 동기나 동아리 참여 전과 후의 학업능력과 관련해 변화된 부분 위주로 풀어가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의 독특한 특성과 능력, 경험과 체험이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한 진지한 노력, 스스로 성취하기 위한 자기주도적 노력이나 열정 위주로 살펴 평가하기 때문이다. 


◆작성 시 목표와 활동 일관성에 유의해야 

두 번째 강사로 나선 김진훈 숭의여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유의사항과 5단계 작성법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김 교사는 좋은 자소서는 학생부와 연계되고, 학생 역량이 드러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담고 있으며, 꿈과 현재가 잘 통합된 네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부와 연계된 자소서가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들이 기본적으로 자소서에 나타난 지원자의 관점을 따라가며 학생부의 객관적 자료를 확인하는 평가방법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자신의 중요한 특징을 포착해 여러 학교생활을 관통한 자신만의 의식과 가치관, 삶의 태도를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역량은 주로 지원자의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 인성 등이고, 자소서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담기 위해서는 진로 고민과 과정, 결과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일관되게 이어갈 수 있었던 목적이 뭔지를 성찰해봐야 한다. 꿈과 현재가 잘 통합된 자소서는 자신의 진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갈고닦았던 여러 경험과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을 말한다.  

자소서는 일반적인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자료수집-구상하기-개요쓰기-글쓰기-수정하기 5단계를 거친다. 자료수집은 학생부와 포트폴리오, 교사 등과의 대화를 통해 이뤄지며, 구상하기는 나만의 진로 브랜드를 위해 어떠한 역량과 사례를 인용할지를 고민하는 단계다.  

개요는 △학업(1번 문항) △교내활동(2번 문항) △인성(3번 문항) △지원동기(자율 문항) 등 문항별 역량 기준을 정리하고 문단을 구성해보는 것이고, 쓰기 단계에선 동기나 역할과 결과, 느낀 점을 보다 구체화하면 된다. 마지막 수정 단계에서는 문장이 논리적으로 전개됐는지, 쉽고 간결한지를 집중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김 교사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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