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따라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금연도 도미노 현상을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배우자 금연 따라하기’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발간된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 최신호는 미국 하버드 의대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박사와 캘리포니아대 제임스 파울러 박사가 보스턴에 거주하는 21~70세 남녀 1만2067명을 대상으로 1971년부터 2003년까지 흡연과 관련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연은 사회 네트워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가 조사 대상자들의 금연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금연하면 67% ▲친구가 금연하면 36% ▲형제자매가 금연하면 25%가 담배를 끊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의 동료일수록 큰 기업보다 금연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직접적으로 아는 관계에 있는 사람일수록 흡연자에게 금연의 욕구를 더욱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단계 건너서 아는 관계에 있는 사람이 금연을 하면 29%, 세 단계 건너서 아는 사람이 담배를 끊으면 11%의 금연 유도 효과가 있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파울러 박사는 “집단에 속한 사람의 금연은 다른 사람들의 금연 의지도 자극하는 ‘파급효과(ripple effect)’를 발생시킨다”고 말하고 금연 운동 프로그램도 개인보다는 집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발표한 ‘세계 건강 통계 2008’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사망을 유발하는 4가지 주범 중 하나인 만성 폐쇄성 심장질환은 흡연이 주원인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