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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교 금연 글짓기 공모작
작성자 신숙영 등록일 09.03.26 조회수 217
전국 초등학교 금연 글짓기 공모작 금연뉴스

제12회 전국 초등학교 금연 글짓기 공모] 줄 긋기
[소년한국일보 2006-05-23 14:18]    

소년한국일보와 한국건강관리협회가 마련한 ‘제12회 전국 초등학교 금연 글짓기 공모’에서 저ㆍ고학년부 대상에 뽑힌 두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 글들을 본보기 글로 삼아 읽으며, 금연의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로 삼길 바랍니다.

●줄 긋기

-백하닮(중대부속초등 5학년)

엄마, 아빠, 내 동생, 나 이렇게 우리 4 식구는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봄나들이를 나갔다. 하늘이 투명하고 맑다며 엄마가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라고 하셨다. 정말 참 깨끗했다. 우리는 그렇게 봄 날씨를 충분히 즐기고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갔다.

“흡연석, 금연석 중 어디로 하시겠어요?”

안내하는 누나의 말에 엄마는 금연석을 선택하셨다. 자리를 안내받았고 우리는 식사를 기다리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자꾸만 엄마가 기침을 하셨고, 나랑 내 동생도 공기가 답답하다고 느꼈다. 그러자 아빠가

“여긴 흡연석 같은데?”

하고 말씀하셨다. 주위를 둘러보니까 정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엄마는 다시 금연석을 부탁하셨다. 그런데 아까 자리를 안내해 준 누나는

“여기도 금연석인데요.”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앉은 자리는 금연석과 흡연석의 경계 자리였던 것이다. 흡연석에 가장 가까운 금연석! 줄을 그으면 오른쪽은 흡연석, 왼쪽은 금연석이었던 것이다.

그 때부터 우리는 식사가 끝날 때까지 담배 연기와 함께 식사를 해야만 했다. 내 머릿속에 만화 속의 한 장면처럼 어떤 그림이 떠올랐다. 깨끗하고 하얀 연기와 까맣고 뿌연 연기가 가운데 줄을 중심으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서로 줄을 넘지는 않았지만 하얀 연기의 색이 자꾸만 혼탁해지는 듯한 느낌……. 그토록 좋았던 기분이 조금씩 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까이서 담배 연기를 맡아 본 건 처음이었는데, 옆에만 있어도 숨쉬기가 힘들었다. 그 연기를 다 들이마시는 어른들이 정말 신기하고 이해가 안 갔다.

‘저 나쁜 공기 속에서 식사를 해도 맛이 있을까?’

줄을 그어서 이쪽 저쪽으로 나눈다고 연기들도 줄 긋기의 금을 넘지 않고 잘 버텨 줄까? 텔레비전만 틀어도, 신문만 보아도 담배가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가 나오는데,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은 자신들의 건강도 해치고 주변 사람들의 건강도 해친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시는 걸까?

줄 긋기의 금연석 영역이 자꾸만 자꾸만 커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나라 전역이 줄 긋기의 금연석 쪽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 가족은 식사를 끝내고 식당을 나와서 아직도 맑은 고마운 하늘을 올려다보며 크게 심호흡을 해야만 했다.


 
 
[제12회 전국 초등학교 금연 글짓기 공모] 아빠, 금연옷을 입으세요
[소년한국일보 2006-05-23 14:18]    


●아빠, 금연 옷을 입으세요

-박성일(울산 병영초등 2학년)

“허걱! 엄마! 엄마! 큰일났어요. 화장실에 빨리 와 보세요.”

엄마께서는 내 말에 조금도 신경 안 쓰셨어요.

“조금 있다가”

하시고 설거지만 계속 하셨거든요. 나는 화가 났어요.

내가 아무리 어려도 속상한 일도 있는데 엄마께서는 그냥 나를 무시하시는 것 같았어요. 화장실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향기가 좋은 허브가 다 말라 누렇게 죽어 가는 것이에요.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인지 답답해 죽겠는데 우리 식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는 것이에요.

나는 그냥 목이 말라서 그러나 싶어서 물을 많이 떠서 허브에게 부어 주고 다시 살아나길 기다렸어요. 한밤을 자도 두밤을 자도 허브는 살아나질 않았어요. 엄마께서는 그때서야 허브를 햇볕이 많이 들어오는 베란다에 내어 놓으시고 누렇게 변해 버린 잎은 떼어서 휴지통에 버리셨어요.

“엄마 허브가 왜 이래요?” 하고 여쭤 보았더니

“병이 들어서.” 간단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늙지도 않았는데 왜 병이 들었냐고 자꾸 엄마를 따라다니면서 여쭤보니까 엄마께서는 그냥

“아빠가 매일마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서 그래. 그러지 마시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했는데.”

정말 그랬었어요. 아빠께서는 내가 어릴 때부터 담배를 많이 피우셔서 엄마께 자주 꾸중을 들으셨어요. 아빠 옆에만 가도 담배 냄새가 나서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더 화가 났어요.

허브가 담배 연기를 맡아서 저렇게 보기 싫게 죽는 것만 같은데 우리 아빠는 괜찮으실까? 마음 속으로 너무 아빠가 걱정이 되고, 우리보고는 만날 엄마 말씀 잘 들으라고 하시면서 아빠는 왜 엄마 말씀을 저렇게 안 들으시는지 정말 화가 났어요.

혹시 아빠 몸도 저 허브처럼 누렇게 변하고 있지 않을까? 엄마께서는 비타민을 잘 보시는데 거기서도 유명한 선생님께서 담배는 절대 피워선 안 되는 독약이라고 했을 때 나는 얼른 아빠 호주머니에서 담배랑 라이터를 몰래 꺼내 감추어 버렸어요.

누나가 1학년 때 숙제로 금연 스크랩을 한 것을 펼쳐서 아빠께 매일마다 보여 드렸어요. 손발이 썩는 버거씨병, 머리 안에서 피가 철철나는 이상한 병, 너무 무서웠지만 우리 아빠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 말 잘 안 듣지만 그래도 아빠께 보물인 누나와 나를 사랑하신다면 열심히 담배를 끊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엄마가 정말 좋지만 아빠도 진짜진짜 사랑한답니다.

아빠가 늙으셔서 얼굴이 쭈글쭈글해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빠도 내가 흰머리가 나는 날에도 계속해서 아껴 주시고 사랑해 주실 거라고 믿는답니다. 그러시려면 오래오래 사셔야 하니 나는 아빠께 이렇게 외쳤어요.

“아빠! 더러운 흡연옷은 벗고 이제부터 깨끗한 금연옷을 입으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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