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컷: 휴 (한숨) 둘째 컷: 저 알린……/응, 가필드?
셋째 컷: 나에게는 단 한 고양이 뿐이 없어./ 그으래애?
넷째 컷: 나의 흠모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단 하나야./ 오, 가필드!
다섯째 컷: 바로 나야.
여섯째 컷: 하지만 너무 (내가) 내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아. 이제 네가 내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
일곱째 컷: 싫음 말구
83. I’m Not Worthy!
Garfield와 Arlene이 담장 위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에 별들도 하늘 가득한 그야말로 그림 좋은 밤이에요.
Garfield가 오늘은 Arlene에게 뭔가 고백하려나 봐요 ``You know, Arlene…’’ 하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자기에겐 딱 한 사람 뿐이라고 운을 뗍니다. 자기의 사랑을 받을만한 존재가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고 이야기하니까 Arlene도 마음이 설레어 ``Oh Garfield!’’ 하고 한숨 아닌 한숨을 내쉬네요.
``Worthy of’’ 다음에 명사 또는 ~ing형이 오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란 의미가 됩니다. 참고로 “I’m not worthy!”라는 말은 상대방을 극도로 추켜세울 때 유머러스하게 쓰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면 평소 너무나 흠모하는 영화배우를 직접 만났을 때 수선을 떨며 (Oh my god, Britney Spears! I’m not worthy!!) 쓰는 표현이죠. 원래는 미국 NBC의 코미디 프로인 Saturday Night Live의 인기 코너였던 ``Wayne’s World’’ (후에 영화로도 만들어져 성공한)의 두 주인공들 (“오스틴파워”로 유명한 Mike Myers와 Dana Carvey)이 인기 스타들을 만날 때마다 바닥에 엎드려 연신 절을 해대며 늘어놓던 대사인데요 코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말도 일상 언어화 되었죠.
자, 다시 만화로 돌아가서 _ 이쯤 되면 어느 여성이라도 뭔가 멋진 로맨틱한 프로포즈가 이어지리라고 기대할 텐데요 어처구니없게도 Garfield의 입에서 나온 말은 ``바로 나야 (me)’’입니다. 하긴 그에게 Arlene은 자기자신과 먹을 것 다음으로나 관심이 가는 존재이니 무얼 기대하겠어요?
``Enough about me.’’ 라는 말은 원래 ``나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 것 같다’’는 의미로 쓰는 말입니다. 자연히 보통의 경우에는 그 뒤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물어보는 말 (What about you?나 Tell me about yourself 등) 이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럽겠죠. 하지만 종종 ``(내가) 내이야기는 충분히 했으니 이제 네가 내 이야기를 해 (Enough about me. What do you think about me?)’’ 하는 식의 농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답니다. Garfield가 Arlene에게 하는 말도 같은 의미의 농담으로 보시면 됩니다. 맘 상한 Arlene이 성질을 내는 것도 당연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