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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첨가물, 내 아이 뇌를 공격한다
작성자 김영민 등록일 11.09.15 조회수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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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글루탄산나트륨·아스파탐은 신경세포의 독" … "각종 뇌질환 원인"

"식품첨가물이 인간의 뇌를 공격한다. 치매와 자폐아 등 각종 뇌질환도 음식에 포함된 각종 화학첨가물이 뇌에 지속적인 작용을 한 결과다."

그동안 식품첨가물이 인체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지만, 인간의 뇌를 파괴해 각종 뇌질환을 야기한다는 주장은 생소하다.

독일의 대표적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편집자를 지낸 저널리스트 한스 울리히 그림은 알츠하이머 전문의, 자폐아 전문의 등을 인터뷰해 '내 아이의 뇌를 공격하는 나쁜 식품들'이란 책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뇌용량 증가 멈추고 갈수록 줄어 =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뇌는 수천년이 흐르는 동안 약 450g에서 약 1.5kg으로 커졌다. 그런데 지금 이러한 발전이 전복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는 발전의 정점을 넘어섰고, 정신의 성취는 이미 후퇴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뇌의 크기까지 줄어들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북런던대학의 뇌 화학 및 인간영양연구소 소장인 마이클 크래포드 교수는 "뇌의 용량은 오래전부터 더는 증가하지 않고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며 "영국인들의 지능유전자가 각 세대당 지능지수 0.5씩 낮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지적 능력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쇠퇴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크래포드 교수의 동료인 크리스토퍼 윌리엄스 교수는 지능지수 감퇴 원인이 무엇보다 산업화된 농업에 있다고 본다. 뛰어난 화학비료를 통한 '녹색혁명'은 수확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철분과 아연, 특히 지방 등 음식물에 포함된 뇌에 중요한 성분들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간의 뇌를 공격하는 각종 첨가물들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인간의 뇌는 퇴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세포를 죽이는 연쇄살인범 = 독일 하이델베르크 교수이자 신경과학자이고 알츠하이머 전문가이고,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의 생명 및 건강보호위원회 상임위원이기도 한 콘라트 바이로이터씨는 알츠하이머의 다양한 원인 가운데 영양 섭취가 결정적 요소라고 말한다.

바이로이터 교수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자신의 뇌를 걱정한다. 남들이 볼 때는 너무 지나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그는 연구 결과를 잘 알기에 그런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뇌가 다른 어떤 기관들보다 외부의 유해 작용으로부터 안전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잘못된 음식의 선택으로 자기 자신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문가들은 알고 있다. 과도한 음주가 대표적이다.

알츠하이머란 신경세포들이 죽는 것인데 화학첨가물이 이런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글루탐산나트륨이 뇌에 가장 안좋다. 바이로이터 교수는 "글루탐산나트륨은 신경세포의 독이기 때문에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한다.

미국의 저술가 진 카퍼도 글루탐산나트륨이 "세포를 죽이는 연쇄살인범"이라고 언급했다.

◆혈액뇌장벽 없는 시상하부 침투 = 물론 미국 FDA와 유럽연합도 글루탐산나트륨을 식품첨가물 중 가장 안전한 범주로 분류했다.

우리 뇌에는 혈액뇌장벽이라고 하는 특별한 안전막이 있어서 이물질의 침입으로부터 뇌세포를 지켜준다. 때문에 글루탐산나트륨은 '결코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문가 중에는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앞의 바이로이터 교수는 "혈액뇌장벽이 글루탐산나트륨을 통과시키지 않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특히 뇌속의 뇌로 불리는 시상하부에는 이런 장벽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상하부에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나트륨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의 신경학자 존 올니 교수는 1969년에 글루탐산나트륨이 쥐의 뇌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의 연구는 미국에서 유아식에 글루탐산나트륨 첨가를 금지시키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 후 올니 교수는 또 다른 연구결과를 계속 발표했고, 글루탐산나트륨과 뇌졸중 간질 머리외상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다발성경화증과의 관련성을 제시했다.

◆폭식으로 인한 비만 유발 = 더 충격적인 올니 박사의 주장은 어머니의 몸에서 글루탐산나트륨의 농도가 증가하면 태아에게 뇌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글루탐산나트륨 소비가 인류에 끼치는 가장 중요한 결과는 포식이다. 글루탐산나트륨은 인간에게 자기 몸에 적당한 양보다 더 많이 먹게 한다. 이러한 사실은 국제적으로 행해진 수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파리에 있는 국립과학연구소의 영양 연구자 프랑스 벨리슬은 의미 있는 실험을 했다. 음식에 글루탐산나트륨을 첨가했을 때 실험자들이 음식을 더 적게 씹고 빨리 삼키고, 음식을 입에 넣은 뒤 다시 음식이 들어갈 때까지의 간격이 더 짧았다. 고기 요리도 더 많이 먹었다.

글루탐산나트륨은 신생아들의 식욕도 더 높였다. 동물실험에서도 글루탐산나트륨을 섭취한 실험대상은 충분히 배가 부른 상태임에도 폭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산모의 태아에 치명적 = 아스파탐도 글루탐산나트륨처럼 뇌에 독성으로 작용하는 첨가물이다. 달콤한 독으로 불리는 아스파탐은 콜라 등 판매되는 대부분의 식음료에 들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스파탐이 인간의 뇌에 치명적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1997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의사이자 저술가 H. J. 로버츠 박사는 의학잡지 '랜셋'에 수년 동안 실험해온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두통에서 기억력 감퇴, 우울증, 간질발작, 시력장애 등에 이르기까지 1300건이 넘는 '아스파탐 질병'에 관한 사례를 보고했다.

그는 위 글의 결론에서 "나는 아스파탐 제품의 일반적인 사용이 즉시 중단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피할 수 없는 학문적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2000년 6월 '팜비치 포스트'에서 "이 화학물질은 결코 허용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소아과의 루이스 엘자스 교수는 미국 상원의 한 청문회에서 지금까지 아스파탐의 위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진 것이 없다고 지적하며 "어느 정도의 농도에서 태아에게 뇌손상이 나타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의 추산을 보면 규칙적으로 다이어트 음료나 감리료를 섭취한 여성의 혈중 페닐알라닌(아스파탐의 성분 중 하나) 농도는 보통 50~150마이크로몰 증가한다.

태반에서는 그 농도가 300마이크로몰로 배가되고, 태아의 뇌에서는 두배에서 4배까지 높아져 1200마이크로몰에 이른다. 엘자스 교수가 연구실험한 결과, 그러한 농도는 뇌세포를 죽인다.

◆연구보고서 대담하게 날조 = 이렇게 위험성이 있는 물질들이 어떻게 선진국에서 합법적으로 허용가능한 첨가물로 허가를 받았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흥미로운 사실을 적시했다. 미국의 마크 D. 골드는 "아스파탐의 허가과정은 화학물질 제조업체와 제약회사들이 어떤 식으로 정부기관을 조종하고, 조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학문 세계를 날조된 연구로 넘치게 하는가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실제 아스파탐 허가과정에서 FDA에 제출된 연구보고서는 대담하게 날조되거나 조작된 내용이 있었다. 영국의 연구자 에릭 밀스톤은 행정 당국에서 제출한 1000쪽에 달하는 서류를 검토한 후 "실험실 테스트는 날조됐고, 위험은 은폐됐다"는 충격적 결론을 내렸다.

동물 실험과정에서 어떤 동물은 뇌하수체 같은 특정기관이 없어진 경우도 있고, 동물들이 몹시 고통스럽게 죽어갔다는 사실이 고의로 은폐되거나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거기에는 단순히 "특별히 이상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FDA의 해당 전문위원회가 수년 동안 아스파탐의 허가를 거부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FDA 전문위원 "참담하다" = 하지만 로널드 레이건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FDA국장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아서 헐 헤이스를 앉혔다. 그는 아스파탐을 허가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표명했다.

하지만 전문가 세명으로 구성된 FDA위원회는 결정한 대로 아스파탐 허가를 반대했다. 그러자 헤이스는 또 다른 위원회를 소집해 전문가 수를 5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여기서도 승인이 나지 않았다.

그러자 헤이스는 또 한명의 아스파탐 찬성자를 내세워 찬반이 동수가 되게 한 후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아스파탐은 1981년 건조 식품첨가물로, 1983년 음료 첨가물로 승인됐다.

헤이스는 아스파탐 허가를 승인한 직후 FDA를 떠나 아스파탐제조회사를 위해 일하는 한 기업에 자리를 얻었다.

당시 FDA 전문위원들은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FDA의 독물학자 에이드리언 그로스는 미 의회 앞에서 그들의 의무는 미국인을 암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므로 아스파탐의 허가는 위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FDA마저 법에 위반되는 결정을 내린다면 누가 대중을 보호한다는 말입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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