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저널리즘, 미디어, 광고·PR은 언론학의 4가지 기둥언론학과, 언론정보학과, 신문방송학과, 미디어학과, 디지털미디어학과, 커뮤니케이션학과…언론학과와 그 개념에 포함되는 관련 학과명들은 이처럼 많다. 언론학은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 ‘미디어’, ‘광고·PR’을 포괄하는 상위개념으로, 인간의 의사소통과 그에 따른 정보의 소통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의사소통은, 개인과 사회는 물론 국경을 넘어 전지구적으로 이뤄진다. 매체 역시 아날로그와 디지털방식으로 나뉜다. 때문에‘언론’에 관련된 학과명은 언론의 기본적인 분류 4가지와 더불어 매체의 종류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라면, 언론의 4분류 중‘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두고 그에 따른 ‘디지털매체’에 대해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학과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언론학과에서 배우는 것?언론학과의 커리큘럼은 기본적인 언론의 4가지 분류에 따라 구분되며 과목의 특성마다 여러가지 다른 요소와 결합된다. 언론학과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과목을 설문조사 해보니 ‘스토리텔링 개론’·‘저널리즘 개론·‘영상매체 글쓰기·’ ‘방송학 개론’ 등의 결과가 나왔다. ‘스토리텔링 개론’은 영화평론처럼 영상 한 장면의 촬영기법과 이유를 분석해 의도를 파악하는 과목이다. 감정을 고조시키기 위해 클로즈업을 사용하는 등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기법을 알 수 있다. ‘저널리즘 개론’은 신문의 보도 중 오류·왜곡된 것이나 오탈자를 찾아보고 국내외의 신문사별 특징을 비교하는 과목이다. ‘영상매체 글쓰기’는 영상을 글로 풀어보고 그 글만으로 다시 영상을 구현해보는 과목이다. 영상을 분석하며 제작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실제로 시나리오도 써보며 작품을 만들어본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없이 직접 트리트먼트(Tretment: 이야기의 짧은 시놉시스로써,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를 쓰고 학우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송학 개론’은 TV나 라디오 방송국을 방문해 실제 제작현장을 살펴보며 방송사별 특징을 비교·분석하는 과목이다. 시청자는 몰랐던 TV의 역사와 지상파와 종편(종합 편성채널)의 차이, 프로그램 편성의 중요성을 알고 방송사별로 시청률을 위해 어떻게 경쟁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반면 대학생들은 ‘미디어 윤리’·‘미디어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학 개론’ 등 이론적인 내용 설명이 주가 되거나, 언론과 법률, 언론과 경영 등 다른 학문과 접목된 과목을 어려워하는 편이었다.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고 언론학 외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윤리’를 수강했던 한 학생은 언론과 관련된 ‘법’을 다루는 수업으로써 다양한 판례를 암기하는 과정에서 힘겨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디어 비즈니스’의 경우, 미디어 기업 한곳을 선정해 회사의 모든 사항을 분석하는 과목이다. 경영학에 대한 전문적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해당 기업의 임직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더불어 언론의 4가지 분류에 따라 가공된 정보는 도덕적·윤리적 판단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비교·분석·비판하는 과정도 언론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졸업 후 진출방향언론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의 진출방향은 다양하다. 언론의 4가지 분류에 따라 다양한 진로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TV와 라디오, 신문·잡지, 인터넷을 망라하는 매체에서 기자와 연구원, 콘텐츠 기획자, PD(프로듀서), 아나운서 등으로의 진출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광고·PR·마케팅·홍보에 관련된 대행사나 대기업의 홍보팀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단순한 정보수집은 이제 그만, 의미있는 ‘스토리’를 만들라본격적인 ‘인터넷 사용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에게 ‘정보’는 더 이상 애써서 수집해야 할 대상이 아니게 됐다. 과거언론은 발생한 사건의 주요 내용을 재빨리 퍼뜨리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건의 내용이 퍼지는 ‘속도’보다, 사건이 발생된 과정과 ‘의미’를 도출해내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소통시키는가가 언론인의 정체성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 시대의 언론인은 넘치는 정보의 바다에서 독자에게 유용하고 의미있는 것을 선별해 제공해야 한다. 이 과정을 ‘큐레이션(Curation)’이라 한다. 큐레이션은 단순한 ‘선별’이 아니다. 언론인의 깊은 통찰을 거쳐 ‘재설계’된 정보들이다. 미래의 언론인은 수많은 정보를 정리하고 편집해 의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유명 포털사이트들은 ‘시간별 뉴스 키워드’, ‘내 친구가 좋아한 뉴스’등을 선별해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능가하기 위해 미래의 언론인은 자신만의 관점과 통찰력을 날카롭게 다듬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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