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해처럼
생각은 별처럼
꿈은 하늘처럼
러시아 백야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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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주호 | 등록일 | 21.07.07 | 조회수 | 33 |
1. 축제 정의위도 약 48도 이상의 고위도 지방에서는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백야’(white night, the midnight sun) 현상이 수개월 지속된다. 이 시기에 노르웨이, 스웨덴, 러시아 등지에서는 전통적으로 백야 축제를 개최해왔는데, 그중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ankt Peterburg)에서 열리는 백야 축제가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하다. 러시아에서 수도 모스크바 다음으로 큰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위 약 60도에 위치해 있으며 이는 노르웨이의 오슬로(Oslo)나 그린란드(Greenland), 알래스카(Alaska)와 비슷한 위도다. 인구 1백만 명 이상인 도시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다. 7개월 정도 계속되는 겨울에는 해가 오전 8시 이후에 떠서 오후 3시 반이면 져서 밤이 매우 긴 반면, 2월 하순 동지 이후부터 밤이 점점 짧아져 하지에는 밤 11시가 넘어야 해가 지고 새벽 2시경 다시 뜬다. 하루에 21시간 이상 해가 떠 있는 백야 현상은 일반적으로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계속되고, 하지를 기점으로 7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 축제는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에 열리던 전통 축제에서 기원했으며, 오늘날처럼 고전 음악, 오페라, 발레 공연이 주도하는 축제가 시작된 것은 1993년부터다. 이 축제는 단일한 성격의 행사라기보다는 백야 기간 동안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들이 어우러진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축제로는 마린스키 극장과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고전 음악, 무용 축제인 <백야의 별>, 붉은 돛을 단 배가 네바 강(Нева, Neva)을 거슬러 올라오는 ‘붉은 돛 축제’ 등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예르미타시 미술관으로 사용되는 차르의 겨울 궁전과 맞닿아 있는 궁전 광장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러시아 민속 음악, 춤, 퍼포먼스 공연은 물론 국제적으로 유명한 예술가, 연주자들의 공연이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다. 러시아 전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환한 밤을 즐기기 위해 1백만 명 이상이 모여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은 밤낮없이 흥겨운 분위기가 넘쳐난다고 한다. 2. 축제 유래와 역사전통적으로 러시아에서는 낮이 가장 긴 하지를 맞이해 흥겹게 즐기는 여름 축제인 쿠팔라(Kupala)가 있었다. ‘쿠팔라’는 슬라브 신화에서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으로 태양의 이교적 표상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도입된 후 농경문화와 관련된 세시 풍속들은 기독교의 축일이나 종교적 사건들과 결합됐다. 쿠팔라는 세례 요한(러시아식으로는 이반(Ivan)) 기념일과 합쳐졌는데, 하지(6월 21일) 축제인 쿠팔라가 기독교의 ‘성 요한 축일’(6월 24일)과 시기적으로 근접해 있어 이반 쿠팔라(Ivan Kupala) 축제로 변용된 것이다. 쿠팔라가 세례 요한과 연결되는 점은 단어의 의미에서도 찾을 수 있다. 즉 ‘쿠팔라’라는 말은 ‘목욕’ 또는 ‘멱감다’를 뜻하는 슬라브어 쿠파츠(Купать), 쿠파니예(Купаиье)와 어원이 같다. 이것이 물로 세례를 베푸는 세례 요한이나 물에 몸을 담그는 세례 의식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팔라를 비롯한 전통적인 하지 축제에는 목욕 의식이 있었고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 그 위를 뛰어넘는 정화 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모닥불 가운데는 태양을 상징하는 긴 막대에 불타는 바퀴를 달아 세우기도 했다. 쿠팔라는 물과 태양을 숭배하는 러시아 농경문화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는 축제였다. 그러나 기독교의 축일과 결합해 이반 쿠팔라 축제가 되면서, 러시아정교회는 축제의 이교적인 풍습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결과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축제의 전통적인 모습들이 상당 부분 사라지고 말았다. 더욱이 1917년에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이후 모든 종교 축일과 축제를 금지하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어 오래 이어져온 축제의 모습은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종교와 관련된 축제를 금지했던 소비에트 정권은 1960년대에 ‘러시아 자작나무의 날’이라는 축제를 새로 만들었다. 국가가 작위적으로 주도한 이 축제는 다소 억지스럽게 진행됐지만 한편으로 이를 통해 여름 축제의 전통을 되살려 이어갈 수 있었다. 1991년에 소련이 해체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레닌그라드’라는 명칭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옛 이름을 되찾았고 긴 여름 밤을 즐기는 백야 축제를 다시 기획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도 ‘자작나무의 날’처럼 구소련 시절의 축제에서 발전된 소규모 백야 축제들이 있었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당국은 이를 더 큰 규모의 문화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1993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백야 축제는 궁전 광장 등지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대중음악, 러시아 민속 음악, 춤 공연뿐 아니라 마린스키 극장과 마린스키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수준 높은 고전 음악, 오페라, 발레 공연인 <백야의 별> 같은 공연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게 됐다. 3. 축제 주요 행사전 세계적으로 하지를 기점으로 열리는 백야 축제는 매우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축제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러시아 문화의 중심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특별한 공연과 행사들 덕분이다. 1) 백야의 별(Звезды белых ночей, Stars of the White Nights)<백야의 별>은 백야 축제 기간에 마린스키 극장과 마린스키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열리는 고전 음악 축제다. 전 세계 음악계나 공연계에서 가장 빛나는 젊은 예술인들을 초대해 공연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 음악제는 1993년에 마린스키 극장의 음악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가 처음 기획했다. 초기에는 열흘 정도의 일정으로 열렸으나, 현재는 거의 3개월에 걸쳐 이어질 만큼 기간이 길어져 백야 축제를 대표하는 중심 행사로 자리 잡았다. <백야의 별> 축제를 위해 매년 오페라, 발레, 교향악, 체임버 뮤직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된다. 이들 공연은 특히 클래식 음악사에 기록된 명곡들뿐 아니라 거의 연주되지 않거나 완전히 잊혔던 곡들을 발굴해내는 노력과 참신한 연주 해석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따라서 유명 지휘자, 연주자와 무용수들이 대거 참여하는데, 이 행사에 초대돼 공연하는 것이 음악인들 사이에 영광스러운 기회로 여겨진다. 음악제 기간 동안 마린스키 극장에서는 오페라나 발레 공연이, 마린스키 콘서트홀에서는 음악회가 열린다. 거의 매일 밤 공연이 펼쳐지며 때로는 낮 공연도 준비된다. 유명 연주자의 공연은 이미 수개월 전에 표가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2) 붉은 돛 축제(Алые паруса, Scarlet Sails)붉은 돛 축제는 백야 축제 기간에 열리는 많은 행사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그린(Aleksandr Grin)이 지은 『붉은 돛』(Vele Scarlatte)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러시아의 초등 교육 과정에 포함되는 이 동화는 어린 소녀가 배필을 만나기 위해 매일 바닷가에 나가 붉은 돛을 단 배를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미래, 인내를 가르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졸업식 축사에 빈번하게 활용된다고 한다. 붉은 돛 축제백야가 절정에 이르는 6월이면 학교들마다 졸업식이 열리며, 미래를 향한 희망을 상징하는 ‘붉은 돛 축제’는 흔히 졸업 축제로 여겨진다. 새벽 2~3시경 여명이 밝아올 때 붉은 돛을 단 배가 등장하고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다. 이 행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구소련 시절 레닌그라드로 불렸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일곱 개 학교들이 함께 모여 졸업을 축하하기로 한 데서 시작했다. 학교들이 연합해 한 학년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며 동화 『붉은 돛』의 상징성을 부여한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첫 번째 축제에는 붉은 돛을 단 배가 네바(Нева, Neva) 강을 따라 겨울 궁전을 향해 들어왔다고 한다. 원래는 공산당의 붉은 혁명을 선전하려는 의도였으나,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학교와 규칙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만끽하는 날이 되면서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큰 인기를 얻게 됐다. 대중적인 행사로 자리 잡은 붉은 돛 축제는 매년 6월 학년이 끝나는 시점에 펼쳐지면서 백야 축제의 공식적인 행사가 됐다. 붉은 돛을 단 거대한 범선, 해적들이 벌이는 결투 장면과 화려한 불꽃놀이가 백야 축제의 절정을 장식한다. 3) 도개교(跳開橋) 오픈백야 축제 기간 중 매일 새벽 두 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네바 강변으로 몰려든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또 하나의 장관이 펼쳐지는 것을 보기 위해서인데, 바로 네바 강을 가로지르는 네 개의 도개교가 15분의 간격을 두고 하나씩 90도 각도로 열리는 것이다. 대형 선박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다리가 열리는 것은 매일 새벽 두 시부터 새벽 다섯 시까지 진행되는 행사로, 특히 백야 축제 기간에는 이 시간에 집시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공연을 하는 등 많은 볼거리를 선사해 모여든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백야 축제 [White Nights Festival]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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