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에 대한 생각 - 첫번째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남이 아닌 자기를 글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가자는 학생이 제출한 글(자기소개서)를 보고 “이 학생은 이런 학생이구나!. 이러한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호기심(관심)을 가졌고,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활동을 했구나.”, “이 학생이 우리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충분히 우리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우리 대학교의 인재상에 부합하는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환원할 수 있는 학생이구나!”라고 지원자를 이해합니다.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은 활동의 과정과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있는, 제출하는 서류 중 유일하게 ‘지원자의 생각과 경험’을 드러내어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완성하는 서류입니다.
자기소개서 문항에 대한 생각

이전 게시물(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생각)에서도 표현했듯이 각각의 문항을 서술형 문제로 생각을 해야합니다. 우선적으로 파악해야하는 것이 출제자의 의도입니다.

‘출제자는 이 문제를 왜 냈을까?’
‘이 문항을 통해서 무엇을 알고 싶은 것일까?’ 라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출제자의 출제 의도에 맞게 서술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띄어쓰기 포함 1,000자 이내).

이 문항은 지원자의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보다는 그러한 과정과 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느낀 점을 궁금해 할 것입니다.

첫 번째로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이라는 말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평가자는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고등학교 이전의 기록은 어느 중학교 출신이라는 것 이외에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이전에 관한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해도 의미있게 읽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입니다. 말 그대로 이러한 노력을 왜 했는지, 그러한 경험을 왜 했는지를 설명하는 문구입니다. 지원자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문항입니다. 단순하게 성적이 떨어져서, 높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보다 지원자가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몰입하여 자기주도적으로 학업역량을 발전시킨 사례를 표현해야 합니다. 이 학업역량은 전공적합성과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몰입’에 대한 정도를 표현해야 하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 ‘통계학’에 지적 호기심을 가진 학생이 통계학에 대해 알기 위해 네이버캐스트 증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관련 책을 읽어보는 활동. 그리고 유튜브, 테드, K-MOC, KOCW 등에서 강의도 듣는 활동, 여기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통계학 노트를 만들어 통계 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통계학 관련 전문 영어를 공부하고 이를 토대로 스스로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봤다면 이 항목에 적합한 ‘몰입’ 경험 활동을 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통계학과 관련된 학업과목에 대한 필요성을 배우고 느꼈고, 희망 학과와의 연계성에 따른 해당 과목에 대한 진정한 ‘몰입’을 하고 있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내신 성적을 어떻게 얼마나 올렸는지를 기재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공부법을 바꿔 성적이 향상되었다는 이야기, 학습 플래너와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학교 보충수업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서 복습을 했더니 성적이 올랐다는 식의 스토리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학습 플래너, 오답노트, 멘토-멘티, 자율학습, 보충학습 등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표현하는도 좋지만, 너무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일반적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자가 식상해 한다는 것입니다. 동기와 활동을 장황하게 쓰기보다는 의미, 결과, 변화 내용을 강조해야 합니다. 하나의 활동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연계성이 있는 두 세 개의 활동을 쓴다면 평가자가 지원자의 역량을 다각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전과 실패, 그 과정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중심으로 자기주도적 과정을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띄어쓰기 포함 1,500자 이내)

일반적으로 교내 활동 2~3개를 쓰지만, 1개를 쓰는 학생도 많습니다. 2개를 쓰는 학생들이 많고, 1번 항목과 마찬가지로 그 활동을 왜 했고, 그 활동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으며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쓰는 곳입니다. 평가자 관점에서 보면 활동에 대한 기록은 간략하게나마 학교생활기록부에 나와 있으므로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느꼈는지, 그리고 달라진 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활동위주의 나열형, 자랑질(?) 표현은 금물입니다.
조삼모사일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활동 2가지를 표현한다면 첫 번째 활동을 어떤 활동으로 표현할 것인지, 그리고 첫 번째 활동과 두 번째 활동의 글자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1,500자 이내이므로 두 활동을 똑같이 750자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활동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감안하여 글자수 배분을 해야 할 것입니다.

2번 문항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독서활동, 리더십, 탐구활동, 토론활동, 학교장이 허락한 교외활동이지만 학교가 주관이 되는 활동에 대한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자기주도성 등을 주로 묻는 문항입니다. 특히, 모집단위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문항으로 전공적합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1번 문항의 학업역량과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풀어주는 것도 좋은 예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동기와 활동을 장황하게 쓰는 경향이 있는데, 활동의 단순 나열이 아닌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그리고 달라진 점을 중심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자신의 활동에 대한 것을 강조하다보니 욕심을 내서 과도하게 활동에 대한 개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항을 통해 평가자는 지원자가 이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성장하고 학업역량을 키웠는지를 궁금해 합니다. 특히 이 활동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연계되어 있는 전공적합성 활동이라면 아주 좋은 활동일 것입니다. 이 활동은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한 활동, 즉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활동이므로 성실성과 지속성, 창의성, 자기주도성 등이 표현되어야 하고, 그 활동을 통해 어떠한 역량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표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기계공학과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기계에 관련한 관심 활동, 기계공학과와 전공적합성 즉 싱크로율이 높은 수학과 물리 교과에서 학업역량을 보인 사례를 통해 배우고 느낀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면 됩니다. 가급적 활동은 반드시 교과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수업시간에 지적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자율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했다던지, 그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던지 하는 활동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죠. 2번 문항은 전공적합성과 큰 관계를 가지고 있는 문항이므로 전공과 매칭이 잘 안 되는 활동은 지양해야 합니다. 표현은 ‘동기-과정-결과’ 순으로 표현하고 ‘의미-변화’ 내용을 강조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활동중심 평가가 아니라 역량중심 평가이기 때문에 2번 항목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활동에서의 역할과 변화, 성장 내용을 서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