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심학교 로고이미지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 설명 반드시 올려 주세요. >

내 마음의 소리에 사진을 올리실 때는 반드시 파일 설명란에 사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함께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시각장애인은 그 글을 듣고 어떤 사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부터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사진과 함께 설명글을 .......

야구부장 박정석입니다. 시사회 관람 후기...
작성자 박정석 등록일 11.01.19 조회수 5645

 어제(18일) 자막이 있는 청각장애인용 [글러브] 시사회에 선수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많은 분들이 물었습니다. 함께 보신 분들도 제게 물어보셨습니다.

“영화 어땠습니까?” ---

즉답을 못했습니다. 머릿속에 지난 8년간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순간의 그림들과 영화속의 장면들이 섞여서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감정 정리나 느낌 표현은 더 어려웠습니다.

 다른 지역 시사회를 먼저보신 분들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재미있다고 하셨고, 오랫동안 영화가 완성되길 기다려왔었는데 오히려 관람하고나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아무 답을 못하고 그냥 “좋네요.” 라고 답하고, 그냥 돼 물었습니다. 어땠습니까? 라고


 오늘 영화를 다시 머릿속에 재생해봤습니다.

2시간 30분이 넘는 긴 시간을 길다고 느끼지 못하고 지나갔으니 구성과 진행은 아주 좋았다는 결론을 가졌습니다.

그래도 뭔가 아쉬운, 무엇인가가 있었는데···  꼬집어 말하지 못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실제 겪었던 많은 어려움들과 즐거웠던 시간, 참으로 암울했던 순간들, 행복하고 즐거웠던 많은 시간들이 영화 속에 모두 있지는 않았습니다. 영화는 영화라는 걸 인정해야했었는데.

제 머릿속에는 리얼이 있었고, 영화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가미해서 작품으로써 또 흥행을 위한 장치들도 들어가야 했기에 ‘우리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 하는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맨 바닥에서 팀 창단을 주도 했고 많은 다른 의견과 어려움 속에서도 강한 의지로 팀을 이끌었던 조일연 전 교감선생님, 야구를 해본적도 야구공을 만져보지도 않았던,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애들에게 야구의 기본 자세부터 가르쳤던 고 김인태 감독님,  각자 깊은 사연을 안고 성심의 둥지에 함께 했던 졸업생 선수들, 성심 야구사랑회의 심계원 회장님, 어려움 속에서도 야구부를 도와 주셨던 고 임중식님 부부,  오은환 신부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금까지 묵묵히 팀을 이끌고 있는 박상수 감독 참으로 많은 분들이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일일이 다 열거하여 감사를 드리지 못할 만큼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의 손길이 있었기에 지금의 충주성심 야구부가 존재하고 이뤄져 가고 있는데, [글러브]에서 그런 부분이 부족했고,  다뤄지지 않아서 그분들께 미안함과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야  이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영화는 우리의 이야기를 영화라는 작품으로 아름답게 포장했고, 그 아름답게 포장된 영화가 또 우리가 재도약하는 힘이 되어 주리라 믿습니다.


 창단이후 호기심의 대상으로 때론 동정의 대상으로 성심야구팀을 주목했던 많은 시선들이 있었습니다.  이젠 특별한 팀이 아닌 당당히 자신들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팀으로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많이 것이 존재하는 곳이 세상이란 것을 우리 선수들은 아직 못 다 깨달았습니다.

  열정으로 출발하지만 열정을 불태울 수 있게 뒷받침 해줄 조건들이 너무나 많이 요구됩니다. 우리 야구부원들 열에 여덟은 결손 가정입니다.  또 가정 형편이 어렵습니다. 마음은 누구보다 열열이 격려하고 뒷받침 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야구’ 돈 많이 드는 운동이라고 알려져 있고 실제 그렇습니다.

작년, 올해 눈 참으로 많이 내렸고, 엄청 춥습니다. 야구는 여름 운동인데 이 엄동설한에 언 손을 호호 불며 운동해서는 자신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쟤네가 1승할 수 있을까? 언제 1승하나? 하고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요즘 우리 선수들은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선생님 따뜻한 곳에서 운동하고 싶어요. 언제가요?"

그러면 그냥 '허허' 웃습니다. 또 물으면 다음에 가자고 대답합니다.


[글러브]가 성심의 이야기를 얼마만큼 진솔하게 다뤘나보다 이 아름다운 도전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큰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영화속의 이야기보다 더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계속 꿈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과 언제까지나 함께 할 것입니다.

 성심 야구부원들만 가기는 힘든 길입니다.

영화를 감동적으로 관람하신 많은 분들께서 함께 해주십시오.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면 그 힘과 격려를 빌어 충주성심 야구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더 멋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멀지 않은 미래에 여러분께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전글 어느 소녀의 야구부 응원 팬레터 (1)
다음글 글러브 자막 상영관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