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가 먹고 있는 산삼보다 더 좋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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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정석 | 등록일 | 09.08.16 | 조회수 | 801 |
힘든 훈련에도 야구부 학생들의 표정은 점점 더 밝고 눈빛이 살아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7월27일에 야구부 하계 훈련은 시작되었습니다. 방학하기 전부터 훈련에 참가할 학생들이 정해졌는데, 일부는 부모님의 의견으로 가정에서 학습과 함께 생활지도를 책임지고 하시겠다고 해서 가정에 남게 되어 최종으로 23명의 학생 선수들이 훈련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훈련에 참가하게 될 학생들의 표정과 마음은 방학이 시작될 때까지 어두워보였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컴퓨터게임도 못하고, 어떻게 긴긴 훈련을 할까하고 풀이 죽은 얼굴이었습니다. 그 표정은 27일까지도 자의보다 타의에 의해 모이는 모습으로 굳은 얼굴에 힘든 훈련을 걱정하는 태도가 역력했습니다. 7월27일에 모여서 8월15일 토요일 아침까지 20일 동안 훈련하고 일시 귀가했습니다. 그 20일이 아이들이 스스로 어떻게 변화 되었는지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제는 걱정의 눈빛도 무거운 굳은 얼굴도 전혀 없습니다. 달리고 던지고 치고 할 땐 당연히 힘듭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땀 흘린 뒤의 보람과 개운함, 자신의 몸이 당차지고 체력이 늘어가는 걸 느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컴퓨터 할 시간이 없으면 죽을 것 같다던 아이들이 낮 시간에 컴퓨터 할 자유시간을 주어도 그렇게 컴퓨터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TV보지 않고 무슨 재미로 지내냐며 TV에 매여살던 아이들도 TV로부터 자유로워 졌습니다. 컴퓨터나 TV보다 더 재미있는 또 보람 있는 것에 눈을 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놀이가 즐겁고, 누가 더 잘하나? 선의의 경쟁을 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시합에서 안타를 치고 멋진 수비를 통해서 짜릿한 성취감과 땀 흘린 보람을 느끼며 삶의 참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몰랐던 방학과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보내는 방법을 알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을 보면 지도하는 교사, 감독도 힘을 얻고, 또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는 아이를 보면서 뒷바라지의 고됨은 눈녹듯이 사라집니다. 이번 하계 훈련은 야구의 기능적인 면을 발전시키기에 앞서 야구에 흥미를 갖게 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여 훈련 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하였고 주 1회 물놀이와 야유회, 등산, 영화관람, 자유외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더했기에 긴긴 방학을 가정에서 말상대 없이 혼자 외롭게 보내고 컴퓨터게임과 TV에 매달려 지내는 것 보다 즐겁고 신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 불건전한 인터넷의 유혹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뭘 먹기에 이렇게 힘든 훈련을 견뎌내고 즐겁고 힘차게 생활할까요? 이연태 선생님께서 훈련 시작하는 날 학생들 간식 사주라시며 꾀 많은 돈을 주셨습니다. 학생들 숫자가 늘어서 통닭 한 번 먹이려면 이 정도는 필요할거라 하시며. 그 돈으로 더울 땐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날 땐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훈련 시작하는 날 저녁에 안선일 선생님께서 직접 샌드위치를 영양가 풍부하게 만들어 주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 다음날에도 김정태 선생님께서 재료비를 지원해 주시고 안선일 선생님께서 호텔요리사의 실력을 살리셔서 정말 맛있고 영양가 넘치는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셨지요. 임영규 선생님은 몽골에 봉사활동 하러 가는 길에 학교에 들러서 필요한 간식 사주라며 간식비를 주고 가셨고, 정현애 선생님과 장경화 선생님께서 더울 때 먹으라고 아이스크림을 사다놓고 가셨습니다. 아이들이 시합 갔다 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 통닭과 피자를 넉넉하게 사다주셔서 맛이게 먹기도했습니다 이상원 코치가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떠나게 되어서 코치를 찾고 있으나 아직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졸업생 이종환, 김성호가 후배들을 돕겠다며 달려왔습니다. 종환이는 후배들 위해 사용하라며 3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현재까지 후배들을 함께 지도해주고 있습니다. 성호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한주일 봉사하고 귀가했는데 성호 부모님께서 직접 충주까지 오셔서 삼계탕으로 영양보충을 시켜주셨습니다. 거제도에 계신 고득원 고득화 아버님께서도 너무 멀어 자주 찾아보지 못한다시며 선수들 간식 사주라며 넉넉하게 지원해주셔서 맛있는 간식 먹을 계획입니다. 이상진 선생님께서는 요즘 제철인 맛있는 봉숭아를 사다 주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야구부가 수영장에 놀러 갔던 날 처음 뵙는 분이셨는데 교현 성당 모니카회 부회장이라시며 우리가 먹고있는 컵라면 값을 치러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정의강선수 어머님께서 훈제오리를 보내주셔서 저녁식사 시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많이 보내주셔서 반만 먹고 반은 다음 주에 먹을 계획입니다. 오리 고기 손질 뿐만 아니라 수박화채며 떡볶이, 옥수수 등등 간식의 최일선엔 교장수녀님과 서문은경 선생님 행정실장 수녀님께서 직접 몸과 마음으로 봉사하고 계십니다. 서울에 시합을 갔던 날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고 양이 풍부했습니다. 참 괜찮은 식당이네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주인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조심스럽게 점심 식사비를 사장님께서 부담하고 싶으신데 괜찮으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사장님께서 우리학교 야구부를 늘 지켜보고 계시다면서 이렇게 식당에 왔으니 점심을 사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감사를 드리고 격려의 말씀도 듣고 기념 촬영도 하고 왔습니다. 임지인학생 아버님 임중식 사장님께서는 늘 그래왔듯이 올해도 야구부에 뭐 필요한 것 없냐고 방학 전부터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음에 상황이 좋아지면 하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좋을 때 되서 하려고 기다리면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어려울 때 오히려 마음으로 하고 싶다며 굳이 필요한 것이 뭐냐고 하셔서 더운 여름 야간 훈련에 필요한 반바지와 반팔 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구입해 주셨습니다. 박대순, 한명진 졸업생은 쉬는 날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여러 통의 수박과 한 보따리의 과자를 사가지고 왔었습니다. 정식이, 현진이도 함께 후배들을 도와주고 있으며 대용이와 동순이 졸업생도 야구장에 와서 간식을 사주고 갔습니다. 옥수수가 맛있다며 직접 괴산에 가서 사다가 삶아주시는 행정실장 수녀님, 두 포기 밖에 남지 않은 수녀원의 묵은 김치를 훔쳐?다가 야구부 떡볶이 간식 만드는데 맛을 돋구기 위해 사용하시는 수녀님, 매일 학교에 나와서 낮 시간에 도서실에서 독서지도와 방학과제, 개인 문장지도를 해주시는 서문은경 선생님, 꼬마들이 이불에 그린지도를 지우기 위해 매일 널려있는 빨래를 걷어주고 정리해주시는 행정실 선생님들, 낮 시간에 언어치료를 해주시는 재활원 언어치료 선생님, 매 식사를 정성들여 만들어주시는 재활원 식당 영양사 선생님과 아주머님들 참으로 고마워하고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네요.
모두의 마음이 한 조각씩 모여서 성심 야구부가 딛고 건너갈 징검다리의 하나하나가 되어 지금까지 걸어왔고 이제 조금은 위태로웠던 징검다리를 건너서 안정된 길을 달려가고자 합니다. 조만간 야구부와 관련된 큰 선물이 될 기쁜 소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반가운 소식 기다려 주시고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길게 썼는데 산삼보다 더 좋은 걸 뭘 먹는지 말을 안 했나요? 저는 말한 것 같은데. 산삼보다 좋은 거라? 세 가지나 먹고 있으니 그렇게 힘이 나고 기쁘고 즐겁게 지내겠지요? 그럼 이쯤에서 그 세 가지가 뭔지 성심 야구부를 사랑하시는 여러분께서 맞춰 보시면 어떨까요? 세 가지를 모두 맞추시는 분께는 늘 그랬듯이?? 푸짐한 사은품을······.
야구부는 다음주 월요일 17일에 다시 모여서 22일까지 학교에서 훈련하고 23~25일 동해전지훈련, 26일에 하계훈련을 마치고 귀가합니다. 야구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더위가 비켜가길 바라옵고, 내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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