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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야구부, 시즌 오픈 경기를 마쳤습니다.
작성자 조일연 등록일 07.03.23 조회수 709




2007-03-23 16:09:25, 조회 : 0,











 

어제, 3월 22일 청주야구장에서 한화기야구대회 경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2회전에서 천안북일고와 맞붙었습니다. 천안북일은 전국적으로도 손 꼽히는 강팀이고, 전날 경기에서 청주기계공고를 이기고 올라왔습니다.


  경기는 오후 4시 반이 넘어 예정 보다 늦게 인플레이 되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우리는 솔직히 걱정이 많았습니다.무슨 걱정인가 하면, 올 들어 고등학교팀과 연습경기를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겁니다. 여느 해 같으면 서울이나 경기도지역의 고등학교와 몇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이 대회를 준비해왔는데 올해는 그런 기회가 일체 없었던 거지요.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우리팀의 전력이 아직 고교팀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팀과의 경기에서도 자신 있게 이기지 못한 상황에서 전국의 강호 천안북일과 여하튼 경기를 치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본부석 스탠드에 자리를 잡고 앉기가 불편했습니다.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성심이 혹시 막말로 \"죽을 쑤지나 않을까\"하는 염려가 너무 컸던 거예요. 여하튼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시합전 상견례 때 보니 천안북일은 모두 큰 덩치에 선수가 무려 40명은 되어보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해서 열두명, 숫자 만큼 체격도 왜소했고요.


  우리가 선공인데 천안북일은 상당히 잘 던지는 투수를 내보냈더군요.


우리 팀 김성호와 비슷한 사이드암인데 무릎쪽으로 파고 드는 공이 위력이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1번타자인 영훈이가 때려내더군요. 비록 내야 그라운더로 아웃되고 말았지만 시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1회말 수비에서 우리는 1실점을 했습니다. 안타 1개에 1실점이니까 우리로서는 초반을 잘 넘긴 셈입니다. 2회에도 안타를 2개 허용하고 2실점, 스코어는 3대 0이 되었습니다.


2회에는 대량실점의 가능성이 있었는데 원아웃 주자 만루 상황에서 1루수 송영태가 플라이볼을 용케 잡아서는 1루 베이스를 찍어 더블 아웃을 시켰습니다.


3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우리 팀 에이스 김성호는 회가 거듭되면서 구위가 살아나더군요. 천안북일의 베스트 9이 모두 동원된 타선을 간간이 안타를 맞아가면서도 잘 버텨냈습니다. 5회 경기 종료까지 삼진을 5개 가량 잡아냈으니까 제 몫을 다한 셈이지요.


그런데 4회가 지나고 투구수가 많아지면서는 제구력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몸에 맞는 볼을 몇 개 던지고 볼넷이 많아지면서 4회에 3실점, 그리고 5회말 수비때 안타에 에러가 겹치면서 모두 열점을 주고 경기는 끝났습니다.


  스코어로만 본다면 우리가 완패한 경기지만 실재로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몰리지는 않았습니다. 천안이 안타가 7-8개, 우리는 장영태가 단 1개를 때렸는데 영태의 타구는 중견수 머리위를 훨씬 넘어 펜스 가까이 날아가는 대형 2루타였습니다. 어제 양팀을 통해 가장 잘 맞은 타구였어요.


  공격이 전반적으로 침체인 가운데 수비는 상당히 돋보였습니다. 취약한 포지션인 좌익수의 김가을이 상대의 잘 맞은 타구 3개를 모두 잡아냈고 내외야 모두 황당한 에러를 저지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포수 영훈이가 요사이 어깨가 안 좋은 상태이고 광민이가 지키는 3루가 부담되어 견제구를 던지지 않은 탓에 상대 주자들을 묶어두지 못한 것이 실점의 결정적 원인이 되었습니다.


  앞서 관중석에 자리 잡으며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봤다는 이야기를 썼지요. 한회에 10점을 주거나 말도 안 되는 수비로 혹시 체면을 구기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다고요.


그런데 회가 거듭되며 성호의 구위가 살아나고 상대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우리는 기가 살았습니다. 스트라익 판정에 인색한 심판을 야유하며, 우리 선수들의 호수비에 괴성을 질러가면서 응원을 했습니다. 일반 관중들도 우리 펀이 되어 있더군요.


  여하튼 우리의 올해 첫 경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성심야구 사상 가장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가능성을 보여주며 우리를 기쁘게 했습니다. 근래 거듭되는 훈련에 힘겨워 하던 선수들의 표정도 많이 풀렸습니다. 어제 아마도 백 사오십개는 족히 던졌을 성호도 어깨가 거뜬하다는 제스추어를 해보이더군요.


  경기는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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