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풍경이 변하고 있다. 요즘의 겨울은 따뜻한 정서가 끼어들 틈이 없나보다. 삼십 센티도 안 되는 적설을 눈 폭탄이라고 하고, 툭하면 전쟁이라는 이름을 붙여 선전포고를 하니 눈과의 전쟁이라는 말도 그리 낯설지 않다. 눈사람을 만들며 아이들과 같이 동심에 빠져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겨울풍경이 그리워진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은 고향뒷산의 소나무 꺾이는 소리가 들리고 사냥채비를 하는 마을사람들의 수런거림도 들리는 것 같다. 창문을 열어 고향의 바람을 반갑게 맞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