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생각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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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정석 | 등록일 | 08.11.27 | 조회수 | 327 |
성심학교에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애정 어린 글을 남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여러 가지 걱정과 새로운 전망 등 좋은 조언 감사히 받고 새겨듣겠습니다. 본교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말씀 하신 여러 가지 중에서 몇 가지 아직 모르시는 것이 계신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첫째 야구부원은 내년도부터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걱정하시는 인원수급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해결 하려고 합니다. 계속 지켜봐 주시면 어떤 노력들이 있을 것인지 알게 되실 겁니다. 둘째 골프를 방과 후 활동으로 현재 지도하고 있습니다. 교내에 골프 연습장까지 만들어서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프로 골프 선수에게 레슨도 받으러 다닙니다. 성심학교가 청각장애 교육에 항상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오래 전에 선구적으로 시작했었던 합주반 활동을 현재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IT관련 시설과 교육에서도 앞선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영반, 육상, 유도, 조리, 꽃꽂이, 택견, 예쁜 글씨반 등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를 본교에서 다 실시 할 수 없음은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덕희 선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본교 야구부원들과 만난적도 있고, 농아인 야구협회 창립식에도 참석했었습니다. 운동을 하면 누구나 이덕희 선수처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이덕희 학생의 부모님만큼 우리가 야구부에 정성을 쏟았다면 벌써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우리는 더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현재 일반학교에 통합되어 학업을 전폐하고 운동만하는 청각장애인들이 전국에 많이 있습니다. 기초 학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하여 모 아니면 도식의 모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학습과 함께 인성지도를 겸하며 꿈을 키워가기를 원합니다. 야구부를 왜 운영하는가? 여러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우선 청각장애인들도 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으며, 노력을 통해 성취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인생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신체조건이 일반인들과 차이가 전혀 없음을 활용하여 야구장에서 만은 청각장애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는 있는 청각장애 프로 선수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어렵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그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정성껏 뒷바라지 하고 있습니다. 또 단체 운동을 통해 개인 종목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지도하고 싶었습니다. 야구 종목은 매 상황마다 빠른 판단을 요구하는 운동입니다. 몇 아웃인가, 주자가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수비의 위치와 백업의 위치가 달라지는 상황들을 이해해야 함을 통해 사고력을 기르고, 팀을 위해 감독과 코치의 작전에 충실해야함을 통해 순종하는 자세도 배우고, 자신이 아웃되더라도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희생’을 배울 수 있은 유일한 스포츠 종목이 야구이기도 합니다. 야구부를 졸업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현재 송호대학교 야구부에 작년에 한 명(김성호) 올해 두 명(정현빈, 김건형) 진학했습니다. 성심학교에서 야구를 접한 시간이 부족하다면 대학에서 야구를 더 익혀 기량을 펼쳐볼 수 있으며, 야구 선수로 성장할 기회를 가짐과 함께 사회 복지사 자격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왜 하느냐 물으신다면 일반학교에서 야구를 하는 많은 학생들은 무엇을 위해 야구를 하겠습니까?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야구부학생들은 야구팀을 육성하는 회사에 취업하여 회사를 대표하는 팀의 일원으로 야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성인 농아인 야구팀이 5개 있습니다. 모두 열심히 일하면서 지역과 회사를 대표하는 팀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과도 경기를 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25일부터 3일간 서울국제 농아인 야구대회도 가졌습니다. 당당히 한국의 대표팀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참가 했습니다. 세계 농아인 올림픽에 야구종목의 추가를 타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성심학교의 야구부가 생기기 전까지 청각장애인들과는 거리가 먼 스포츠였던 야구를 그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회사에 취업하면 마땅히 즐길 것이 없던 그들에게 여가 시간에 함께 즐길 새로운 문화를 주었습니다. 동호회 활동을 하는 일반인들과 경기를 하여 이기는 경험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야구팀을 육성하는 회사에서는 야구부 출신의 학생들을 선호하여 우선 채용하고 있습니다. 힘든 야구를 통해 인내심과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몸에 익혀 취업 후에도 야구부 출신들이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또 야구부활동과 함께 교내의 학생 생활지도상의 문제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꿈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사회의 많은 악의 유혹들이 스며들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들이면 우리가 야구를 계속하는 이유로 충분치 않은가요?
야구부를 창단하면서 애초에 학교홍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시작이 아름다운 도전이었기에 자연스레 알려진 것이고, 야구부 운영이 학교 홍보를 위한 것이 아이었기에 그러한 관심이 줄어든 것과 야구부 운영의 지속여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개인종목 등 다른 운동부를 새로 창단하고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활동들을 학교 홍보나 다른 목적을 위해서는 절대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로지 우리 학생들을 위해 또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도움이 되느냐를 기준으로 결정할 것입니다. 야구부에 대한 마음을 글로 옮기려니 저의 부족한 언변이 아쉽네요. 장황한 설명이 글 남기신 분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본교 야구부에 관심을 가져 주셨듯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후원을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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