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이동건의 엄마입니다.

모든 부모님들을 대표해서 제가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되어 부담도 크지만 오늘 같이 뜻 깊은 날을 맞게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6년의 세월이 흘러 졸업이라는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끼며 또 다른 출발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동건이가 4살 되던 해, 소리에 너무 둔하고 말이 늦다는 생각이 들어서 청력 검사를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청신경이 발달되지 않아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순간 앞이 캄캄해지고 한참동안 멍하니 눈물만 흘렸습니다.

동건이는 그때부터 보청기를 착용했고 친척 수녀님의 소개로 성심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동건이를 위해 충주로 이사 와서 성심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 소리를 듣게 되었을 때 우리 부부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동건이도 잘 적응하며 유치부 생활을 마치고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친구도 많이 사귀고 잘 적응해나가는 동건이를 가끔 놀리는 친구도 있긴했지만 초등학교 6년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성심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 가기 싫다고 투덜댔지만 막상 입학해서는 너무 좋아했습니다. 선생님들도 동건이를 잊지 않으셨고 친구들도 반갑게 맞이하여 금방 적응하고 활발하게 생활하는 모습에 우리 부부의 마음도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중, 고등부 과정을 잘 마치고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동건이가 너무 고맙고대견스럽습니다. 동건이가 잘 적응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성심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를 드립니다.

대학을 가는 친구들이나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들에게 앞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항상 희망과 용기를 잃지않고 하느님 은총 안에서 잘 헤쳐 나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