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심학교 로고이미지

내마음의소리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 설명 반드시 올려 주세요. >

내 마음의 소리에 사진을 올리실 때는 반드시 파일 설명란에 사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함께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시각장애인은 그 글을 듣고 어떤 사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부터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사진과 함께 설명글을 .......

성심 야구부 이야기
작성자 조일연 등록일 03.01.23 조회수 454
오랜만이예요. 방학 잘 지내고 있겠지요.
오늘 충주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요. 어제부터 내린 눈이 학교 곳곳에 쌓여 있는데 TV뉴스를
보니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왔어요. 하얀 눈은 깨끗함과 행운을 상징한다고 해요.
남은 방학기간 동안 성심학교 친구들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글의 제목처럼 오늘은 '야구 이야기'를 할까 해요.
우리학교 야구부는 그 동안 방학이 없이 연습을 해오고 있어요. 겨울에 하는 훈련이므로 '동계
훈련'이라고 말하지요. 또 함께 생활하면서 하는 훈련이므로 '합숙훈련'이라는 말도 쓰지요.
여하튼 지난 12월 21일, 겨울방학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꽤 힘든 훈련을 계속해 오고 있어요.
훈련은 이래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가벼운 달리기를 30분쯤하고 식사를 하지요. 아침운동은
보통 9시에 시작해서 12시에 끝나요. 탄금대 근처 자전거도로에 가서 4km를 달리고, 그러고난
다음에는 계단 뛰어오르기를 오래 반복하지요. 우리가 연습을 하면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모여와서
구경을 하곤해요. 우리 학교 야구부를 아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어떤 분들은 지도하
는 선생님들에게 커피를 권하기도 하세요.
오전 훈련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와요.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오후 1시 30분 부터 오후 훈련
을 시작하지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할 때도 있고, 아니면 보통 유도장에 가서 체력훈련을 계속
하지요. 체력훈련이 끝나면 오후 3시, 실내연습장으로 이동하면 배팅훈련이 이어지지요. 이렇
게해서 5시에 낮 훈련이 끝나면 저녁을 먹고 휴식해요. 휴식시간에는 컴퓨터를 하거나 짧은 낮
잠을 자는 친구들이 많아요. 오후 6시 반에휴식이 끝나면 다시 야간훈련이 시작되요. 야간훈련
역시 실내연습장에서 주로 배팅훈련을 많이하지요. 배팅훈련을 어떻게 하는가하면, 가느다란
테이블 위에 공을 올려놓고 때리는 거예요. 보통 두사람씩 짝을 지어 4개조로 나뉘어서 해요.
한사람이 공을 올려주면 한사람이 방망이로 정확히 때리고, 그러면 또 올려주고..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하는거예요. 야간훈련은 보통 밤 9시 30분까지 하는데 그동안 한사람이 평균 4백개
내지 5백개 정도의 공을 때리게 되요. 요즈음은 선수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서 감독선생님이
가까이에서 던져주는 공을 받아치는 연습을 하고 있지요. 밤 8시나 9시면 몹시 추운 시간이지
요. 아무도 없는 시간에 선수들과 감독님, 그리고 부장선생님 코치선생님이 그곳에서 항상 함
께 훈련을 해오고 있어요. 어둠 속에 불을 밝히고 하는 훈련은 우리 학생들에게 힘든 고행이면
서 한편으로는 희망을 이루기 위한 아름다운 노력이지요. 그렇지만 훈련을 마치고 전등의 스위
치를 내리고 밤길을 걸어 숙소로 돌아올 때는 모두가 몹시 외롭다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힘들
고 춥고 외롭지만 언젠가는 이 어려움이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보람을 가져다줄 거라고 우리들
은 믿고 있어요.
동계훈련 중에 우리 야구부는 꼭 한번 휴가가 있었지요. 지난 1월 18일 오후부터 21일 오전까
지 짧은 휴가가 있었는데 학교로 오기로한 날 3명의 학생이 돌아오지 않았어요. 중2 양흥모와
중3 이종환, 그리고 중3 박종민이 오지 않아서 지금은 13명의 선수들만이 훈련중이지요. 흥모
는 남자 아이들만 하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인데, 종민이와 종환이는 경우가 좀 달라요. 종민이
는 야구말고 다른 생활상의 문제 때문에 돌아오지 않았고 종환이는 방학동안 계속되는 훈련이
아마도 싫어진 모양입니다. 종민이와 종환이가 빨리 돌아오기를 선생님들은 기다립니다. 남아
있는 나머지 열세명의 선수들의 마음도 마찬가지겠지요.
야구이야기를 쓰다가 보니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내일 다시 이어서 쓰려고 합니다. 오늘 저녁
에는 중2 박다운 아빠가 저녁을 사주신다고 해서 선수들이 모두 들떠 있고요, 그리고 내일, 그
러니까 금요일 아침 8시 25분에는 KBS2-TV '사람이 아름다워'에서 우리학교 야구부 이야기를
방영합니다. 지난 주에 3박 4일간 촬영한 프로그램이지요. 내일 또 올릴께요.
이전글 야구 이야기 2
다음글 선생님들이 2003년새해복이 많이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