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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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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수능이 아니라 학교생활로 대학 가는 시대
작성자 정승섭 등록일 16.04.22 조회수 411
대학 진학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학전형을 이해해야 한다. 대입전형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간단히 말해 수시는 3년 간의 학생부교과(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 논술, 적성 등으로, 정시는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최근 대학입시는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가는 정시 비중은 점차 줄고 대신 수시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7학년도 대입 선발비율을 보면 전년보다 수시가 3% 정도 증가한 70%를, 정시가 나머지 30%를 차지하고 있다. 수시 선발인원이 정시의 2배가 넘는 것이다. 거기다 수도권 대학들의 수시 비중은 평균보다 훨씬 높고 해가 갈수록 수시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기 때문에 수시를 포기하는 것은 대학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이다.

정시 당락은 수능 성적이 좌우한다. 어떤 경우이든 대학을 가려고 한다면 교과목 공부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일반고보다는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그리고 N수생들이 정시 합격자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자사고와 특목고 학생들은 일반고에 비해 학생부교과가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절대우위에 있는 수능 점수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 정시가 이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을 안다면 일반고 학생들이 "수시는 포기하고 정시로 상위권 대학에 갈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70%의 가능성을 미리부터 포기한 채 자신보다 훨씬 높은 성적의 학생들과 30%의 확률을 놓고 경쟁하겠다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수시로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학생부교과(내신) 성적과 비교과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학생부교과 성적의 등급은 1등급에서 9등급으로 나뉜다. 누적 등급 기준으로 1등급은 4% 이내, 2등급은 11% 이내, 3등급은 23% 이내, 4등급은 40% 이내, 5등급은 60% 이내, 6등
급은 77% 이내, 7등급은 89% 이내, 8등급은 96% 이내, 9등급은 100% 이내로 정해져 있다.

실제로 3등급을 벗어나면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바늘구멍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논술, 적성 등은 성적이 조금 낮아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준비를 한다면 성적대로 대학을 진학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가 들어가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비교과도 준비를 해야 한다. 비교과는 출결, 수상실적, 자격증 취득사항, 동아리활동·봉사활동·자율활동·진로활동 등의 창체활동, 교과학습발달사항(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학교생활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수시 당락을 좌우할 학교생활기록부는 담임 및 교과 선생님, 동아리 및 진로담당 선생님이 기록한다. 학생들이 교과 및 비교과 등 학교생활 전반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과 및 비교과 활동 상황은 담당 선생님들이 학생부에 기입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선생님과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소통은 학생의 충실한 학교생활이 전제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업능력은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여러 능력 가운데 한 가지에 불과하다. 수시는 성적으로만 평가하는 정시와 달리 학업능력뿐 아니라 인성과 리더십, 나눔과 배려심, 독서역량 등 여러 가지 요소로 학생을 평가하며, 학생부가 평가의 주요 근거가 된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당락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키는 학생의 활동이 얼마만큼 충실히 학생부에 담겨 있느냐에 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담임 선생님, 교과·동아리·진로담당 선생님들이 수많은 학생들의 활동을 일일이 기억해 학생부에 적어 준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 스스로 자기관리 노트를 만들어 자신의 모든 학교활동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기록된 내용이 빠짐없이 학생부에 기록되도록 선생님과의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

자기관리 노트를 쓰고 선생님과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학생부를 관리하는 일은 수시 대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더 나아가 이런 일련의 활동들이 자기관리능력, 진로개발능력,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직업인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대학은 왜 다양한 평가기준이 필요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 선발의 중심추를 옮기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단순한 학업능력이 아닌 창의력이 뒷받침되는 사고를 가진 두뇌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학업능력은 수많은 능력 가운데 하나이지 학생을 평가하는 전체의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빌게이츠, 주커버그, 마윈 등에 의해 증명됐다. 성적만으로 학생을 평가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 세계적인 석학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많은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다른 전형 입학생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 많은 대학들의 연구 조사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정시, 논술 등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출신 학생들은 졸업후 타 전형 출신 학생들에 비해 높은 취업률을 보이며 양질의 취업처에 취업하고 있었다. 자신의 꿈와 끼를 찾아 일찍부터 직업인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을 키워온 학생들이 대학과 사회에서 뛰어난 성취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능력은 책상 앞에 앉아 국영수탐을 공부한다고 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서 자라나고 영그는 것이다.

예비 고교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많을 시기이다. 입시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입학도 하기 전에 자녀를 학원에 보내 선행학습을 시키고, 독서를 좋아하는 자녀의 손에서 책을 뺏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현재의 입시 제도를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행동이다.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가던 시대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이제 수능을 목표로 교과목 공부에만 몰두한 학생들은 입학 때부터 충실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한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성적만이 유일한 대학 진학의 수단이었던 시대를 산 학부모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은 생경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녀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게 지도하고, 자녀의 꿈과 끼를 북돋워 관심 분야에서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된다. 그리고 이런 활동이 학생부에 오롯이 기재될 수 있도록 자녀들의 기록 습관을 길러주면 된다. 

무엇보다 학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성적지상주의로부터 벗어나는 것,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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