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서울 주요대학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열을 올릴 때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학생부에 근간해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자신의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들을 어떻게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에 활용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에듀동아는 이런 수험생들을 위해 △교과학습발달상황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독서활동상황 등 학생부 주요 항목을 어떻게 자기소개서에 활용해야할지를 알려주는 <학생부 항목에 따른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시리즈를 총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 시리즈는 최근 동아일보 교육법인이 발행한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서 <자소설 말고 자소서(‘진짜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대입 자소서 작성 바이블)>에 담긴 콘텐츠를 활용해 연재된다. <학생부 항목에 따른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시리즈를 통해 자기소개서를 보다 효율적으로 작성해보자.》

학생부 창의적체험활동상황의 하위 4개 영역(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중에서 맨 앞에 기재되는 자율활동은 적응활동, 자치활동, 행사활동, 창의적특색활동으로 세분화 된다. 자율활동은 학급이나 학교 차원으로 실시한 자율적인 활동에 대해 기록되는데, 대부분 학교교육계획에 의해 학교에서 주최․주관하여 실시한 활동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자율활동에 기록된 내용들은 학생 개개인의 참여도, 활동 의욕, 적극성, 태도 변화 등에 대해 개별적인 특성이 드러나도록 기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학생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재를 자율활동에서 발견할 가능성이 높고 자기소개서 3번 문항에 적절히 녹여 낼만한 소재도 많다. 학생부 자율활동은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만한 자율활동 관련 내용


✔ 학생의 개별화된 적응활동 중에서 지원학과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자율활동 특기사항
  예시) 입학, 진급, 전학, 기본생활습관 형성, 축하, 친목, 사제동행, 학습·건강·성격·교우 등의 상담활동 등 
✔ 학생의 개별화된 자치활동 중에서 지원학과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자율활동 특기사항
   예시) 학급회, 학생회 협의활동, 모의 의회, 토론회, 자치법정 등
✔ 학생의 개별화된 행사활동 중에서 지원학과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자율활동 특기사항
   예시) 시업식, 입학식, 졸업식, 종업식, 전시회, 발표회, 학예회, 경연대회, 학생건강체력평가, 체육대회, 수련활동, 현장학습, 수학여행, 문화답사, 국토순례 등
✔ 학생의 개별화된 창의적 특색활동 중에서 지원학과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자율활동 특기사항
   예시) 학생·학급·학년·학교·지역특색활동, 학교전통수립·계승활동 등

  자율활동에 기재된 내용 중 위에 언급된 내용들은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만한 내용들이다. 특히 학생회와 같은 사례는 임원 활동을 경험한 학생이라면 자주 활용하는 단골 소재. 체육대회 또한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사례다. 학생부에 해당 내용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체육대회 당시에 기억들을 떠올려, 친구들과 협력한 사례, 갈등을 극복한 사례 등에 대해 자기소개서 3번 문항에 활용한다면 좋다. 
  이밖에 수학여행과 같은 현장학습, 문화답사 등의 경험은 자신의 학업적 역량을 어필하기에 적절한 수단이다. 사례를 통해 학생부 자율활동을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반장=리더십? NO! 활동 내용 구체적으로 담아내라 

  학생부 자율활동에 기재된 내용 중 학생들이 가장 폭넓게 활용하는 소재가 바로 학생회, 학급인원 활동이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 같은 학생회 활동을 경험해보기도 하고, 이런 활동 경험은 리더십을 어필할 수 있는 적절한 소재이기 때문.

그런데, 단순히 학생회장을 했다고, 반장을 했다는 점만으로 ‘나는 리더십을 갖춘 지원자’라고 주장해선 곤란하다. 해당 활동을 하면서 무엇을 경험했고, 이에 따라 자신이 느낀 점은 무엇이었는지를 최대한 상세히 기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음 사례를 보자.   
 

▷ 사례 1. 학급 반장으로서 소통 능력을 발휘한 사례 
  반장으로 활동하면서 리더란 학급을 이끄는 만큼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습니다. 궂은 일을 도맡아야 할 때 하인이 된 듯한 맘에 회의가 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학급일은 모두 반장의 몫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기 전에 학급 일에 모두가 참여하는 묘안을 짰습니다. 각 구성원의 잠재력을 독려하여 참여로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구체적인 상의를 거쳐 매달 ‘착한 학생 콘테스트’를 열었습니다. 학급에 이바지를 많이 하는 학생을 선발해서 한 명의 친구와 정해진 시간만큼 외출을 할 수 있게 하는 제도였습니다. 이러한 동기부여를 친구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급우들에게 가졌던 저의 서운한 마음도 따듯한 격려의 말로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 학급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급우들이 늘어났고 교우관계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쪽으로 변화했습니다. 외적인 대가를 부여한 것은 아쉽지만 누군가를 위한 자발적인 행동이 상호존중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흐뭇합니다. 
 

 단순히 반장을 했다고 해서, 학생회장을 했다고 해서 대학은 해당 지원자가 ‘리더십을 갖춘 지원자’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반장을 할 때 무엇을 했는지, 이를 통해 어떤 능력을 길렀는지에 집중해 지원자의 활동 내역을 눈여겨보는 것. 사례 1의 학생은 학급일에 모두가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착한 학생 콘테스트’를 열었던 사례를 기재했다. 이 과정에서 지원자는 교사와 상의를 해 콘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은 입학사정관들에게 매우 깊은 인상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교사, 친구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던 학생의 소통능력이 짧은 문구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 사례 2. 학급 반장으로서 학급의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사례
  3학년이 되니 친구들이 하나 둘씩 지쳐갔습니다. 수업시간에 대답 한마디가 없고 졸거나 자는 아이들이 늘어나자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저는 반장으로서 학급 분위기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과목별 ‘특공대’를 조직했습니다. 특공대원들의 역할은 그 과목 수업시간엔 절대 잠들지 않은 채 선생님 말씀에 성실히 대답하고 발표하는 것으로, 본인이 약한 과목 위주로 1인당 최소 한 과목에서는 활동해야만 하는 것으로 규칙을 정했습니다, 만약 대답을 성실히 하지 않거나 자게 되면 그 날 하루 종일 일어서서 수업을 듣는다는 벌칙 또한 만들어 자신의 직위에 책임을 다하도록 했습니다. 특공대 활동이 시작되자 학습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선생님들은 달라진 수업 태도에 놀라워하며 더 열정적으로 저희를 가르치셨습니다. 적극적인 수업 참여로 수업의 질이 달라지자 학생과 교사간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처음엔 살짝 못마땅해 하던 아이들도 하나 둘씩 열렬한 대원으로 변했고 전 과목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나 학기 말에는 반 친구들 과반수가 전 과목에서 활동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위의 사례 2를 보면 알 수 있듯 반장으로서 활동했던 경험은 사례 1처럼 자신의 소통능력만 드러내는 용도로 활용되지 않는다. 사례 2처럼 학급 학우들의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발전가능성, 잠재력을 드러내는 훌륭한 소재로 활용될 수도 있는 것. 이런 경험을 담은 자기소개서는 학업에 대한 역정을 갖춘 지원자로 평가받는데도 일조한다. 

▷ 사례 3. 학급 부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 
  1학년 때 우리 반은 학교에서 가장 개성이 강한 반이었고, 저는 부반장이었습니다. 교실은 욕설과 고성으로 늘 시끄러웠습니다. 특히 몇몇 학생들은 선생님도 무서워하지 않았고,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기까지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느 날 반장과 저를 불렀고, 좋은 해결책이 있을까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선생님께 ‘학급 다이어리 쓰기’를 제안했고, 첫 장에는 선생님과 반장, 제가 친구들에게 그동안 부족했던 점과 미안했던 점을 적었습니다. 그 다음은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마음속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쓰도록 했고, 모든 학생들이 돌려가면서 보도록 했습니다. 불만이나 칭찬도 바로바로 써서 편하게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친구들은 서로의 생각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친구들 사이의 마찰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싫어했던 힘센 친구들의 횡포는 여전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 그 중 가장 목소리가 큰 친구를 짝꿍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용기를 내어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 친구는 한 번씩 저를 쏘아볼 뿐 외면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큰마음을 먹고 처음 결심대로 더 다정하게 말을 걸어보았고, 공부에도 조금씩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짝꿍이 전학을 많이 다녔던 사실도 알게 되었고, 짝꿍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밥을 함께 먹는 사이까지 되었습니다. 

  사례 3은 학급 부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학급 내에서 벌어진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담고 있다. 앞서 살펴본 총 세 가지의 사례는 특정한 공통점을 갖는다. 세 가지 사례 모두 단순히 “학급 반장을 하며 리더십을 키웠다”와 같이 단순히 주장하고 있진 않다는 것. 각각의 사례는 △착한 학생 콘테스트 △공부 특공대 △학급 다이어리 쓰기 등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이 들어간다. 즉 반장 또는 부반장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학급을 슬기롭게 이끌어나갔던 경험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반장 또는 리더로서의 경험을 어필하려는 학생이라면 이들 세 가지의 사례를 눈여겨보길 바란다. 단순히 반장 경험이 곧 리더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리더를 경험하면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구체적이고도 상세하게 담아내야 한다.


○ 자율활동, 잘만 활용하면 200% 이득! 

  토론회, 자치법정, 체육대회, 현장학습 등의 학교 주최행사들은 학생부 자율활동에 기재되어 있지만 자세히 기재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이를 활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하지만 기억을 조금만 떠올려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해본다면 훌륭한 자기소개서 소재로 만들어낼 수 있다. 굳이 동아리에서 활동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학교 자체적으로 주최한 토론회, 자치법정, 현장학습 활동으로도 자신의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고, 체육대회나 각종 학교 행사 참여 경험을 통해 협력, 배려, 나눔, 갈등관리 등 자신의 인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다음 사례 4를 통해 자율활동을 또 다른 측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파악해보자. 


▷ 사례 4. 자치법정 활동을 통한 가치관 형성 사례 
  2학년 때 학교생활 자치법정에 변호사로써 참여했습니다. 우선 법정에 임하기전에 과벌점자와 벌점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하여 서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 중, 밤늦게 까지 학원을 가야하고, 부모님 두 분이 맞벌이를 하셔서 아침 일찍 출근하시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시기에 그 말에 더욱 공감이 갔고, 최선을 다해 그를 변호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벌점자가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아침을 거르고 알람을 여러 번 맞추는 등의 노력을 기록했고, 그의 집 앞 버스 시간까지 기록하여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자치법정이 시작되었고, 검사측의 반문은 치밀했습니다. 검사측에서 과벌점자를 심문하기 위해 같은 동내에 거주하는 증인까지 내세울 때 저는 당황했습니다. 저도 준비한 버스 시간을 근거로 반문을 해보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했고, 형벌은 제가 원했던 만큼 감면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쉽게 변호를 끝냈지만 저는 학생을 변호함으로써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얘기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며 제가 충분하다고 생각한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대변 할 때는 더욱 더 신중하고 당사자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례 4는 어떤 학교든 한 번쯤은 진행하는 자치법정 활동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변호사나 검사, 판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이런 활동을 유의미하게 받아들이고 자기소개서에서도 활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이런 경험을 소홀히 대하고 그냥 지나치기 마련.  

하지만 사례 4의 학생은 이 경험을 내면적 성숙의 계기로 받아들이고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디. 즉, 해당 자치법정에서 변호사 역할을 맡아 활동을 진행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런 일을 진행할 때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자신이 느낀 바를 꾸밈없이 적어낸 것.  

학생부 자율활동은 이렇듯 폭넓고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동아리활동이 충분하지 않다, 독서활동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자기소개서에 쓸 소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아마 학교에서 진행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자율 활동의 기재 내역은 풍부할 것이다. 자율활동에서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소재를 적극 찾아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 자율활동, 다른 활동과 연결되면 시너지 UP! 

  앞서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과 독서활동상황에 대한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에 대해 알아보면서 두 활동은 다른 활동과 연계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언급했다.  
자율활동 또한 마찬가지다. 자율활동을 같은 창의적체험활동상황 영역인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과 연결하면 좀더 효과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것. 

▷ 사례 5. 자율활동을 봉사활동과 연결한 사례 
지적장애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그리고 꾸준히 시사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사회 이면에 도태되어 있는 사회적 소수자들과 직간접적으로 만났고, 이 과정은 제가 고민해온 문제들을 표현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영화라는 매체를 접했고 시청각적 요소를 통해 대중의 눈을 화면 안에 모으고, 그들을 몰입시키는 영화는 제게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오즈 야스지로가 영화를 통해 섬세한 필체로 소시민들을 그려내고, 사회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담아냈듯이, 저 또한 사회적 소수자들을 조명하는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습니다. 영화영상학이라는 학문의 바탕을 이해하기 위해서 ‘영화 이해의 길잡이’, ‘영화의 이해’ 와 같은 서적을 꾸준히 찾아 읽었습니다. '소비에트 몽타주‘와 같이 난해한 개념들을 맞닥뜨리거나 책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생길 경우에는 ’영상예술의 이해‘와 같은 MOOC 강의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영화를 직접 제작하면서 학문 이면에 자리 잡은 스토리텔링 능력의 향상을 위해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전략’을 수학한 후, 직접 시나리오를 창작해 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구성요소 중 시공간의 성격화 전략은 영화 <종이배>의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성격화된 공간인 ‘바다’를 창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편, 영화감독으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체계의 확장뿐만 아니라 사유의 체계를 심화하고자 세계 거장들의 자서전을 통해서 그들의 생각을 따라가 보며 제 생각의 깊이를 더해갔습니다. 이후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 교내 방송 공익광고 전공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난개발 속에서 서식지를 잃고 방황하는 야생동물들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광고를 제작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광고의 기술과 여러 장치들에 대해 학습했습니다. 대상을 연민의 시선으로 조명하면서, 사려 깊은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영상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저만의 감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인식변화를 촉구하는 영상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급식실 이용실태를 고발하고 올바른 급식문화를 선도하고자 영상을 제작해 방송으로 송출하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 급우를 위해 그들이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고충을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UCC를 제작했습니다. 3분 남짓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학생들은 제 영상에 주목해 주었고, 제가 제작한 영상은 곧 학교생활 전반에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스스로 잔반을 처리하고, 다문화 가정 급우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는 학생들의 모습을 계기로 사회를 선의 방향으로 인도하는 영화와 영상의 힘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3년간 학교생활 전반에서 영화의 이론적 탐구뿐만 아니라, 익힌 이론을 토대로 다양한 영화와 영상을 제작해 영화학도로서의 역량을 키우는데에 집중했습니다. 이렇듯 저는 영화영상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적합한 노력을 다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사례 5의 지원자는 교내 방송 공익광고 전공연구 프로그램이라는 자율활동에 참가한 경험을 봉사활동과 연결해 녹여냈다. 이 지원자는 교내 방송 공익광고 전공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광고를 제작해보기도 하고, 교내 급식실 이용실태를 고발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이 활동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시발점이 바로 봉사활동이었던 것. 지적장애우에 대한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생각을 키울 수 있었는데, 이를 자율활동 과정에서 발현시킨 것이다. 이렇듯 자율활동에 부여하는 의미가 다소 부족하다고 여겨진다면 다른 활동과 연결시켜보면서 그 의미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 사례 6. 자율활동을 동아리활동과 연결한 사례 
제가 다니는 학교는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학교로 특색활동과 행사가 많은 편인데, 음악선생님과 교장 선생님께서는 제가 이러한 행사나 프로그램에서 성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고, 그로 인해 저는 무대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었습니다. 입시 실기 시험을 앞두고 무대에 섰던 ‘고3 수능 기원 행사’와 ‘일본 자매 학교 방문 행사’, 그리고 ‘○○문학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행사 일정이 촉박해서 음악선생님과 함께 행사 한 달 전부터 음악실에 남아 열심히 성악을 준비했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과 어른들 앞에서도 떨지 않고 자신 있는 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때 저는 큰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었다는 점도 기뻤지만, 제가 가진 재능으로 학교 행사를 빛낼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고 행사의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무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마침 동아리 활동 중에서 ‘합창 및 보컬반’ 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거나 음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서로가 아는 지식들을 같이 공유하며 하고자 하는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합창은 자기를 돋보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내 소리가 튀지 않고 이 속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도 계속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노래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학생들을 가르쳐 주면서 그 학생이 음악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노력하였고, 이탈리아어나 독일어로 되어 있는 노래를 배울 때 제가 배운 것들이기 때문에 모르는 학생들에게 발음을 교정해 주고 음정도 잡아주면서 제가 배운 것들을 나누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날짜를 정해 팀끼리 준비한 곡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무대 경험도 계속해서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저의 목소리를 통해서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인 한국 컴패션에 들어가 청소년들이 모여 가난한 어린아이들의 아픔을 우리의 목소리로 어린아이들의 아픔을 대신 전하는 YVOC(Youth Voice of Compassion)에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YVOC내에서 음악팀을 맡으며 어린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필리핀에 교실을 지어주는 프로젝트 후원금을 모으기로 결심하여 버스킹을 하였습니다. 저희의 절실한 마음과 계속된 연습을 한 결과 성공적으로 버스킹을 마쳤고, 처음으로 저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이 봉사활동을 통하여 세계에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은 많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어린아이들의 아픔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고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사례 5가 ‘봉사활동→자율활동’으로 이어진 과정에 대한 기술이었다면 사례 6은 ‘자율활동→동아리활동’으로 이어진 과정을 설명한다. 사례 6의 지원자는 학교행사에서 성악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이를 동아리활동을 통해 더 확장하고 심화한 과정을 보여준다. 
사례 5와 6처럼 자율활동이 동기가 되어도 상관없고, 결과가 되어도 상관없다. 자신이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효율적으로 드러낼 수만 있다면 선후는 크게 중요치 않다는 것. 다만 다른 활동으로 확장, 심화된 과정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개요를 이리저리 바꿔보며 고민해봐야 한다. 다른 활동과 연결되는 과정이 자연스럽다면 학생의 진정성 또한 잘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