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는 무엇이 다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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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성은 | 등록일 | 11.04.13 | 조회수 | 17 |
요즘 청소년을 N세대라 부르는 경향이 있다. N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모세대에게 N새대는 초고속 인터넷망처럼 난해한 존재로 처부되는 경향이 있다. 기성세대가 N세대에게 막연한 공포심을 느끼는 이유는 아무래도 문화에 있지 않나 싶다. 한 공간에 함께 살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하는 현상은 일찍이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문화적 충격이다.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은 어른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고 어른이 생각하는 가치관을 여과 없이 전수받고 모든 새로운 지식은 학교에서 얻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아파트 같은 좁은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도 부모와 자녀들은 서로의 삶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자녀는 부모님이 추구하는 인생관에 대해 관심이 없고 부모는 자녀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엇을 하는지 좀처럼 알 수 없다. N세대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아무래도 잘 알지 못하는 대상에게 느껴야 하는 본능적인 경계심을 감출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질적인 문화의 경계 지점에 '학교' 가 있다. 가정에서 나누는 거의 모든 대화는 학교라는 문화지대를 통해 흡수된다. 그러므로 학교라는 것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난해한 N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초보적인 '공부' 가 되는 것이다. 386세대까지만 해도 학교는 어린 시절 삶의 모든 것을 관통하는 매개체였다. 아이들에게 늘 편리하고 만만한 놀이 공간은 학교였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은 대부분 학교에서 충족되었으며, 방과 후 책가방을 놓고 친구들과 몰려서 다시 놀러 가는 공간도 학교였다. 이제 그 학교와 아이들은 다른 의미를 지닌다. 아이들의 문화가 학교의 존재 의미와 궤를 같이하듯이 아이들에게 학교는 '오직 하나' 이던 배움터에서 '여럿 중 하나' 의 배움터로 인식되는 의미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더 이상 절대적인 공간이 아니며 교사는 더 이상 가장 존경받는 어른이 아니다. N세대의 생활 방정식은 단순하지 않다. 공부는 학원에서 하고, 체험학습은 청소년단체 활동에서 충족하고, 미래의 꿈은 컴퓨터 칩을 통해 풀어 내고, 친구는 사이버 공간에서 만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낮다는 말은 아니다. 아직도 학교의 가치는 그런 대로 유효한 측면이 있다. '졸업장'을 주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그 졸업장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목을 매지만, 그러나 마음은 학교를 떠난 지 이미 오래다. N세대를 이해하는 데 무엇이 중요할까? 인터넷을 마스터하는 것? 최신랩송을 부를 수 있는 것? 피자로 함꼐 점심을 떄우는 것? 글쎄다. 그런 것들이 도움은 되겠지만 근본적인 접근 방식은 아닌 것 같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함꼐 몸으로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몸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몸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통로를 만들면 세대 간의 친화력을 회복할 수 있다. N세대를 이해하는 길은 586컴퓨터 속에 있지 않다. 그들을 마음으로 사랑하고 몸으로 만나는 구체적인 실천 속에 진정한 이해가 있다. 부모답고 형님답고 언니다운 '어른 되기' 가 먼저다. 그 바탕 위에서 만나는 N세대는 언제나 소중한 우리 아이들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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