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마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오순도순 살고있었다. 그렇게 두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지만 자식이 없어서 쓸쓸할때도 있었다. 어느 추운겨울날 오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따듯한 벽난로 앞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창밖에서 눈싸움을 하며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리에게도 아이가 있었으면....." 하며 할머니가 쓸쓸하게 말했다. 그 때, 할아버지가 뭔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 "할멈, 우리 눈사람이나 만들어 볼까?" "참 좋은 생각이네요, 영감." 할머니도 아이처럼 외투를 입고, 장갑을 끼고, 밖으로 나갔다. 두사람은 열심히 눈을 굴려서 할아버지가 큰 눈덩이 위에 작은 눈덩이를 올려놓았다. 할머니는 작은 눈덩이에 코와 입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파란 구슬을 붙여 눈을 만들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둘이서 만든 눈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눈사람이 서서히 소녀로 변하더니 방긋 웃었다. 소녀는 우윳빛처럼 고운 살결에 푸른 눈을 가졌고, 금발 머리가 허리까지 닿았다. 소녀는 날이 갈수록 예뻐졌다. 그리고 항상 밝게 웃으며 지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밝게 웃으며 지냈다. 그리고 이제 봄이 왓다. 그런데 소녀는 왠지 기운이 없고, 웃음을 거의 잃어버린듯했고, 창밖을 내다보기만 했다. 그래서 소녀를 재촉해서 밖에 나갔다. 이번에는 마을 아이들이 와서 소녀의 팔을 끌면서 같이 놀자고 재촉했다. "지금부터 재미있는 놀이를 시작할거야. 너도 같이하자." "그래, 가서 놀아라."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소녀에게 친구가 생긴게 기뻐서 소녀를 떠밀며 말했다. 소녀는 하는수없이 아이들에세 다가갔다. "이렇게 장작불을 뛰어넘는 거야." 한아이가 시범을 보여주었다. "너도 하번 해봐. 아주 쉬워." "빨리해, 빨리." 다른아이들도 재촉을 하자, 소녀는 조금씩 장작불에 가까이 갔다.그리고 한번에 펄쩍뛰어넘었는데 "쉬익!" 장작불위에서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새하얀 연기가 피러오르면서 소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물론 아이들도 비명을질렀다.그리고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할머니, 저에게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눈의 나라로 다시 돌아가야해요. 내년 겨울에 꼭 다시 놀러 오겠습니다. 다시 뵐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구름은 저녁 노을이 짙은 하늘가에서 천천히 흘러가다가, 산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나도 만약에 이런일이 생기면 눈사람친구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낼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으니까 눈의나라가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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