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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 여우
작성자 이동호 등록일 11.02.05 조회수 30

 

tv에서 구미호를 재미있게 보았다. 그래서 여우에 관해 관심을 갖게되었다. 여우에 관한 모든책을 찾아 보던중 재미있는 여우를 발견했다. 책먹는 여우의 표지에서 귀엽고 독특한 캐릭터가 맘에 들어 책을 읽었다. 제목에도 느껴지지만 책을 무지 좋아하는 여우의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다.

나도 책을 좋아하지만 여우아저씨와는 비교도 할수 없었다. 여우아저씨는 맛있는 책을 고른뒤에 읽고 지식을 얻은뒤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배부르게 먹었다. 책을 읽어 지식의 창고를 풍성하게 하지만 책을 먹고 싶어하는 행동은 이해가 가지않았다. 고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또 책을 사기위해 집안의 모든물건을 팔기까지 하고, 사정이 어려워지자 아무책이나 먹어 소화불량에 걸리고, 게다가 털도 윤기를 잃어가는 여우가 불쌍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여우아저씨는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들려는 어른들의 상상의 아바타가 아닐까? 그러나 그 노력에 조금은 공감을 하면서 계속 읽어갔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 책을 살 형편이 어려운 여우아저씨는 공짜로 빌리는 도서관을 발견했다. 마음껏 골라 볼수 있어 신이났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민폐는 시작되었다. 맘에 드는 책을 고르기 위해 냄새를 맡고 핥아보고 침을 바르고, 거기다 빌려가면 돌려주지 않는 만행을 저질렀다. 정말 더럽고 위험한 행동이다. 드디어 꼬리가 잡혀 도서관에서 출입금지를 당했다. 못말리는 여우아저씨다. 아저씨의 행동은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는 용서할수 없고 뼈아픈 반성이 필요한 것 같다. 도서관에서 책을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하지만 가끔 나도 먼저 보려고 구기거나 다보고 대충 던져놓았던 기억에

드끔해졌다.

맛있는 책을 먹고싶은 마음에 여우아저씨는 서점에서 책을 훔치게 되었다. 책을 좋아했지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고 말았다. 경찰관에게 붙잡힌 여우에게 내린 처벌은 무엇일까? tv시청금지, 컴퓨터게임금지, 흡연금지, 음식물반입금지, 잡담금지도 아닌 `독서절대금지` 였다. 나라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벌인데, 여우에겐 너무 혹독하고 잔인한 벌이었다. 감옥에 갇힌 여우가 불쌍하고 초라해 보였다. 나는 억지로 책을 읽어야 할 때, 아니면 숙제로 독후감이나 글을 써야할때 엄청 고민 하는데... 그러나 고민 끝에 여우에겐 대반전이 되는 일이 일어났다. 여우가 직접 책을 쓰게 된 것이다. 많은 책을 읽어온 여우에겐 생각보따리가 글로 줄줄 흘러나왔다. 맛있는 책을 골라 읽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먹은 책들이 여우아저씨의 머릿속에 상상의 요리들로 마구 쏟아져 나왔나보다. 너무 신기하고 부러웠다. 그리고 책먹는 여우아저씨의 행동이 `그럴수 있겠다`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승부욕이 강해서인지 여우아저씨보다 더많은 책을 먹고싶어졌다.

역시나 여우아저씨는 자기가 쓴 책을 읽고 맛있게 먹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재미있게 썼어도 먹어버리면 사라져버렸을 텐데. 그러나 안타깝게 생각한 교도관 아저씨의 도움으로 책으로 만들어졌다. 거기다 인기있는 베스트셀러도 되었다. 이부분을 읽으며 기막힌 상상도 해보았다. “한정판, 여우아저씨의 신간 @@@! 너무 맛있어서 내일까지 모두 먹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서두르세요!” 이런 광고앞에 친구들이 서점에 줄을 서 새책을 맛보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책좀 읽어라 하는 어른들잔소리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책읽는 즐거움을 알게되면 더 행복할 것이다.

여우아저씨는 더 많은 친구들이 책을 사랑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저씨에게 좋은 책을 맛있게 먹는 법을 배웠다. 우선은 책을 무엇보다 사랑하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부분에 관해 신중하게 책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추천도서를 활용해도 괜찮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음식의맛은 간이 중요하듯 (소금과 후추를 뿌려먹는 부분) 책속에서 감동받은 부분을 머릿속이나 노트에 적는 것이다. 귀찮을 수 있지만 맛있게 읽은 것을 오래 기억할수 있다. 먼저 우리집에 책들을 맛보려면 서둘러야 겠다. 또 앞으로도 좋은 책을 많이 읽겠다. 그리고 그속의 보화가 줄줄 흘러나와 세상에 기쁨과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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