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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는 부자들 재테크 관리자 경제 감각·논리력 겸비해야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Q: 집 주변에 있는 은행에 들르면 ‘PB센터’ 명칭을 쓰는 곳이 있습니다. PB센터란 어떤 곳인가요? 일반 은행과 하는 일이 같은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합니다. 기능이 틀리다면 PB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A: PB란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 즉 ‘부자들의 재테크 관리자’로 불리는 직업입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많은 자산가들과 전문직 고소득자 등 여윳돈이 많은 사람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높은 수익률을 얻도록 도와주는 직업입니다. 물론 잘못된 투자에 대한 처방을 통해 리스크(위험)를 줄이는 일도 PB의 역할입니다.
PB는 통상 예금ㆍ대출부터 펀드, 주식, 채권, 부동산, 리츠(REITsㆍ전문적인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모집된 펀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에 대해 고객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관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PB는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5억 원 이상의 자산 관리를 부탁하는 고객을 담당합니다. 고객 스스로 투자할 상품을 선택할 경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문제점을 대신 해결해 주기 위해 자산 운용에 대한 총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PB들의 하루 업무는 이렇습니다. 오전 8시쯤 출근해 은행에 방문하기로 약속한 고객들의 리스트를 확인ㆍ점검하는 일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이어 신문, 인터넷 뉴스 등의 사회ㆍ경제면을 꼼꼼히 읽으면서 투자 동향을 체크합니다. 그리고 업무가 시작되면 주식, 펀드 등 고객들이 활용하는 투자상품의 수익률 변동 상황을 확인한 뒤 고객들에게 여러 방식으로 연락을 취하게 됩니다. 오후에는 대부분 미리 약속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상담 고객들을 위주로 고객 정보와 상담 내용을 파일로 정리합니다.
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일부 고객들의 경우 일과에 상관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야간 업무가 많은 편입니다. PB들이 상대하는 고객들은 상류층이 많기 때문에 부자 고객들을 상담하려면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PB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 트렌드를 이해하고, 국제 자금 흐름,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 등을 꼼꼼히 연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PB가 되기 위해서는 고교에서 인문계열을 나온 뒤 대학에서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하지만 다른 전공을 했더라도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직업이 PB입니다. 만약 PB에 관심이 있다면 무엇보다 경제 감각을 기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부자를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나 신문을 통해 경제 흐름을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자신이 가진 지식을 제3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논리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친구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좋습니다. 거의 모든 금융기관에서 고액자산가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성공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실력 있는 PB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본인의 역량을 기르는 훈련을 계속한다면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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