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자기 전공분야를 깊고 넓게 배우는 상아탑인 동시에 미래 직업에 대비하는 훈련소이기도 하다.
2010학년도 대학입시가 본격화한 지금, 수험생들은 내달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결실을 거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학과 선택에 관한 고민도 해 둘 필요가 있다.
직업평론가로 이름난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은 15일 `대학 학과 선택과 직업 진로'라는 특별논문에서 대기환경학과, 크루즈승무원과, 동물학과, 바리스타학과 등 앞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큰 학과 10개 학과를 제시했다.
우선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녹색산업 관련 학과가 다수 포함됐다.
기업이나 국가가 온실가스를 줄여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내다 파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대기환경학과(강릉대 등), 환경공학과(연세대 등) 등이 유망 학과로 꼽혔다.
이들 학과로 진학한 뒤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복수전공하고 외국어 한 가지에 숙달하면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 등으로 직업 설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 차장은 조언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상이변으로 자연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동물생태연구원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므로 동물학과(단국대 등)에 진학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인간의 심리나 복지 등을 다루는 휴먼케어 학과의 전망도 좋다.
심리학과에 진학한다면 인간 행동의 일반성을 규명해 사회를 계획적으로 제어·관리하는 행동과학, 직업인의 스트레스 상담을 하는 산업심리학 등 다양한 세부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에 맞춰 노인의 연애 심리를 분석하고 자문해 주는 고령자 연애 컨설턴트도 새로 떠오를 직업으로 꼽혔다.
김 처장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이미 고령자 연애 컨설팅 시장이 자리를 잡은 상태"라며 "국문학과 출신이라면 노년의 심리에 보다 정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커피 전문가를 양성하는 바리스타학과(나주대 등), 미국 의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글로벌의학과(성신여대), 애완동물관리학과(호서전문대 등), 크루즈승무원과(대경대·아세아항공전문학교), 전통약재개발과(마산대 등) 등도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