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은 당시 사회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19세기 초의 영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전통적인 상속 제도를

이해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시 영국사회는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였고,토지와 재산은 남성이 소유하였다.

유럽 대륙에서는  아들과 딸이 어느 정도 동등한 상속의 권한을 누렸지만 영국은

철저하게 장남에게 전재산을 물려줌으로써 부모에서 자식으로 같은 재산과 지위가

계승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고 한다.

또, 한정 상속 제도는 재산과 지위의 상속이 집안의 남자를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상속을 한정시키는 법적제도 까지있었다.

만일 아들이 없는 경우에는 가장 가까은 남자 친척이 유산 상속자가 되었고,

아들이라도 장남이 아니면 영지를 상속 받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소유한 토지의 규모에

따라 약간의 지원을 받고 군인이나 목사가 되는 것이 귀족이나 젠트리의 지위와 생계를

유지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 었다.

한정 상속 제도는 여성의 지위를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만들 었다.

정규 교육의 기회는 남성에게만 주어졌으며 여성의 역할은 단지 남성을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돌보는 역할로 제한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제인 오스틴은 오만과 편견을 통해 당시 사회의 결혼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표현하였고, 영국 사회의 부조리한 결혼관을 꼬집어내었다.\

남자 주인공 다아시가 베넷 자매들에게 보인 태도가 '오만'이고, 여주인공인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의

비웃음에 마음이 상해서 갖게 된 태도가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와의 첫 대면에서 겉모습으로 쉽사리 상대를 판단하기 쉽지만, 그것은 어쩌면 나의 생각일 수 있으며 그렇게 타인을 내 기준으로 단정 짓는 것은 나의 오만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가 사회적,경제적으로 남성에게 종속되지 않을 수 없는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과 같은 귀족 계급 남성의 청혼을 받는 즉시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락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오히려 다아시에게, 위컴에게서 어떻게 목사관 자리를 빼앗을 수 있느냐?

빙리와 언니 제인 사이를 그렇게 갈라놓을 수 있느냐? 등의 이유를 따지며 화를 내고 청혼을

거절하였다. 이처럼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스스로 분별력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내린

판단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가지는 성격의 인물로, 당시 매우 찾아보기 힘든 여성으로 생각된다.

엘리자베스는 당시의 여성에 대한 통념을 깨고 계급이 높은 다아시의 청혼을 당당하게 거절했다.

다아시의 이보 캐서린 부인이 찾아와서 다아시와 헤어지라고 권위를 내세우면서 위협했을때에도

엘리자베스는 굴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과 주장을 분명히 밝혀서 승리하였다.

엘리자베스를 제외한 베넷 집안의 자매들은 품위 있는 숙녀가 되기 위한 노력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한다. 또한 자매들은 결혼 생활에 적합한 여성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만 교육받고 그 이외의

것 은 교육 받지 않는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여성이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며, 남성들이 받는

교육에 의해 성장할 수 없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베넷 부인과 리디아의 말과 행동을 보면 당시

여성들은 세상일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고, 어리석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는 인식을 자연

스레 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는 처음부터 완벽한 여성이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단점을 짚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솔직히 지적을 인정하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자신을 개선해 나가는 자세를 가진 인간으로

그려진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청혼을 거절하는 주제넘은 자존감을 행사하면서, 캐서린 부인의

무례함에 맞서는 당돌한 여성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통해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였고 이를 인정하는  동반자적 가능성도 제시하였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둘은 서로의 관계를 통해 각자의 오만과

편견을 되돌아보고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오스틴은 여성에게는 특히 열악 했던 당대의 현실을 그대

로 보여줌으로써 여성이 받는 억압과 여성에 대한 사회의 관습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은 똑같이 이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며, 남성도 여성처럼 결함을 가질 수 있는

인간이라는 점을 보여 주었다.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2학년이 였고 내용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였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그 내용의 숨은 뜻과 작가가 알려주고자하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예측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