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의 꿈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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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민욱 | 등록일 | 14.03.29 | 조회수 | 398 |
멸치의 꿈 옛날 옛날 동해 바다 깊은 곳에서 7백살이나 먹은 멸치가 있었데. 그런데 이 멸치는 성질이 아주 고약해서 다른 몰고기들이 같이 있길 꺼렸지. 그런데 멸치가 이상한 꿈을 껐어. 하나는 훨훨 위로 날다가 아래로 떨어지고 눈 오다가, 덥다가, 춥다가를 반복했지. 멸치는 그 꿈이 뭔지 도무지도 알 수없어서 가자미한테 망둥이 할멈을 데리러 오라고 했지. 마음 착한 가자미는 얼떨결에 망둥이 할멈을 찾아 나서게 되었어. 그러다 쉬려고 바위에 안앚는데 망둥이 할멈이 옆에 있었지 뭐야. 그래서 가자미는 망둥이 할멈을 업고 갔지. 가자미는 고생 끝에 멸치네 집에 왔어. 그때 망둥이 할멈을 업고 다니느라고 가자미가 지금처럼 납작해진 거야. 멸치는 망둥이 헐멈을 귀한 손님으로 맞았어. 그런데 망둥이 할멈을 데리려온가자미는 본척도 안 하는거야. 떡 벌어진 상을 받은 망둥이 헐멈이 꿈 풀이를 했어. "그건 자네가 용이 되어 구름을 타고 날아오르는 꿈일세."라고 말했어. 멸치는 용이 된다고해서 다른 물고기들 앞에서 잔뜩 거드름을 피웠지. 그 때 가자미가 볼멘소리를 냈어. " 쳇, 말도 안돼! 멸치가 용이 된다고? 그 꿈은 딱 어부에게 잡히는 꿈이야!" "아, 글쎄. 내가 하늘로 올라갔다가 땅으로 떨어졌다니까!" "낚시에 걸렸으니까, 하늘로 올라갔다가 떨어진 거지." "휜 눈이 펄펄 내리더라니까!" "그건 간 맞추려고 소금 뿌리는 것이고." "그럼, 더웠다 추웠다 한 건 어떡하고?" "아따, 불에 구울 때 자꾸 뒤집으니까 그런 거 아냐!" 가자미 꿈 풀이에 멸치 얼굴이 붉으푸르락해졌어. 그러다 멸치가 갑자기 가자미 뺨을 함껏 때렸지. 철썩! "에구머니나!" 낙지와 꼴뚜기가 깜짝 놀랐어.그러더니 슬그머니 자기 눈을 빼서 꽁무니에 달았어. "아이고, 저런 겁쟁이들 같으니!" 새우는 낙지와 꼴뚜기가 겁먹은 꼴을 보고 배꼽이 빠져라 웃었어. 어찌나 웄었던지 나중에는 등이 펴지질 않았대. 그래서 새우 등이 지금처럼 굽게 된 거야. 병어도 우습긴 마찬가지였어. 그런데 멸치 눈치를 보느라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주둥이를 손으로 꽉 쥐었데. 병어 입이 뾰족해진 건 이때 부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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