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과정에서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들이 달라지기도 했는데 가장 지혜로운 동물로는 변함없이 두꺼비가 나왔다. 두꺼비를 통해 겉으로는 가장 어리석어 보이는 자가 실제로는 가장 꾀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산 속에서 사슴과 토끼와 두꺼비가 나이 자랑을 했다. 가장 나이 많은 동물이 떡을 다 먹기로 내기를 했다. 사슴이 먼저 나서서 세상이 처음 생겨날 때 하늘에 별을 박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토끼는 사슴이 하늘에 별을 박을 때 올라섰던 사닥다리를 만든 나무를 자기가 키웠다고 했다. 그러자 둘의 이야기를 들은 두꺼비가세 아들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세 아들이 나무를 키워서 별을 박을 때 쓴 망치 자루와 은하수에서 별을 뜰 때 쓴 삽자루, 해와 달을 박은 쇠망치 자루를 만들었다고했다. 두꺼비의 아들들이 사슴과 토끼보다 더 오래 살았다는 이야기니, 당연히 두꺼비가 가장 나이 많은 동물이 되었다. 사슴은 슬기롭고 점잖아 보이고, 토끼는 영리하고 날썌게 보이는 데 비해 두꺼비는 둔하고 어리석어 보였다. 사슴과 토끼가 잘난 척하며 먼저 나서서 이야기하는 동안 두꺼비는 가만히 그 이야기들을 귀담아들었다. 그랬기 때문에 토끼와 사슴을 이길 만한 이야기를 지어 낼 수 있었고, 결국은 혼자 떡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기에서 이긴 두꺼비가 친구들과 떡을 함께 나누어 먹었으면 더 좋지않았을까? 자기만을 위하는 꾀를 과연 지혜롭다고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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