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세 가지 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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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형식 | 등록일 | 14.10.13 | 조회수 | 251 |
13. 세 가지 글쓰기
나는 집에서 세 개의 문집을 쓴다. 「생활 글쓰기」, 「독서 글쓰기」, 또 하나는 종교적이기에 생략을 한다(종교적인 것은 오늘 읽은 어느 부분에서 키워드 하나를 만들어 쓴다).
생활 글쓰기는 2~3일에 한 번씩 쓴다. 생활 글쓰기는 내 주변, 가족 주변, 신문방송 내용, 누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기에, 사실 쓸거리는 무지하게 많다. 무얼 쓰지? 하시는 분에게도 쓸 거리는 무수히 많다. 신문 읽으면서 드는 생각도 있고, 평범한 오늘 하루 중에서 짐짓 생각했던 어릴 때 추억도 있고, 얼마 전에 본 영화도 있지 않은가. 어찌 하루에 한 가지 소재만 있을꼬. 그러니 쓸 거 없다고 핑계댈 일은 아니다. 분량이 걱정된다고? 백일장에 낼 것도 아닌데 하루에 한 줄이면 어떻고 스무 줄이면 어떠랴, 내 맘인걸. 필자는 손 글씨로 매일 20여줄 쓴다.
독서 글쓰기는 쓰기 연습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가끔 독후감을 써달라고 부탁을 하면 무작정 책 읽은 자기 느낌만 쓰는 경우가 많다. 멋이 없어 보인다. 자기 글을 읽는 이에 대한 서비스가 없는 모습이다. 자기는 그 책을 읽었으니 이러쿵 저러쿵 자기 감정 자기 논리를 펼 수 있으련만 독자들은 그 책이 어떤 내용인지 모른다. 그래서 책 소개 1/3~1/2, 책 적용(느낌이나 태도) 2/3~1/2 정도로 쓰는게 좋다. 그러면 독자들에게 그 책을 사지 않고도 책 한 권을 읽을 뿐 아니라 글쓴 이의 적용을 통해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루에 5~10줄 정도 쓰면 좋을 것이다. 필자는 책의 일 부분을 적고, 그 책에 대한 평가도 쓰고, 자신의 적용을 쓴다.
언젠가 문득, 청주시민신문(청주시 발행)을 보고 마음을 먹었다. ‘나도 책을 써볼까?’ 전에도 여러 샘들과 공동작업으로 독서교육에 관해 두툼하게 만든 자료집(비매품), 또 다른 샘들과 함께 일화(예화)교육에 관해 알맞은 분량으로 만든 자료집(비매품) 그리고 월간 「좋은 생각」 사이트에서 실비만 받고 해주던 사업 ‘자작나무’(자기가 만드는 책으로 제목은 개인적으로 함)에서 아담한 크기로 두 권을 만들었다. 그 두 권을 우리 학교 학부모님들께서 돌려가며 읽으셨다고 한다. 어느 분께 조용히 빌려 준건데. 청주시민신문을 보고 사단법인 세계직지문화협회 사업의 하나로 벌이는, ‘나만의 소중한 책’만들기에 원고를 냈다(일 년에 두 차례 추진한다고 함). 여기저기에서 긁어모은 글들을 꼼꼼하게 교정도 보지 않고 대충 편집해서 제출했는데 일단 통과가 되었다. 그 후 여러 번 수정 및 교정 작업을 했고 지금은 어느 출판사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제목은 애초, 「쭈선생의 미시사」로 했다. 거시사가 역사시간에 공부하는 부분이라면 미시사는 평범한 이들의 발자취이다. 그런데 아내와 함께 청주 부모산을 산책하다가, 쓰러진 아카시아 나무의 나이테를 보고 그 고운 결에 반했다. 하여, 책 이름을 ‘쭈선생의 인생산책 Vol.Ⅰ’ 『나이테 하나 긋다』로 바꾸었다. 부제는 ‘문득 가던 길 멈추고’로 했다. 약 400여 쪽인데 10월 말에 출판될 예정이다.
왜 ‘쭈선생의 인생산책 Vol.Ⅰ’라고 했을까? 내년에 직지협회를 통해서 또는 개인적으로 출판사에 맡겨서, 우리 집안 사남매(2남2녀) 모든 가족이 참여한 문집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럼 그것은 ‘쭈선생의 인생산책 Vol.Ⅱ’가 된다. 성남, 충주, 미국 등에서 살고 있는 동생들이 좋다고 벌써부터 야단이다. 네 남매 각자에게 글쓸 수 있는 자녀가 둘씩이니 인원이 16명이다. 거기에 숙부님 가족 네 명을 합하면 20명이다. 벌써 편집기획을 해놓았다. 그래, 이런게 행복이지. 제목도 이미 생각을 했다. 세월은 아직 올해 가을이건만 마음은 벌써 내년 가을에 가 있는 오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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