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참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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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선 | 등록일 | 15.12.17 | 조회수 | 32 |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농부가 살았다. 농부는 가난했지만 부지런하고 인정도 많았다. 농부는 아침 일찍 참외 밭에 나가 영차 영차 김매고 거름 주며 정성껏 참외 농사를 지었다. 햇볕이 쨍쨍한 여름이 되자, 노란 참외가 탐스럽게 열렸다. 농부는 잘 키운 참외를 따서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었다. 그런데 참외 하나가 유난히 크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이 좋은 참외를 나 혼자 먹을 순 없지.' 농부는 참외를 원님께 가져가기로 했다. 왜냐면 이 마을 원님은 어질고 지혜롭기로 소문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원님은 참외를 받고 기뻐했다. "이렇게 귀한 선물은 처음 받아 보는구나. 여봐라, 요즘 들어온 것들 가운데 가장 귀한 게 무엇이냐?" 원님이 이방에게 물었다. "황소가 한 마리 있습니다. "잘 됐구나. 그 황소를 농부에게 상으로 주어라." 마음씨 착한 농부는 참외 하나로 황소를 얻었다. 착한 농부가 상을 받았다는 소문은 금세 멀리 퍼졌다. 한 마을에 사는 욕심쟁이도 이 소문을 듣고, 하루 종일 배가 아파 끙끙거렸다. '에이, 그럴 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참외를 바치는 건데...." 하지만 이미 농부가 갖다 바친 참외를 또 가져갈 수는 없었다. 욕심쟁이는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요리조리 궁리를 했다. '그깟 참외 하나 바치고 황소 한 마리를 얻었겠다? 그럼 황소를 바치면 얼마나 큰 상을 주실까?' 욕심쟁이는 당장 외양간으로 달려갔다. 가장 크고 튼튼한 황소를 끌어 낸 뒤에 이랴 이랴, 원님 앞으로 몰고 갔다. "제가 평생 소를 길러 왔지만, 이렇게 크고 튼튼한 소는 처음 봅니다." "오, 정말 훌륭한 황소로구나!" "모든 게 원님 덕분이니, 이 황소를 받아 주십시오." 욕심쟁이가 알랑알랑하면서 고개를 숙이자, 지혜로운 원님은 빙그레 웃었다. 원님은 이번에도 이방을 불렀다. "요즘 들어온 것들 가운데 가장 귀하게 무엇이냐?" 욕심쟁이는 금덩어리라도 받겠구나 싶어서, 싱글벙글 좋아했다. 그런데 이방이 이렇게 대답했다. "얼마 전에 들어온 귀한 참외가 있습니다." "참 잘 됐구나. 그 참외를 상으로 주어라." "아이고! 망했다, 망했어." 집으로 돌아온 욕심쟁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욕심쟁이는 괜한 욕심을 부렸다가 황소를 참외와 맞바꾸게 되었다. 나도 욕심쟁이처럼 욕심을 부리면 안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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