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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의 작가 도종환 시인
작성자 조태형 등록일 11.06.30 조회수 349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어느덧 ‘담쟁이’는 도종환 시인의 대표작이 됐다.

이 시는 2009년 ‘직장인 100만명이 뽑은 내 인생의 시 한 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실이 아무리 절망스럽더라도 기어이 극복하고 마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기 때문일까. 주변에서도 이 시를 암송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종환 시인은 “담쟁이는 벽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 뒤 나머지 담쟁이들과 손을 잡고 한 발짝씩 나아가며 담을 넘는다”며   IMF가 닥쳤을 때 이 시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도종환 시인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없다. 그동안 ‘접시꽃당신’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등의 시집과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마음의 쉼표’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최근에는 '정순철 평전'을 펴내 또 한 번 진가를 높였다. 시인은 ‘엄마앞에서 짝짜꿍’ ‘졸업식노래’ 등 온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노래를 작곡했으면서도 6·25 때 납북돼 거의 잊혀졌던 정순철을 살려냈다.

그리고 ‘접시꽃당신’ 출간 25주년을 맞아 특별한정판 시집도 냈다. 86년 발간된 이 시집은 시인이 아내를 암으로 잃은 뒤 회환과 비탄을 절절하게 담아내 100만부가 넘게 나갈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시인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동안 신동엽창작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등을 수상했으며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됐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부이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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