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아는 만큼 `낫는다` 매일경제 2010-07-02
여름철에는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칫 배탈과 설사로 고생할 수 있다. 흔히 찾아오는 여름의 대표적인 질환인 설사, 이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알고 있다면 어느날 갑자기 닥쳐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 묽은 변의 문제, '전해질 상실'
설사는 수분이 몹시 많은 변으로, 흙탕물 같은 것에서부터 완전히 물 같은 것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런데도 설사가 발생하는 메커니즘은 아직까지 파악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크게 나누어 다음과 같은 상태가 얽혀서 설사가 발생된다고 추측하고 있다.
첫째 장관에서의 수분 흡수가 장해를 받는 경우다. 변에 수분이 매우 많아지고 장의 운동이 활발해져서 장 속 내용물이 굳어질 틈도 없이 일찌감치 밀려나오게 된다. 그 결과 대량의 수분과 함께 몸속의 전해질도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 몸 속에는 나트륨, 칼륨 등 생명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전해질이다. 이 전해질과 수분이 없어지면 우리들의 몸은 녹초가 되며 몹시 위험한 상태에 빠진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심각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 정상적인 변 보다 '탈수 막아야'
설사가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는 '묽은 변을 하루에 몇 번 보느냐'다. 또 녹색으로 나오는 묽은 변도 심한 설사를 의미한다.
어린이의 설사는 보통 장 내면의 바이러스 감염(바이러스성 위장관염)으로 장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일어나는데, 이를 장염이라 부른다. 때로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세균이나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나친 과일 주스 섭취나 음식 알레르기에 의해 설사를 할 수도 있다. 만일 설사를 한두 번만 하고 말았다면, 그 원인은 아마 평소와는 다른 음식을 먹었기 때문일 것이다.
설사는 보통 치료를 하든 안하든 3일~1주일 정도 계속된다. 따라서 설사 치료의 주된 목표는 변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설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탈수를 막는 것이다. 지사제와 같은 약을 함부로 사용해 억지로 변을 굳게 만드는 것은 아기의 몸에 더 해로울 수 있다.
◆ 설사 치료시, '식사 조절' 중요
모유를 먹는 아기는 분유를 먹는 아기에 비해 변이 묽고 녹변을 보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아기는 생후 첫 2~3개월간은 모유를 먹을 때 마다 대변을 보기도 한다. 모두 정상이며 모유가 묽거나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다. 하지만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서 다음과 같은 일이 생긴다면 설사를 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대변의 상태가 나쁠 때, 즉 대변에 코 같은 것이 나오는 곱똥을 보거나 피가 섞여 나오거나 나쁜 냄새가 날 때, 대변 보는 횟수가 갑자기 늘어날 때다. 또 아기가 묽은 변을 보면서 아파 보이거나 잘 안먹거나 열이 날 때도 설사를 하는 것이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사의 해결책은 굳은 변을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는 것이다. 따라서 설사를 치료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의 조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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