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밥을 너무 적게 먹어요 세계일보 2010-06-11
Q. 요즘 우리 성연이가 너무 적게 먹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하루 세끼를 다 먹고 때때로 간식도 먹기는 하지만 먹는 양이 너무 적어요.
때문에 영양이라도 골고루 섭취하게 하려고 다양한 음식을 먹이고 있습니다. 아이가 성격도 활발하고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는데 그러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A. 소식이 성장 발달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이전보다 적은 양을 먹더라도 골고루 먹고 있다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먹는 양이 적다고 해서 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릴 때부터 적게 먹는 습관을 들이면 어른이 되어서도 소식을 유지할 수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단, 지금처럼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 싫어하는 음식을 강요하기보다 대체할 만한 음식을 먹이세요.특정 음식을 싫어한다면 너무 무리해서 강요하기보다 비슷한 영양이 들어있지만 싫어하지 않는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야채를 싫어한다면 과일로 비타민을 보충해 줄 수 있겠죠.
이렇게 도와주세요
• 좋아하는 음식을 주세요.아이들은 싫어하는 음식이 식탁 위에 있으면 다른 음식조차도 잘 먹지 않습니다. 먹기 싫은 음식이 식탁에 계속 올라오면 자리에 앉아 있기도 곤혹스럽죠.
우선은 아이가 식사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주세요. 그러면서 차츰 싫어하는 음식도 아이가 잘 먹는 조리법으로 만들어주거나 흥미로워할 만한 모양으로 만들어줍니다. 아이들은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생기면 먹기도 하니까요.
• 엄마가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아이가 적게 먹는다고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 역시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연히 음식을 먹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 ‘엄마를 불안하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일’이 되는 것이죠. 아이가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엄마가 편안한 마음과 태도를 보여주세요.
•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마세요.아이가 계속해서 음식을 거부한다면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친 말 한 마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태도 하나에도 상처를 받고 무의식적으로 부모에게 복수하려고 음식을 먹지 않기도 합니다.
때문에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가 상처받은 일은 없는지 살펴보고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세요.
음식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젖먹이 아기들은 입을 통해 영양분과 사랑을 받습니다. 모유나 우유를 먹을 때 자연스럽게 엄마와 신체접촉을 함으로써 생애 최초로 사랑을 경험합니다.
아기들은 엄마 젖이나 젖병을 빨면서 빠는 행위 자체가 주는 깊은 즐거움을 느끼고, 이내 포만감에 젖어들어 평화롭고 달콤한 잠에 빠져듭니다. 젖을 떼기 전까지는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고, 아기는 그 과정에서 점차 자신을 둘러싼 밖의 세계에 대해서 알아갑니다.
젖을 뗀 후부터는 빠는 행위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만족감을 느끼고자 합니다. 느끼고, 접촉하고, 냄새 맡고, 눈으로 보고, 말하면서 또 다른 만족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만족감은 아기였을 때 음식(우유)에서 즐거움, 사랑, 삶의 행복을 경험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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