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보감]<24> 냉이 광주드림 2010-03-29
봄철 춘곤증·만성피로 `싸악’ 달아난다 단백질 함량높고 비타민·무기질 풍부
몸의 기운과 활동량이 높아지는 봄에는 단백질,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 몸은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춘곤증이나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이러한 때 겨울의 차가운 기운을 견디며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온 봄나물은 봄을 나는 귀한 존재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냉이는 봄의 불청객 춘곤증엔 특효약이다. 냉이에 깃든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냉이는 채소 중 단백질 함량이 높다.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며 비타민 A의 전구체가 많아 춘곤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비타민 A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전구체로 존재하다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데, 하루에 냉이 100g만 먹으면 하루 섭취량의 1/3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베타카로틴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은 암에 걸릴 확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고 한다.
비타민 A는 눈을 밝게 해주기도 한다. 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날씨로 인해 눈이 피로하고 건조할 때(안구건조증 등) 냉이는 좋은 식품이 될 수 있다. 특히, 냉이의 푸른 잎사귀 속에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돼 있다. 또 피로 해소에 좋은 비타민 B1도 많다.
100g의 냉이에는 단백질 21.2g, 지방1.6g, 당류24g, 섬유소 5.6g 등 아미노산 20여 종이 들어있다. 이밖에 칼슘, 린, 철, 마로틴, 니코틴산 및 비타민 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다.
또 냉이의 향긋한 풍미와 쌉쌀한 맛, 그리고 아작아작 씹히는 질감은 봄기운을 가득 전해줄 뿐 아니라 잃었던 입맛도 되살려준다. 알싸하고 독특한 향이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 것.
동의보감에서는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고 전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눈을 간장과 연결된 기관이라고 보는데 간을 튼튼하게 해 눈을 맑게 해준다는 것.
실제 냉이 뿌리에 있는 콜린 성분이 간의 지방을 제거한다. 덕분에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간기능을 도와 피로가 심한 사람에게도 좋다.
냉이는 이뇨작용이 있으며 냉이에 든 콜린성분은 간장활동을 촉진하고 내장운동을 보조한다. 또 소화제로 이용될 만큼 위와 장에 좋다.
지혈작용도 탁월하다. 출혈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 코피는 물론 월경과다, 산후출혈, 안질, 토혈 등에 좋다. 특히 여성 생리통에도 좋다.
냉이는 너무 크지 않으면서 뿌리가 가는 게 맛있다. 뿌리 색깔은 흰색일수록 좋으며 잎이 무성하게 퍼진 것은 질기다. 만졌을 때 나긋나긋할 정도로 보드라운 것을 고른다.
자줏빛이 도는 냉이가 향이 강하다. 냉이를 요리할 때는 끓는 물에 살짝 익히는 것이 좋다. 오래 삶으면 식감이 떨어지고 향도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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