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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되겠다는 아이 구박만 하지 말라
작성자 양재숙 등록일 12.06.05 조회수 292
막연한 동경인지, 가수 자질 있는지 등 객관적 검증해줘야

다른 꿈 좌절되자 도피처로 삼을 수도…진짜 고민 알아봐야

“저는 최근까지 아이디어 컨설턴트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제가 그 직업을 갖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가수라는 직업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원래 노래를 좋아하기도 했고, 저는 결코 가수라는 직업,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겉모습이 화려해서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단지 노래 부르는 것이 좋고 노래 부르는 순간이 행복한데, 부모님은 반대와 걱정만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위에서 제시한 현수의 사례처럼 중고등학교의 청소년시기의 많은 친구들은 연예인이 되기를 희망하는데, 대부분의 부모나 교사들은 허황된 꿈으로 치부하고 아이들을 설득하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때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덮어놓고 반대를 하기보다는 가수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 배경을 우선 고려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수가 갑작스럽게 가수가 되겠다고 진로를 변경한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우선 첫 번째의 경우는 원래 가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 등으로 포기하고 있었다가 다시 재도전하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갑작스럽게 가수가 되겠다는데…

이런 경우는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기보다 아이가 가진 자질을 객관적으로 검증해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청소년기의 많은 아이들은 방송에서 보이는 멋진 모습, 화려한 모습을 동경해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자 꿈꾸는 시기다. 따라서 가수에 대한 꿈이 막연한 동경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좋아하고 관심이 높다는 이외에 인정받을 수 있는 재능이 있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가 가진 음악적 자질이 어느 정도인지를 객관적으로 점검해보는 것도 좋겠다.

예를 들어 학교의 음악선생님이나 보컬학원을 통해 가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아이들이 막연한 동경과 환상 속에서 가수라는 직업을 생각하다가 현실과 부닥치면 스스로에 대해 의외로 냉정하게 검열을 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노래에 대한 자질이 없다면 좌절하지 않도록 격려해주고 가수라는 꿈이 아닌 새로운 진로 대안을 탐색할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도록 부모나 교사들이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가수가 되기 위한 전공을 선택하거나 진로를 선택하지 않아도 대학에 진학하여 동아리에서 음악활동을 하거나, 온라인상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자신만의 음악적 열정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전공이나 직업으로 음악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 좋아하는 활동을 계속하면서 열정적으로 생활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객관적 검증을 통해 음악에 대한 자질을 확인한 아이들에게도, 한 사람의 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오랫동안의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그러한 과정들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가수가 되는 과정 자세하게 알려줘야

소위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보내야 하는 무명기간을 못 견뎌서 그만두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는 사례들을 알려줌으로써 가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견디는 것도 힘들 뿐더러 가수로 성공하기도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열정이 있다면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주변의 어른들도 아이의 꿈을 반대하기보다 그 열정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고민해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수가 갑자기 가수로 꿈을 바꾼 두 번째 이유는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던 ‘아이디어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요구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해서 그 직업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이전의 꿈으로 도피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이때 아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내가 현재 그 직업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되면 ‘나에게는 맞지 않는 일이구나’라고 생각해 꿈을 바꾸거나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위에서 설명한 가수를 비롯한 예체능 분야의 능력과 자질은 현재의 능력수준이 앞으로의 능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노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능력들도 많이 있다.

고용노동부 워크넷(www.work.go.kr)의 직업정보 설명에 의하면 현수가 관심을 가졌던 ‘아이디어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창의력, 통찰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요구된다. 창의력은 기존의 발상을 전환해 독창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는 현재 존재하는 사물·제품·서비스 등에 대한 관찰 훈련과 다양한 관점에서 질문을 재구성해 보는 과정에서 능력을 개발해 나갈 수 있다.

통찰력은 말 그대로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통찰력 있는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왜?’, ‘무엇을?’이라는 질문을 계속적으로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내는 과정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아이디어 컨설턴트에게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역시 무척 중요한 요소인데 아이디어 컨설턴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타인에게 이해시키고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청중에 따라 또는 업무의 성격에 따라 최적의 방법을 적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능력,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능력,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이 또한 노력과 연습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능력 중의 하나다.

능력은 후천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사람의 여러 가지 능력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고 노력의 한 과정으로 대학진학, 사설학원 수강, 인턴, 직업체험 등의 방법을 선택을 하는 것이다.

즉 청소년들이 진로나 직업을 생각할 때 자신들이 현재 능력으로 제한하여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진로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해보면, 현수의 사례에서처럼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서 요구하는 업무수행능력이 없는 것 같아 실망하고 그 꿈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아이들에게 이 점을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 업무수행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공부와 경험을 하면서 더 쌓이고 발전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러한 사실을 간과한 채 현재의 모습에서 업무수행능력이 있나 없나를 판단하고 쉽게 절망하고 좌절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이런 특성을 알고 있어야만 아이들의 현재 상황에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다. 현수의 경우도 갑자기 가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정말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을 보면 능력에 대한 좌절 때문에 다른 직업대안으로 가수를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이런 정서적 특성을 이해하고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의미를 상담을 통해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이들은 희망직업에서 요구하는 업무수행능력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으면 그 직업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제시된 모든 능력을 우수하게 갖추면 일을 더 잘 해낼 수도 있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다양한 능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 좋고, 하나의 능력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다른 능력이나 지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어 실망하지 않고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현수의 사례를 통해 생각해보았지만, 아이들이 이야기한 진로고민 그 자체에 대한 해법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좋으나 그 이면에는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한 진짜 고민을 마음속에 감추어 두고 있는 경우도 많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내용뿐 아니라 마음속 이야기까지 충분히 경청하여 아이들의 진로고민의 진짜 내용은 무엇인지, 고민의 원인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과 충분히 공감한 상태에서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 아이들이 원하는 진짜 어른들의 역할이다. 고정민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중부지방노동청 직업상담실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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