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한번도 내가 영원히 어린아이일 것이라고 기대한 적은 없었다

아침, 밤이 유난히 추워 가디건을 입기에는 조금 추운

새 학기의 친구들에게 이름 석자 외게 하는

새 교과서의 앞면에 내 학번을 적는

그것이 나의 3, 4월, 봄이다

한번도 내가 영원히 어린아이일 것이라고 기대한 적은 없었다

창문이 노랗게 물들자 절로 나는 냉이 냄새에 호미를 들고

암마가 쥐어준냉이를 코에 갖다 대며 애꿎은 쑥을 꺾던

저녁상에 가득한  냉이 냄새에 투덜거리던

그것은 어린 아이의 3, 4얼, 봄이었다

한번도 내가 영원히 어린아이릴 것이라고 기대한 적은 없었다

어렴풋 어린 시절 외워두던 풀 이름을 되뇌이는

신발코에 묻어나는 흙이 좋아 피하지 않는

나들이에서까지 분지 지형을 외는 내가 우스운

그것이 나의 3, 4월, 봄이다

번도 내가 영원히 어린아이일 것이라고 기대한 적은 없었다

어린 아이의 봄은 여유롭고 따뜻했다, 냉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