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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창 문학회

시계

이름 장선영 등록일 13.05.07 조회수 27

거대한 뫼비우스의 띠

시계바늘 끝의 뻐꾸기 선생은

늙수그레한 삶의 지휘자

 

작은 지저귐이 사신을 부를 때면

열한 시 오십구 분 오십구 초의 아기바늘은

다시 원점으로 원점으로

 

 

 

 

지나가는 봄의 시간

늙은 꽃잎 하나가 흩날린다

세월을 타고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그렇듯

나무의 이마에 야트막한 골을 내며

 

허나

 

다가올 여름의 시간에도

남은 꽃잎들은 슬프지 않은 듯 방긋했다

꽃잎이 사라진 빈 자리에는

달큰한 애기 과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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