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여는 또 하나의 문!! 창!!
거대한 뫼비우스의 띠
시계바늘 끝의 뻐꾸기 선생은
늙수그레한 삶의 지휘자
작은 지저귐이 사신을 부를 때면
열한 시 오십구 분 오십구 초의 아기바늘은
다시 원점으로 원점으로
꽃
지나가는 봄의 시간
늙은 꽃잎 하나가 흩날린다
세월을 타고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그렇듯
나무의 이마에 야트막한 골을 내며
허나
다가올 여름의 시간에도
남은 꽃잎들은 슬프지 않은 듯 방긋했다
꽃잎이 사라진 빈 자리에는
달큰한 애기 과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