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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창 문학회

봄, 들길을 거닐다

이름 이수빈 등록일 13.05.07 조회수 19

쫄랑쫄랑

큰 엉덩이 뒤꽁무니

쫓아가면

 

누가 이곳에서

눈물을 흘려내었는지

 

누가 이곳에서

웃음꽃을 피워내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그 곳에

 

낯선  내 발길을

내딛는 순간

탁 트여

내 가슴에 들어오는

 

단지 못난 가시덤불로

생명 없는 나무들로

이름없는 들꽃으로

내 주위만 맴돌던

이 하찮은 것들이

비로소 단추구멍 같은

내 눈에

가만히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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