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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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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허난영 | 등록일 | 13.04.17 | 조회수 | 19 |
나에겐 꼭 아카시아 같은 연인이 있어요. 도도하고 까칠하지만 매우 향기로운 것이 그녀의 큰 매력이죠. 그녀를 만나 건 지난 봄. 염색한 듯 푸른 머리칼에 흰 스카프, 갈색의 부드러운 원피스를 입고있었던 그녀는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난 그녀를 처음 봤는데 친구에게 틱틱대고 가끔 시원하게 웃기도 하고, 가시 달린 듯 뾰족히 대하는 그 모습이 왜 전 아카시아가 떠올랐을까요? 그건 아마 제가 그 나무를 좋아해서 일겁니다. 어릴 때부터 이름도 모르는 묘목을 키우고 말 걸고 했는데 초등학교 때야 그 향기로운 가시나무의 이름이 아카시아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무선이 꼭 여자의 몸처럼 여리여리하고 매끈한데다 가리려는듯 늦게 꽃피우는 그 나무.얼마나 좋아했던지 나중에 꼭 그런 여자와 결혼하겠노라 했는데, 그 나무를 키우던 그 언덕에서 꽃이 활짝 핀 듯한 그녀는 나의 나무 앞에 거늘었고 곧 나를 발견했죠. 그녀는 깜짝 놀란듯 수즙으을 감추며 가시를 내보였으나 그 나무의 소유주가 나란 걸 알고 금방 웃어주었죠. 그 웃음과 수즙음, 까칠함까지도 전부 마음에 들었기에 다음에도 오라고 약속을 맺었습니다. 그 후로 매일 내가 가면 기다리고 있었던 그녀, 꼭 내가 없는 동안 나무를 지키려는 듯 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대들은 모를 테지요. 그녀를 볼 때마다 그 고마움은 점점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변해갔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친구에게 그 감정을 어찌해야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말했습니다. "야, 너 좋겠다? 벌써 쏠로 탈출하게? 뭘 고민해, 바보냐? 고백해 버려!" 그 고백하라는 말이 얼마나 쉽게 나오는지 정말 미웠는데, 사실 그건 제게 용기를 주었습닏. 그래서 다음날 준비를 한 뒤 마지막으로 그녀와 저의 꽃인 아카시아꽃을 나무에게서 가져왔고, 곧 그녀가 왔기에 숨었지요. "어, 오늘도 맑다..."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빛나보였고, 그녀는 뭔가 중얼거렸어요. "오늘은 그.....한다고.....지." 그땐 무슨 소리를 했는지는 지금도 말해주지 않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 붉은 얼굴이 사랑스러워서 바로 나와버려서지요. "저...., 지금까지 당신을 사랑했어요....! 당신은 아카시아 같아요. 가시를 아무리 세웠어도 그 가시에 찔린다고 해도, 계속 사랑할 거예요. 아, 제가 무슨 소릴 하는지....." 그때였어요. 그녀가 제게 안겨 얼굴을 부볐어요. 그녀의 푸른 머리칼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났어요. "고마워요, 나도." 그렇게 조용히 말했기에 나도 그냥 웃어버렸어요.
현재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사랑한다고 하면 얼굴을 붉히며 삐죽이 입술을 내밀어 "나도...!" 라고 하는 그녀는 역시 나의 아름다운 아카시아랍니다.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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