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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느끼러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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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윤장규 | 등록일 | 13.04.17 | 조회수 | 18 |
봄 느끼러 가는 길 조 은 희
저번 주 수요일 날 동아리에서 산책을 나가게 되었다.
그 날은 햇빛도 따뜻해서 땀이 날 정도였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학교에 앉아서 하루 종일 공부만 하다가 밖으로 나가게 되니까 마음이 마치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를 기다리는 것처럼 두근거렸다. 걷는 길에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충중학생들도 있었고, 운동장에서 신나게 축구를 하는 남산초 친구들도 볼 수 있었다. 보는 내내 부러웠지만, '나도 저랬었지" 하고 초등학교 때를 떠올려 보게 되었다. 계속해선 우린 걸어갔고, 가는 길에 도로도 건너고, 오르막길도 올라가고, 시골길 같은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가는데, 할머니들께서 나무에서 무엇을 따고 계셨는데, 그 무엇이 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먹으면 건강해진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해 주셨다. 열매를 보면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마음 속으로 나도 따다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할머니께 인사를 드린 후에 길을 또 걸어갔다. 걸을 때마다 봄을 알리는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내 눈 앞에 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옆에는 배나무가 있었다.난 배나무를 처음 보았는데 곧게 자란 가지가 정말 반듯해 보였다. 걸어가면서 아카시아 나무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가시가 정말 많았다. 그 나무는 과수원에 심어놓았던 나무라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아카시아 나무를 보시면서 세상을 아는 나무라고 하셨다. 제일 처음 가시를 밖으로 내보내서 세상 눈치를 보고, 자기 자신을 방어한 다음에 괜찮다 싶으면 꽃을 피운다는 거다. 나도 선생님 말씀에 많이 공감이 되었다. 어떠한 일을 할 때에 두려워서 나의 모습을 감추다가괜찮다 싶으면 내 ㅁ습이 보이는 나! 아카시아 나무를 보며 뭔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덕 같은 곳을 올라가는데 가는 길에 엄청 크게 땅이 파인 곳이 많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곳은 관이 묻혀있었던 묘지였는데 땅을 개발하려고 묘지를 옮긴 흔적이었다. 뭔가 마음이 꿍한 느낌이었다. 알 수 없는 먹먹함. 길을 따라 내려가 보니 나무가 다 잘린 휑한 황무지를 보게 되었는데, 묘지 파인 것을 보고 난 후의 마음과 동일했다. 인간의 생각과 인간의 욕심으로 인하여 모든 걸 다 잃어버린 땅들. 그디로 두었더라면 봄이 되고 여름이 되었을 때 정말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땅들을 보며 사회 시간에 배운 간척사업이 생각났다. 갯벌을 흙으로 메꾸어 땅을 만든다. 간척사업으로 땅을 계속 늘려가려는 사람들의 생각들. 하지만 갯벌의 진짜 주인들은 살아갈 너를 잃어간다.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생각 못하는 사람들의 욕심을 느낄 수가 있다. 그 느낌을 그날 그 자리에서도 느낄 수가 있었다. 나중에 다시 그 자리에 갔을 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답답함을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쓸쓸함이 밀려왔다. 아직 그곳에서 싹을 틔우지 못한 꽃들이 많을 텐데 그 위를 콘크리트로 짓줄러야 하다니...그날 따라 땅에게 미안했고 불쌍해 보였다.
그 마음을 뒤로 하고 학교로 돌아가는 길, 씨유에서 아잇크림을 먹었다. 그 맛은....사막에서 물을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고 달콤했다. 학교에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자연이 되어 자연의 마음을 이해하고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끼게 되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이랑 봄을 느끼러 다시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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