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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창 문학회

무제

이름 윤장규 등록일 13.04.17 조회수 15

무제

 

밑도 끝도 없는 발걸음 타박이며

요란한 소리가 아님에도

단장이다 뭐다

온통 파헤쳐져 붉어진 흙 아래는

그만 무섭게 흔들린다

 

구덩이 몇 개만 남긴 채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는 사라졌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앓던 이 빠진 듯 즐거워하는 땅도

이제는 슬프게 운다

 

아무도 찾아주는 이 없어

돌로 지어둔 영패가 썩을 때까지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나

스스로를 받아주는 곳 없어

부모가 잠든 땅 위에

시멘트를 들이붓는 자식이나

아픈 건 마찬가지니

 

아직 따스한 봄이 오기 전

세상에서 가장 먼저 꽃 피는 곳은

흙먼지 부옇게 이는 옛 무덤가와

너그러운 부모의 웃음을 담은

푸른 강물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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