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누리(역사토론)

1. 명칭

 : 가온누리 ('세상의 중심에 서다' 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

2. 목적

: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알기위해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탐구한다.

3. 활동방향

① 역사탐방을 통한 역사의식 함양

②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통한 사고의 확대

③ 한국사 검정 능력시험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한 경험 습득

 

삼국유사 골든벨.

이름 김다소 등록일 10.10.25 조회수 112

삼국유사 골든벨.

처음엔 소풍가는 마음이 아닌 잔뜩 부담감과 두려움을 안고 갔지만 올때는 즐겁게 소풍갔다온 마음으로 왔던 잊지 못할 추억이다.

삼국유사 골든벨을 갔다 왔던 이야기를 쓰는 데 어울리지 않을 진 모르겠지만 역사동아리에 든 것은 내 생애 가장 잘했던 일들 중 하나로 꼽힐 것 같다.

물론 여러 감상문과 후기들을 올려야 되어서 가끔 나가고 싶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번 삼국유사 골든벨같은 경우는 만약 내가 역사동아리가 아니었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곳이기 때문이다.

삼국유사는 그저 몇 번 들어서 아는 정도였지 누가 썼는지도 몰랐으며 몇 년도에 쓰여졌는지도 물론 몰랐었다.

그런데 역사동아리에서 함RP 대회에 나가기로 하면서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삼국유사에 대한 책을 읽고, 문제를 만들고, 의문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검색하는 등 생각보다 열심히 준비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작은 대회일 것이라고 여기며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가기 전날 바짝 벼락치기로 공부하고, 가는 버스 안에서 삼국유사를 마저 읽으며 군위에 도착했는데 정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대회라 17명 온 우리가 거의 반을 채울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간 것이었는데 정말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다.

어떤 학생들은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달달달 책을 거의 외우다 시피 하고 있었고, 어떤 학생들은 요약 정리한 것들을 보며 서로 문제를 내주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온 나는 슬슬 겁먹기 시작했고, 그래서 괜히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책을 계속 들추기 바빴다.

접수를 끝내고 나니 군위의 명물 자두와 옥수수와 여러 안내책자가 든 가방을 주었다.

군위가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지역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선물을 받아서 굉장히 기뻤지만 아직 대회를 치루기 전이라 계속 떨렸다.

인원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예선을 치른다던 말을 듣고, 500명이 넘게 왔는데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지 너무 불안했다.

물론 1학년들과 몇몇 2학년들이 굉장히 열심히 공부해왔기 때문에 솔직히 다른 친구들은 다 붙었는데 나만 떨어질까 봐 걱정되어서 더 불안했던 것 같다.

예선은 생각보다 쉬웠다.

그런데 어렵기도 했다.

대회에 나가기 전 우리끼리 만들었던 문제들이 너무나 어려웠던 것들이라서 그런지 쉬운 문제가 오히려 더 어려웠다.

결선진출에 대한 기대가 싹 사라진 채로 예선을 보고 군위에서 친절하게 점심도 직접 준비해주셔서 대회결과에 대해선 다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밥을 먹었다.

결과발표시간이 다가오자 다들 눈에 띄게 초조함과 긴장감을 드러냈는데 한 사람 한 사람 호명될 때마다 우리의 눈에선 안타까움이 넘치다 못해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충주여자고등학교 박현희’라며 드디어 우리 동아리가 호명되자 우리는 적은 인원이지만 정말 홀이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환호를 내질렀다.

예선에서 모두 다 탈락한 게 아니라는 안도감에 소리가 더 커졌던 것 같다.

현희는 부담감이 더 커졌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결과가 발표되자 이 세상 모든 근심을 내려놓은 사람처럼 즐거워졌다.

옥수수도 먹고, 자두도 먹고, 정말 소풍으로 방송국 견학 온 아이들처럼 놀았다.

드디어 결선이 시작되고, 우리는 현희가 우리를 볼 수 있도록 응원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런데 결선인 대회가 생각보다 좀 어이없는 상황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

문제에 뻔히 나온 이름을 답이라고 하지 않나, 선착순으로 달리기를 해서 문제를 받아서 풀어야한다고 하지 않나, 너무 쉬운 문제만 계속 주는 바람에 최후의 3인이 가려지지 않기도 했다.

패자부활전 역시 그저 장기자랑을 보여준 아이들을 다시 살려줄 뿐이어서 아쉽게도 탈락했던 현희가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을 수도 없었다.

우리는 서로 분노를 삭이지 못한 채, 우리가 낸 문제가 나왔다면 오히려 현희가 선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대화를 나눴다.

대회를 끝까지 보고 오긴 했지만 찜찜함이 계속 남아있었다.

이제 2회를 개최한 것이라서 그런지 미숙한 점들이 많았는데 내년에 3회째는 훨씬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다들 기분이 안 좋은 채로 충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지만 올 때 노래방기계로 각자 목청껏 자신의 가창력을 뽐내줘서 (특별히 선생님까지도) 즐거운 기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다가 휴게소에서 먹은 저녁도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먹어서 그런지 굉장히 맛있었다.

큰 성과를 얻고 돌아오진 못했지만 학창시절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즐겁고 재밌던 삼국유사 골든벨이었다.

내년엔 1학년들이 2학년이 되어서 후배들을 데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나가서 더 멋진 성과를 거두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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