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누리(역사토론)

1. 명칭

 : 가온누리 ('세상의 중심에 서다' 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

2. 목적

: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알기위해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탐구한다.

3. 활동방향

① 역사탐방을 통한 역사의식 함양

②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통한 사고의 확대

③ 한국사 검정 능력시험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한 경험 습득

 

영화 3 idiots 감상문

이름 김다소 등록일 10.10.25 조회수 111

 

3 IDIOTS.

마침 과외날짜랑 겹치는 바람에 학교에서 동아리친구들과는 같이 보지 못했지만, 같이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멋진 영화였다.

영화는 란초가 왔다는 전화를 받고 비행기에서 쓰러진 척 연기해 지상으로 착륙한 뒤 도망가는 남자와 같은 소식을 듣고 바지도 입지 않은 채로 뛰어나가는 남자로 시작한다.

이 둘은 프라한과 라주로 란초와 친구인데 란초가 어떤 사람이기에 이 둘이 이토록 찾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란초의 정체는 프라한의 과거 회상으로 밝혀지는 데 이 셋은 모두 인도의 저명한 공대에서 만난 친구들이었다.

신입생 환영식 날 늦게 도착한 란초는 선배들이 시키는 굴욕적인 행동을 그대로 하지 않고 공대생답게 염분이 들어있는 액체는 전도체라는 사실을 이용해 선배들을 혼쭐내준다.

이때부터 란초의 특별함이 보였다.

란초의 특별함, 자유스러움이 보였던 장면은 그 뒤로도 많았는데 개인적으론 공대에서 첫 수업때 란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계의 정의를 말해보라던 교수의 말에 란초는 자신이 직접 생각하고, 이해한 기계에 대한 정의를 말하지만 교수의 질타를 받는다.

반면 자투르는 교과서 속 정의를 그대로 외어서 말해 교수의 칭찬을 받아 란초로 하여금 불만을 내뱉게 한다.

교수는 그런 란초에게 나가라고 말하는 데 란초는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와서 왜 들어 오냐는 교수의 질문에 책을 놓고 갔다고 말하지 않고, 책에 대한 정의를 말했다.

그러자 교수가 왜 그리 어렵게 말 하냐며 화를 내자 아까 쉽게 말했더니 먹히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하던 란초의 대답은 정말 기막히고, 통쾌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복수였다.

또 란초는 번뜩이는 재치 말고도 진정으로 친구들을 생각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란초처럼 자신이 즐거운 일인 카메라기능이 달려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헬리콥터를 발명하던 조이라는 친구가 있었는 데, 기한 내에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총장에게 올해 졸업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조이는 마을에서 유일한 공대생인 아들을 큰 자랑으로 여기고, 아들의 졸업식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버지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결국 조이는 자신의 방에서 나는 끝났다, 나는 실패했다는 유서를 쓰고 목을 맨 체 자살한다.

란초는 자신의 시험을 신경 쓰기에도 바쁜데도 조이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래서 미완성이던 조이의 헬리콥터를 조이 몰래 완성시켰지만 조이는 이미 자살한 뒤였다.

조이의 장례식장에서 란초는 눈물과 원망이 가득 고인 눈으로 총장에게 조이는 살해된 것이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공대에 들어왔고, 정말로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하려고 했지만 경쟁만을 강요받고, 창의적인 생각이 아닌 경쟁을 위한 공부만을 하라고 강압 받던 조이는 희망으로 가득 차있던 밝은 미래를 짓밟혔으니 결국 살해당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라주도 총장으로부터 란초의 이름을 쓰라는 말을 듣고 자살을 선택한다.

자신이 시험을 망친다면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시험지를 훔쳐준 란초의 이름을 쓸 수 없었고, 자신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니 자신의 이름을 적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라주는 죽지는 않고, 식물인간이 되었고, 라주를 깨어나게 하기 위해 프라한과 란초는 라주의 소원을 모두 이뤄주려고 노력한다.

이 장면 내내 나도 이런 친구들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친구들이 있다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어서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항상 날 응원하고 믿어줄 친구들을 원동력으로 세상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세 명의 우정이 너무 부러웠다.

결국 친구들의 헌신적인 우정에 감동해 라주는 깨어나게 되고, 휠체어를 탄 채로 면접장에 가게 된다.

면접장에 간 라주는 긴장하고 겁먹고 취직하기 위해 온갖 애를 쓰던 그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면접관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말하고, 자신이 지향하는 바와 다르다며 이 회사에서 일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용감하게 말한 것이다.

결국 자신의 소신껏 행동하는 라주의 모습에 면접관들은 감동하고 라주를 좋은 조건으로 고용한다.

또 다른 친구, 프라한은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정해주신 자신의 미래 때문에 공대에 왔지만 진정으로 원하던 일은 야생동물의 사진을 찍는 일이었다.

란초에게서 용기를 얻어 프라한은 아버지께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하고 싶다며 말씀을 드리게 된다.

아버지도 결국 프라한의 굳은 결심에 마음이 움직여 허락해주시고, 히틀러 같던 아버지와 프라한의 사이도 회복된다.

이러한 친구들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 란초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자신이 세상에 도전하는 삶을 살기도 벅찰 텐 데 친구들까지도 변화시켜 친구들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도와주었으니 말이다.

란초는 그 뒤로 소식이 끊겨 두 친구들을 애타게 만들었는데 자투르가 란초를 찾아냈다고 전화를 해 그들은 란초가 살고 있다는 집으로 간다.

그러나 그 곳에는 란초와 이름은 같지만 란초가 아닌 남자가 살고 있었는 데, 연유를 들어보니 란초는 사실 그 부잣집의 아들이 아닌 하인의 아들이었다.

학력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주인은 란초가 공부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가지고 공대에 들어가 수석으로 졸업해 졸업장을 받아오길 바랬던 것이었다.

란초는 부잣집 아들이라 자신들의 어려움을 모른다고 란초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지기도 했던 라주와 프라한은 그 순간 자신들보다 어렵게 살던 란초에게 수없이 많은 죄스러운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나도 새삼 란초가 다시 보였다.

만약 나에게 타인의 이름을 빌려 남들에게 수많은 오해를 받아가며 공부하라고 시킨다면 나는 자존심이 상해서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저 내게 주어진 환경만을 탓하며 아무런 꿈도 없이 막 살았을 것 같다.

친구였던 란초는 자연환경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에서 초등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키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프라한과 라주는 란초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했지만 남들과의 경쟁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 사회적 성공을 얻기에 급급했던 자투르는 항상 자신보다 뛰어나던 란초가 자신보다 못 사는 것을 보고 비웃는다.

그러나 자투르가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쓰던 특허를 400개나 가졌다던 과학자가 란초인 것을 알고는 금방 태도를 바꿔 란초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눈살이 지푸려질 정도로 굽신거린다.

자투르가 란초의 다른 친구들처럼 변화되지 못했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일을 한다면 결국 아등바등하고, 부정적인 일을 저질러서 성공을 얻은 사람보다 더 잘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세 바보들, 세 얼간이들이라는 제목 때문에 조금 안 좋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평소에 바보, 얼간이라는 말들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코미디계열의 영화인 줄 알고 별로 큰 관심은 없이 봤는데, 다 보고 나니 3 IDIOTS라는 제목은 반어적인 표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자투르처럼 우리들은 남들을 짓밟고 이겨서 어느 누구와도 비길 수 없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 영화 속 란초와 친구들은 물질적 성공보다는 정말로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해내고, 세상의 시선에 겁먹지 않는다.

결국 이 영화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지도 못하고, 기쁨도, 희망도 없이 무의미하게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를 바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나도 란초처럼 살고 싶다.

란초가 공대에서의 첫 수업때 진정으로 자기가 꿈꾸던 곳에 와있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웃고 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내가 원하던 일을 하며 그렇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볼지를 걱정하며 급급해하지 않고, ‘알 이즈 웰’이라고 되뇌며 내 겁쟁이 마음을 다독여 진정으로 내가 원하던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러다보면 결국 모든 일이 ‘알 이즈 웰’되어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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