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4일 수요일 - 과학영화상영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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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유라 | 등록일 | 18.04.04 | 조회수 | 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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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내장:아동성범죄예방강의안내 2.필통에 지우개 넣어다니기 3.사람,길,차,미세먼지조심. - 오늘은 받아쓰기 3급을 쳤습니다. 아이들이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것인지, 3급이 조금 더 쉬워서 그런 것인지 좋은 성적을 많이 얻었습니다.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친구들에게도 틀린 것을 3번 쓰며 외우면 되니 걱정말라고 위로해주었습니다. 이번주는 새터 과학 주간입니다. 2학년은 발명상상그리기 대회와 과학영화 상영을 합니다. 오늘은 과학영화 상영의 날로 2학년 전체가 월-E를 보며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먼저 월-E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준 후에 설명을 하며 함께 영화를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져서 뿌연 하늘이라던가, 쓰레기가 너무 많이 쌓여서 떠난 사람들, 그래서 오직 바퀴벌레 한마리만 살아있는 지구에 혼자서 쓰레기 처리를 하고 있는 월E를 보며 아이들은 외롭겠다, 슬프겠다 마음을 공감했습니다. 설명을 하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늘 하루종일 영화를 본 기분입니다. 그래도 그냥 재미로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연계하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미래의 모습들을 상상하며, 현재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까,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환경을 아끼는 방법,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배운 대로 분리수거 잘 하기, 가까운 거리 걸어다니기, 따뜻한 마음 가지기, 나무 사랑하기 등 좋은 의견들을 많이 내놓았습니다. 더불어 국어 2단원이 마음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 영화의 주인공인 월E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도록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자연스럽게 2단원으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안전교육도 하고, 독서마라톤 안내도 한 번 더 다시 하였는데요, 어떻게 하면 책을 좀 읽게 해볼까 고민을 하다 저도 함께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사실 스스로 마음을 내어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지만, 이상하리만치 아이들은 책읽는 것을 싫어합니다. 정작 제가 책을 읽어주면 엄청 좋아하고 도서관에 가면 앉아서 책을 잘 읽지만, 스스로 읽으라고 하면 안 읽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독서마라톤 행사도 시작된 듯 합니다. 일단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책도 많이 읽어주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하는데, 약간의 즐거움을 위해 '선생님을 이겨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1년동안 선생님도 책 읽는 것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마지막에 선생님의 권수보다 많이 읽은 친구들에게는 작은 선물도 주겠다고 하여 열심히 책의 세계로 '유혹'해보았습니다.^^ 사실 독서마라톤 행사를 하고 있지만 어른인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계속 얘기를 해주지 않으면 금방 까먹는게 2학년입니다. 그래서 계속 보여주면서 잊지 않고 꾸준히 책을 읽도록 도와줄 예정입니다. 아, ! 저는 그냥 1권당 1권입니다. 쪽수와 상관없이요^^ 오늘 점심 먹기 전에 교실에서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끼리 알까기 놀이를 하는데, 누군가가 내기를 하자며 '지면 돈을 내라'는 말을 한 것입니다. 사실 저도 아이들과 '선생님을 이겨라' 내기를 하지만, 그때마다 쉬는 시간 5분 처럼 서로가 기분 나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을 정도로만 제안을 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갑자기 '돈 내기'가 나와서 저도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몰라서 하는 이야기니까요. 차분히 '돈 내기'를 하게 되면 그것은 '도박'이 되는 것이라고. 도박은 대체로 불법인 경우가 많으니 경찰에 잡혀갈 수도 있는 문제다, 심지어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잡혀갈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돈내기 같은 것은 하지 않도록 하자.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듣고 혼나던 아이가 억울했었나봅니다. 그래서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또 지목된 아이는 기분 나빠서 서로 싸우게 되었습니다. 서로 억울하다고 말하다보니 나는 안 했다, 로 이어지고,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항상 있는 일입니다만, 이번에는 잘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말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주면 잘 이해합니다. 그래서 교실을 정돈하고 아이들에게 혼을 냈습니다. 돈 내기, 라는 것은 잘못된지 몰라서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선생님은 너희가 잘못된 일을 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실제로 이때만 해도 혼을 내지 않고 이야기를 했지요-) 그런데 지금 선생님은 화가 나고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아이들은 이제 선생님이 파악되었습니다. "거짓말해서요." "고자질해서요." 맞아요. 아이들에게 차분히 방금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아이들도 알아야 하는 사회 규칙이니까요. 그리고 두 사람의 말이 서로 다르니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이건 어떤 아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2학년의 특성입니다. 이런 일이 정말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함께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해보니 결국 둘의 말이 다 맞고 둘의 말이 다 틀립니다. 즉 둘 다 '내기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돈 이야기가 오간 것도 맞구요. 친구가 억울하다며 고자질을 하니 속상해서 울컥했다는 것도 인정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말해줍니다. 잘못은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모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은 나쁜게 아니예요. 모르는 것 배우려고 2학년 2반에 오는 겁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안 됩니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벌써 몇 년 째 배우고 있고 이미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알고도 하면 그것은 잘못이 됩니다. 거짓말을 하고 상대가 속아넘어가면 그냥 넘어갈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아요.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이번 일의 경우에는 옆에 앉아서 듣고 있던 친구들도 3명이나 있었잖아요 그러니 거짓말을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예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먼저 내 잘못을 이야기하고 사과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거예요. 스스로 혼자 다시는 안 그래야지, 조심해야겠다 생각하는 거예요. 아까 말했듯이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내가 내 잘못을 가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혹은 오늘처럼 다른 친구의 잘못을 들춰내거나 (고자질) 하면 나는 정말 나쁜 사람이 되는거예요. 선생님도 실수하잖아요. 그럴 때 어떻게하죠? 맞아요. 사과하죠. 그리고 다신 안 그러려고 노력하잖아요.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도 실수하는데 여러분들은 얼마든지 더 많이 실수해도 됩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마세요. 그리고 고자질도. 친구의 나쁜점을 말한다고 내가 잘못한 것이 사라지진 않아요. 그럼 내 억울한 마음은 어떻게 하나요? 선생님이 말하는 고자질은 '쟤도 그랬어요!' '쟤는 저번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예요. 억울한 마음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와서 "선생님, 제가 그런 것은 맞는게 **이도 함께 이야기를 해서 저만 혼나는 것 같아 억울해요." 라고 솔직하게 감정을 이야기해주세요. 그럼 선생님이 듣고 그 억울함을 풀어주는 방법을 찾아줄게요. 이러다 보니 급식시간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오늘의 일이 9살의 특성이자, 9살에서 꼭 바로잡아줘야 할 거짓말하기, 고자질하기, 다른 사람 탓하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모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9살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교실 속의 갈등 상황이 생기면 문제점을 이야기해주고, 옳은 방향을 설명해줍니다. 저는 화내고 큰 소리 내는 것을 참 싫어하는데요 (그러고 나면 진이 빠져서 밥도 못 먹어요..ㅠ) 그럼에도 화내고 큰 소리를 낼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실제로 감정적으로 화가 났다기보다는, 갈등 상황 자체를 아이들에게로 끌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잔소리가 목적이 아니라, 바른 행동이 목적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 늘 노력합니다. 이러한 반복을 통해 아이들은 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스스로 해결해내고, 여러번 반복하다보면 아이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현명하고 바르게 해결해낼거라고 믿습니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또 아이들이 알까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선생님! 저희 이번에는 내기 없이 하고 있어요!" 합니다. 그래서 "참 잘 하고 있구나! 그런데 혹시나 그래도 내기를 하고 싶다면, 돈 내기는 안 되니까, 어떤 벌칙 같은 걸 정하면 어떨까? 폭력적인 것 말고, 친구가 기분 나빠할 것 말고 말이야." 라고 했더니 인디언밥하며 등두리기, 딱밤맞기, 엉덩이로 이름쓰기 등등을 이야기합니다. "다 좋은 생각인데, 대신 시작하기 전에 서로 다 OK! 그렇게 하자!~ 이렇게 정한 후에 해야겠지? 한명이라도 싫다고 하면 다른 규칙을 정해봐~" 했더니 웃으면서 게임을 합니다. 누구보다 선생님의 말에 잘 귀기울이고,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하려는 아이들이 참 예쁩니다. 가정에서도 거짓말을 하거나 고자질을 하는 아이에게,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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