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안녕하세요 배움과 성장이 있는 생활공동체, 

4-3반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여행과 같다고 

어떤이가 말하더라구요.

차분하게 여행지에서 

좋은 시간을 갖는 것처럼 

아이들과 한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실수할 수 있는 자유
  • 선생님 : 장윤석
  • 학생수 : 남 12명 / 여 13명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5월)

이름 장윤석 등록일 21.05.03 조회수 65

학부모님께 드립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지도 벌써 두 달이 흘렀습니다. 학기 초에 기본학습습관이 형성되지 못하면 1년이 힘들 수 있기에, 그동안은 기본학습습관을 형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미리 수업준비를 하고,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가지 않고 쉬는 시간에 가고, 다른 사람의 말을 끊지 않는 것과 같은 지극히 사소한 것들을 잘 지키도록 지도했습니다. 참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되는 일들이지만, 아이들이 이러한 습관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아, 습관을 만드는 데 한참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도 하고, 방해되는 행동을 비교적 적게 하는 편입니다.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해 보면서 많은 걱정이 됩니다. 원격수업의 영향으로 기초학력이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되어있는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수업을 디자인해야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높일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아이들이 모두 공부를 잘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4학년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학습능력은 꼭 갖추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며 중요한 내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릴 때 읽은 독서량은 당장은 드러나지 않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아이들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가 없도록, 꾸준히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많은 아이들을 상담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문제행동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잘못을 해도, 아이들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존중받을 때 스스로 돌아보고 잘못을 고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적절한 책임을 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을 때, 아이들은 더욱 나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잘못한 일 때문에 생긴 피해를 원상복구 하도록 끝까지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따끔하게 말씀해 주시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복직을 하고 다소 의욕에 넘쳐, 여러 가지 것들을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여러 가지를 하기보다 하나를 바르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꼭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기본적인 것을 갖추어 주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잘 배우기 위해서는 차분한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두 달 동안 그렇게 노력한 것도 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장난감 같은 것을 학교에 가져오지 않도록 지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꼭 필요한 능력을 갖추도록 아이들을 훈련 시키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훈련이 삶과도 연결되어, 결국에는 아이들의 삶이 바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선생으로서 자꾸만 아이들을 바로잡고자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한해 한해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을 바로잡는 것보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너무 조급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선생으로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며 살아간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의 사고방식과 교육에 따라 아이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스스로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늘 깨어 있고자 합니다.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도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이 행복했을까? 아이들이 돌아가면 스스로 질문을 해 보고는 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했을 것 같을 때가 종종 있어 스스로 많은 반성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먼저 행복을 가르칠 수 있는 교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님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2021. 5. 2.

담임 장윤석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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