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움과 성장이 있는 생활공동체,
4-3반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여행과 같다고
어떤이가 말하더라구요.
차분하게 여행지에서
좋은 시간을 갖는 것처럼
아이들과 한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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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장윤석 | 등록일 | 21.05.03 | 조회수 | 19 |
4학년 3반 학부모님께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학기가 시작한 지도 이제 한 달이 넘었습니다. 예전에 아이들을 가르치며, 처음에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1년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한 달은 아이들이 꼭 갖추어야 할 기본 생활 습관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지냈습니다. 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분위기와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예전에 보지 못했던 특별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通)”이란 말이 있습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의 에너지가 외부와 자연스럽게 통해야 하는데, 코로나라는 상황은 아이들의 에너지가 자유롭게 통하는 걸 막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내부에 에너지가 다소 정체된 느낌이 듭니다.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에너지도 고여 있으면 변질이 됩니다. 그래서 지난 한 달 동안 한 일은, 아이들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내보낼 기회를 많이 주었습니다. 방역수칙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아이들에게 가능한 활동의 기회를 많이 주었습니다. 드라마처럼 아이들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기(氣)의 색깔이 조금씩 변해 가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심리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리적인 문제는 배움에 큰 장애물이며, 학습에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학습하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지난 한 달은, 아이들의 심리적인 문제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관찰과 상담을 통해 아이들이 한 명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배움에 마음이 닫혀있던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가끔 저는 제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 다른 아이들의 특징을 지휘하여,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불협화음(?)을 내는 아이들이 있지만, 인내하고 기다리며 그 아이들이 마음을 모아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즐거움을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에게 있어 배움은 즐거움이고, 살아가는 이유의 하나가 됩니다. 틀에 짜인 일방적인 공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소통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참된 배움을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배움이 일어나는 차분한 분위기를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더불어 학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교육은 가정과 학교가 함께 노력할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교육의 방향을 살펴봐 주시고, 가정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표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들은 존중과 관심을 받는 만큼 바뀝니다.
4학년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6학년~중1 정도 되면, 아이들이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해져,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4학년 아이들은 아직 말랑말랑한 스펀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일 기회가 있을 때, 좋은 습관과 사고방식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더불어 올 한해에 코로나 감염관리가 잘 이루어져, 아이들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등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낮은 것처럼 보입니다. 가정에서도 감염관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년 4월 4일 담임 장윤석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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