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5명 / 여 9명

12월 첫주를 보내며 개똥이네 이야기

이름 김지환 등록일 17.12.06 조회수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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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눈밭을 뒹굴던 개똥이들


12월이 시작 되자마자 개똥이들을 맞은 것은 다름 아닌 감기와 독감이었습니다.


우리학교 대표수영선수 재환이의 독감을 시작으로 성민이와 도은이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진호와 관우도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열이 올라 진호와 도은이를 보건실에 보냈는데 진호가 열이 39도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영어수업시간이라 부랴부랴 진호를 데리고 서울아동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열감기인지 독감인지 확정지을 순 없지만 독감은 목이 많이 부어 아프거나 몸의 특정부분이 아프거나 아이들이 심한 몸살이 걸린 것처럼 고통스럽거나 컨디션이 매우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열제를 복용했을 때 열이 떨어지지 않고 잡히지 않는다고해요. 아시는 거와 같이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이고요. 치료약제와 접근이 다르기에 구별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컨디션이 저하되고 심하면 입원 치료를 해야 합니다.


 12월 6일 현재까지 독감은 재환이, 성민이, 관우가 확진을 받았습니다. 진호와 도은이는 감기인 듯 싶은데 경과를 잘 관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독감과 감기는 고학년부터 연차적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지금 5학년의 어느 반은 8명이 학교를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유독 심한 걸까요?
개똥이들과 12월을 후회없이 보내기 위해 작년 교무수첩과 제 보관하는 파일들을 살펴보다가 작년의 독감 감기 통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우리학교 독감발병률이 높아 뉴스에도 소개되었다는 이야기와 결석인원이 10명이 넘는 반도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작년 개똥이들도 2주가 넘어 잠잠해져서야 완전체를 이루었다고 써있습니다. 계속해서 아이들이 걸리고 복귀하고 했나봅니다. 심지어는 걸린아이가 완쾌되고 또 걸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1년중 개똥이마을에 가장 큰 난관과 걸림돌은 독감과 감기인 것 같습니다.
한명도 빠짐없이 다 건강해야 개똥이마을이 가장 행복하고 힘이 나는데...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 힘들지 않게 모쪼록 빨리 회복하고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교실 앞 뒷 문에 저를 닮은 장승이라도 세워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내일은 고구마데이인데 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있는 아이들이라도 엄마사랑 가득 담은 고구마 먹고 바이러스를 이기고도 남을 힘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12월이 되면 제 마음이 가장 분주해지고 때론 조급해집니다. 학년말 업무때문은 아니고요. 제 아이들에게 해줄 것들, 함께 하고 싶은 것들, 가르쳐야할 것들을 빼놓지 않고 하고 싶은 제 욕심 때문입니다. 후회가 없는 1년이 되도록 마무리 하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학교 업무가 많다하여 분주하고 바쁘지는 않습니다. 업무에 끌려가는건 개똥이아빠가 아니죠.^^ 아무리 바쁘고 중요한 일일지라도. 제 1순위는 오직 개똥이들입니다. 그래야 되고요 당연한 것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글을 써 내려가는 지금 제 막힌 코에는 콧물이 멈추질 않네요. 1학년때 엄마가 가슴에 달아준 손수건이 시급합니다. 프로페셔널한 교사라면 자기 건강관리도 잘 해야 하는 법인데 ㅠㅠ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제 코가 비염이 심해져 루돌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를 마치면 다음주에는 개똥이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제가 가장 중요한 요소를 담은 시험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학년을 오랫동안 가르친 터라 중요한 핵심요소는 가장 잘 추출할 수 있다고 자부는 하는데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 저를 진단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반면 아이들은 제가 가르친 것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잘 배웠는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바쁜 학년말에 시험지를 만들고 등사하고 채점하는데 다소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고 고생스러울 수 있지만 저에게도 중요한 테스트가 되기에 꼭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험의 목적은 진단과 보충입니다. 줄세우기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결과를 잘 분석하여 부족하고 어려워하는 문제와 단원은 제가 다시 지도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29살의 불타는 열정으로 다시한번 시험을 계획하여 보게 된다면 아이들은 그 사이 많은 것을 이해하여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12월이 되니 저녁만 되면 아이들 얼굴이 자주 아른거립니다. 더군다나 2월에 만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더욱 그런 것 같아요.
 혹 부모님들 상담할 것이 있거나 궁금한 일들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시고 찾아오세요. 제가 늦더라도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제가 좀 부족하거나 경솔해서 속상하거나 서운한 일이 있다면 어려워마시고 언제든 얘기하세요. 저도 안삐지고 잘 경청할게요. 괜찮습니다. ^^
 내일은 아이들 숫자가 다소 적어져서 5모둠으로 편성하여 고구마데이를 보내겠습니다. 우리교실이 고구마 익는 구수함으로 감기바이러스를 퇴치해보겠습니다.
 좋은 저녁되세요.


  참, 로봇과학선생님과 협의하여 조립로봇이라도 구매해서 특강을 해보려고 하는데 빠지는 아이들이 많고 여의치 않아 보류하였습니다. 다시 협의하여 하게 되면 일정과 내용을 다시한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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