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5명 / 여 9명

(공개수업 후기) 개똥이네 공개수업을 마치며 ...

이름 김지환 등록일 17.05.29 조회수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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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휴가 끝나고 아이들과 뒤늦게 심은 강낭콩이 하나둘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방학 전까지 꼬투리가 맺히고 강낭콩이 열리기를 바라며.


 은 참 덥고
아침 저녁으로는 종종 쌀쌀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연녹색의 나뭇잎들은 어느새 무성해져 그 생생함을 더하네요.

모처럼 개똥이네 교실을 개방하여 공개수업을 했습니다.
참 많은 부모님들이 함께 해주시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또한 여의치 않아 함께하지 못했지만 늘 우리들에게 큰 관심과 응원을 주시는 부모님들도 감사합니다.


 난주부터 선생님들은 공개수업을 준비하고 계획하느라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저 또한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할까 즐거운 고민도 했습니다.
시험공부와 마찬가지로 고민만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


 짧은 시간 우리아이들의 모습과 우리 교실 제 수업을 모두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부모님들이 이렇게 교실공개에 수업참관하는 일도 유일한 시간인데...
당연한 일이겠지만 가르치는 저 보다는 자녀의 수업하는 모습을, 그리고 자녀의 태도를 유심히 보실텐데...


  년 공개수업을 해보다 보니 수업 후에 부모님들의 생각을 읽게 되더군요. 아이가 발표하는 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 올바른 수업태도 등을 살피고 칭찬할 만한 일과 함께 아쉬움을 참관록에 적는 일들이 참 많았어요. 때론 상담으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부모의 마음은 모두가 같지요. 내 아이가 멋진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의젓한 모습을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구요. 더불어 아이가 수업에 겉돌거나 지적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지 노심초사하기도 하고 저녁에 엄마의 핀잔이 더해지는 경우도 있죠.
 모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올바른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가르치는 저나 바라보시는 부모님에게 흡족한 수업은 사실상 이상에 가까운 일이기도 하고 40분 수업에 이루어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겁니다.


  렇지만 저는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는 게임이란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우리학교 특색으로 지정된 개똥이들의 리코더 오카리나 합주를 들려드리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참여하는 게임으로 아이들 하나하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반 아이들이 각자 맡은 파트를 저와 함께 조화를 이루어 연주하는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어렵게 시간을 내어 오신 부모님들이 짧게나마 아이들의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요.

 평소 우리반의 학교생활이 영상과 사진으로 홈피에 게재되어 간접적으로 보시고 계실텐데 그래도 직접 들어보면 느껴지는 그 생생함이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해는 특별히 부모님퀴즈와 함께 젠가라는 보드게임을 수업첫머리에 해보았습니다. 나무도막 하나하나에 아이들이나 뒤에서 지켜보는 부모님들이나 모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아빠와 엄마 아이가 어우러져 할 수 있는 간단한 보드게임으로도 아이들은 참 즐거워했습니다. 제가 피자내기 게임에 져서 그런가??? ^^ 평소보다 더 즐거워했어요. 어린이날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바라는 것 1위가 함께 놀아주는 것이라는 인터뷰기사를 보았습니다. 많은 것이 필요하고 대단한 것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것이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것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이참에 여러 가지 보드게임을 배워서 아이들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젠가의 추억이 담겨있는 현장 사진. (준서맘 제공)

가장 적당한 때 개똥이들은 개똥이아빠가 배달하는 피자를 먹게되었습니다. 


 실은 젠가게임은 수업의 애드립요소로 짧게 배정해보았는데 서현아빠와 찬민엄마 그리고 우리 한비가 왜이리 진지하게 잘하는지 정말 그 스릴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 긴장감 넘치는 젠가가 의외로 참 많은 시간을 가져가는 통에 수업이 좀 길어지기도 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켜보며 즐겼던 시간이었습니다.


 해 개똥이들은 그 색깔의 차가 참 또렷합니다. 자기의 생각을 말과 행동으로 과감없이 표출해내는 아이들의 부류도 소수에 그치지 않고 참 많고 반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주저하는 아이들의 부류도 꽤 많습니다. 1년을 마칠 때는 좀더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공개수업에 그대로 드러난 것 같기도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일방적이고 획일적으로 아이들을 끌어가려는 방향이 교사로서 큰 불편함없이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벅찬 문제일 수 있습니다. 반면 저는 아이들의 색을 인정하고 접근하고자 하는 마음에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고 여러 가지 계획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몸이 하나라 분주하고 여유를 찾지 못할 때가 많지만 제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이 훗날 저와 함께 사는 개똥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의미가 있길 바라며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개똥이들과 함께 지낸지 3달이 지나네요.
삶 속에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이 교실이 아이들이 하나 하나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해가는 행복한 배움터가 되도록 늘 고민하고 행동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아직도 종종 좌충우돌 하지만 우리 개똥이네 교실에 아낌없는 응원보내주시고 긍정의 언어로 우리 아이들 격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공개수업영상은 여기에   <--- 여기 클릭!





날이 점점 더워지네요. 우리반 선풍기에요. ^^ 작년 이맘때 제가 색종이로 리폼했어요.

 올해 예준이와 함께 선풍기를 물로 깔끔히 닦아내고 다시 달았습니다.

요즘 종종 감기걸리고 목이 붓는 아이들이 있는데 일교차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학교서도 자주 물을 먹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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