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5명 / 여 9명

개똥이들이 진단평가를 보았습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17.03.10 조회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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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평가 모델. 예람이.

 

 

 어제는 개똥이들이 진단평가 시험을 보았습니다. 

 

 진단평가는 어느 학교든 학년초가 되면 으레 보게 되는 시험입니다.
 올해는 우리학교에서 진단평가가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기관에서 만든 진단지가 여러 가지 형태로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정하여 보게 됩니다.
또한 진단평가의 기간을 정하고 반별로 적당한 날짜를 잡아 시험을 보게 됩니다.
일률적으로 정하여 보게 되는 것이 아닌 자율성이 보장되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일자와 과목이 반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전담교과시간배정도 반별로 다르고 아파서 입원한 아이들, 운동부 시합일, 기타 체험학습 등으로 결원이 있을 수 있기에 담임교사가 적당한 날을 잡아 시험을 보게 됩니다.

 

 

 우리반은 목요일에 국어,수학  금요일에 사회,과학,영어를 계획했으나 시험을 이틀에 걸쳐 보는 건 학급을 운영하는데 여러모로 좋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그다지 나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 목요일 시간을 쪼개어 보게 되었습니다.

 

 시험이 주는 압박감 때문인지 시험 보는 내내 아이들이 조신하더라구요. 한 과목 시험을 보고 함께 간단히 풀어보고 아이들과 채점을 했습니다. 보통 시험 본 후에 교사가 채점하는게 일반적인데 올 해는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풀면서 기본적인 것은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채점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기가 무엇을 틀렸는지 점수가 대략 몇 점인지 알고 있을거에요. 그리고 어제 저녁에 아이들 시험지 하나 하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검토했습니다. 시험이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지 정답을 표기하는 것부터 채점하는 것 등이 서툰 부분이 많더라구요. 여러 수정작업을 하여 결과를 얻었습니다.

 일단 우리반은 대체로 크게 부진한 아이는 없었고 아이들 모두 기초 기본적인 학습소양은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수로 환산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동소이합니다. 특이할 만한 것이 있다면 영어교과 평균이 상당히 높습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각 과목의 진단평가의 변별력이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영어 기초학습은 모두가 잘 갖추어진 것이 분명합니다. 영어 자체가 언어이기에 앞으로가 더욱 문제겠지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ㅡㅡ; 그 외 교과 또한 두루 두루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부모님이 걱정하는 수학교과 또한 높습니다.

 

 이런 결과를 얻다보니 제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이 아이들을 학습면에서도 진일보할 수 있도록 잘 가르쳐야할텐데...잘 할 수 있는 아이들을 향상시키기는커녕 퇴보시키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은 누구에게나 참 즐겁지 않아요.

 

 그리고 시험 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혼자 웃기도 했답니다. 왜냐고요? 시험지가 8절지만하다 보니 양옆 앞의 친구들의 시험지를 볼 수 있으면 충분히 볼 수 있답니다. 의도치 않아도 보이는데 맘먹고 보면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풀고는 싶으나 헷갈리고 모르겠고 하니 시력을 응용하는 여럿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혼자 미소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서 그랬고 눈에 보이는 그 행동마저도 순수해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시험지를 함께 풀어가며 채점하는 방법을 쓴 지라 아이들이 지우기 스킬이나 번호변경테크닉을 동원하며 정답을 만드는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경험이 일천한지라 잘 알지요. ^^ 그래도 저는 선생님이니까. 아이들에게 자기의 잘못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익명으로 조용히~~~^^ 그래도 내 아이들이 솔직하게 표현하고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습니다. 우리반은 진단시험과 함께 정직이라는 시험을 본 것이지요. 그래서 어제 저녁 나름 정밀한 재검토 과정을 거쳐서 아이들 결과를 얻었습니다. 소소한 아이들 수준의 잘못이지만 이런 일은 올해만 특별한 것이 아닌 매년 있는 일입니다. 다른 반도 비켜가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혹시 부모님들 중에 아이들 학습지도에 대하여 상담이나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주세요. 부모님과 협의해서 공부할 수 있는 여러 환경을 모색해보겠습니다.

 

 모처럼 맞는 주말입니다. 날이 정말 좋아요. 햇볕이 정말 따스하네요.

겨우네 움츠렸던 몸과 맘이 봄햇살에 기지개 펴는 주말 되시길 바라며.

 

 

개똥이들 진단평가 현장은 아래에! ^^ (시험이 즐거운 사람은 아마 없을거에요)

 

 

 

p.s 기초조사표에 쓰신 부모님들 글을 보니 아이들이 거의 내성적인 것 내지 소심하다고 쓰신 글이 참 많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개똥이들이 저와 살다보면 속에 묻혀있던 말이나 이야기를 곧잘 표현하게 됩니다. 밝은 아이들이 되도록 제가 친구가 되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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